##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빈 집의 손님 (1)
**장르:** 심리 스릴러
—
**[SCENE: 현대 도시의 고층 아파트 단지. 저녁 노을이 도시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수많은 불빛이 창문마다 반짝인다. 그중 한 아파트, 13층의 1304호.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미니멀하다.]**
**[PANEL 1]**
건물 외경. 새롭게 지어진 듯 깔끔하고 세련된 아파트. 고층 건물이 석양을 등지고 굳건히 서 있다.
**타이틀:** 빈 집의 손님 (1)
**[PANEL 2]**
은서의 아파트 거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넓은 창밖으로는 도시의 야경이 펼쳐진다. 은서는 소파에 기대어 앉아 태블릿을 보고 있다. 화면에는 복잡한 디자인 시안이 떠 있다. 얼굴에는 피로감이 역력하다.
**은서 (내레이션):** (지긋지긋한 야근 끝에 도착한 나의 작은 성. 이 도시에서 나만의 안식처. 이곳만큼은 완벽해야 했다.)
**[PANEL 3]**
은서의 얼굴 클로즈업. 짙은 다크서클과 피로에 지친 눈. 손으로 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르며 한숨을 내쉰다.
**은서:** (하아… 오늘 마감까지 겨우 끝냈네.)
**[PANEL 4]**
은서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어나 주방으로 향한다. 미니멀한 주방 역시 칼같이 정돈되어 있다. 그녀는 찬장에서 예쁜 세라믹 머그컵을 꺼내 정수기에서 물을 따른다.
**SFX:** 졸졸졸 (물 따르는 소리)
**[PANEL 5]**
은서가 컵을 식탁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는 냉장고로 향한다. 탁자 모서리에서 약 10cm 정도 떨어진 완벽한 위치에 컵이 놓여있다.
**은서:** (아, 약 먹는 걸 깜빡했지.)
**[PANEL 6]**
은서가 냉장고 문을 열고 눈 영양제와 비타민을 꺼낸다. 문을 닫고 다시 식탁으로 돌아선다.
**SFX:** 띠익 (냉장고 문 닫는 소리)
**[PANEL 7]**
은서가 식탁을 본다. 방금 자신이 놓았던 머그컵이 식탁 중앙에서 살짝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아주 미세하게, 2~3cm 정도. 아까 그녀가 놓았던 정확한 위치와는 다르다.
**은서:** …?
**[PANEL 8]**
은서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컵을 본다.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는 건가 싶어, 다시 원래 자리에 놓는다.
**은서:**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제대로 안 놨나? 설마.)
**[PANEL 9]**
은서가 약을 물과 함께 삼키고 거실로 향한다. 소파에 앉아 리모컨으로 TV를 켠다.
**SFX:** 딸깍 (리모컨 소리)
**[PANEL 10]**
TV에서 나오는 잔잔한 뉴스 소리. 은서가 눈을 감고 소파에 깊숙이 파묻힌다.
**SFX:** 지지직… (아주 미세하게, TV 화면이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듯한 노이즈. 거의 인지하기 어렵다.)
**은서 (내레이션):** (오늘은 일찍 자야지. 이 피로감은… 정말 끝내준다.)
**[PANEL 11]**
은서의 침실. 어둠이 짙게 깔려 있다. 방문이 반쯤 열려있다. 아파트의 복도에서 희미한 빛이 스며들어 침대 시트가 어렴풋이 보인다.
**SFX:** 끼이익… (아주 작게, 그러나 분명하게 문이 더 열리는 소리.)
**[PANEL 12]**
은서가 잠결에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침실 문을 닫는 모습. 잠시 멈춰 서서 문고리를 확인한다. 분명히 닫았다고 생각했는데, 또 살짝 열려 있었다. 은서는 문을 닫고 문고리를 한 번 더 꽉 돌려 잠근다.
**은서:** (내레이션): (설마, 바람? 근데 창문도 다 닫았는데.)
**[PANEL 13]**
은서가 침대에 눕는다. 천장을 바라본다.
**은서:** (내레이션): (이 아파트는 새 건물인데… 낡아서 삐걱거릴 리는 없을 텐데. 내가 너무 예민해졌나.)
**[PANEL 14]**
은서가 잠이 든다. 어둠이 방을 감싼다.
**SFX:** 톡… 톡… (아주 작고 규칙적인 소리. 벽 안에서 들려오는 듯.)
**[PANEL 15]**
은서가 잠결에 미간을 찌푸린다. 자려고 애쓰지만, 소리가 신경 쓰인다.
**은서:** (내레이션): (뭐지? 옆집인가? 위층인가? 늦은 시간인데.)
**[PANEL 16]**
소리가 멈춘다. 순간적인 정적. 은서는 다시 스르르 잠이 든다.
**[PANEL 17]**
다음날 아침. 은서가 출근 준비를 한다. 화장실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친다. 어제보다 더 지쳐 보이는 얼굴.
**은서:** (내레이션): (어제 제대로 못 잔 것 같아. 눈 밑이 더 심해졌네. 꿈을 꾼 것 같기도 하고.)
**[PANEL 18]**
세면대 수도꼭지에서 물이 똑똑 떨어진다. 세면대 바닥에 작은 물웅덩이가 생겨 있다.
**SFX:** 또르르… 똑… 똑… (수도꼭지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
**은서:** (내레이션): (아, 잠그는 걸 깜빡했나. 어쩐지 어제 꿈에 물소리가 들리더라니.)
**[PANEL 19]**
은서가 수도꼭지를 잠근다. 분명히 어젯밤에 잠그고 잤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꽉, 힘주어 잠근다.
**은서:** (내레이션): (설마 벌써 고장인가. 새 아파트인데 벌써 이러면… 입주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PANEL 20]**
은서가 현관으로 향한다. 출근을 위해 신발을 신으려고 몸을 숙이는 순간, 거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작은 유리 화병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마치 누가 밀친 것처럼 옆으로 쓰러지며.
**SFX:** 쨍그랑! (유리 깨지는 소리)
**[PANEL 21]**
은서가 화들짝 놀라 돌아본다. 유리 파편과 흙, 그리고 한 송이 꽃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그녀의 눈은 충격으로 크게 뜨여 있다.
**은서:** 흐읍…!!
**[PANEL 22]**
은서가 떨리는 손으로 입을 막는다. 공포에 질린 표정.
**은서:** (내레이션): (뭐지? 뭐… 뭐지? 바람… 바람 때문인가?)
창문은 완벽하게 닫혀 있다. 단단히 잠겨 있다.
**[PANEL 23]**
은서가 테이블 위를 본다. 화병이 놓여 있던 자리가 텅 비어있다. 테이블은 벽에 바싹 붙어 있어, 저절로 떨어질 만한 각도가 아니다. 옆에서 누가 밀지 않는 이상.
**은서:** (내레이션): (누가… 누가 떨어트린 것처럼… 밀친 것처럼…?)
**[PANEL 24]**
은서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린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느낀다. 그녀는 불안하게 주변을 둘러본다. 이 넓은 공간에 그녀 혼자인데, 마치 누군가 있는 것처럼.
**은서:** (내레이션): (나 말고… 누가 이 집에…?)
**[PANEL 25]**
거실 한쪽 벽면.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벽. 은서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벽지 안쪽에서 아주 희미한 그림자가 일렁이는 듯하다.
**SFX:** 슥… 스스슥… (벽 안에서 무언가 긁히는 듯한 소리. 아주 작고 섬뜩하다.)
은서는 이 소리를 듣지 못한다. 아니, 들으려 하지 않는다.
**[PANEL 26]**
은서가 바닥에 깨진 화병과 흩어진 꽃을 보며 덜덜 떨고 있다.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있다.
**은서:** (내레이션): (아니야… 아니야. 내가 너무 피곤해서… 스트레스 받아서 환각을 보는 거야. 다 내가 잘못 본 거야.)
**[PANEL 27]**
다시 벽면 클로즈업. 여전히 깨끗한 벽. 하지만 벽지 안쪽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듯한 기운이 느껴진다. 마치 숨 쉬는 것처럼.
**은서 (내레이션):** (환청… 환각일 뿐이야. 나는 혼자야. 이 집엔 나 혼자…!)
**[PANEL 28]**
은서가 필사적으로 자신을 다독이며 청소 도구를 가지러 주방으로 향한다. 한 걸음, 한 걸음, 주저하는 발걸음.
**SFX:** 달그락! (식탁 위 머그컵이 ‘덜그럭’ 소리를 내며 옆으로 더 미끄러진다. 멈추지 않고.)
**[PANEL 29]**
은서가 주방 입구에서 얼어붙는다. 식탁 위 머그컵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을 본다.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식탁 모서리로 향하는 컵. 그녀의 눈은 공포로 가득 차 있다.
**은서:** …!!!
**[PANEL 30]**
컵이 덜그럭거리다 결국 식탁 모서리를 넘어 바닥으로 떨어진다.
**SFX:** 쨍그랑! (머그컵 깨지는 소리. 아까 화병보다 훨씬 더 크게 울린다.)
**[PANEL 31]**
은서가 비명을 지르려다 목구멍에서 소리가 막힌 듯 컥 하고 숨을 들이켠다. 심장이 멎을 것 같다.
**은서:** (내레이션): (이건… 이건 아니야… 이건 분명히 아니야…!)
**[PANEL 32]**
거실의 모든 불이 ‘파직!’ 하고 꺼진다. 아파트 전체가 암전된 것처럼 순간적인 어둠이 덮친다. 밖에서 들어오는 도시의 불빛마저 어딘가 스산하게 느껴진다.
**SFX:** 파직! (불 꺼지는 소리)
**[PANEL 33]**
은서의 얼굴 클로즈업. 공포와 충격으로 일그러져 있다. 그녀의 눈에 비친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듯한 무언가가 보인다. 그것은 형체가 불분명하지만, 분명히 그녀를 향해 있었다.
**은서:** (내레이션): (내… 내 집이… 왜…!)
**[PANEL 34]**
벽면 클로즈업. 어둠 속에서, 벽지가 희미하게 찢어진 틈이 보인다. 그 틈 사이로 ‘눈’ 같은 형체가 보인다. 섬뜩하고 차가운, 살아있는 것 같은 눈. 그것은 은서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는 듯하다. 숨결이 느껴질 만큼 가깝게.
**SFX:**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직 싸늘한 정적만이 압도적으로 존재한다.)
**[PANEL 35]**
은서가 벽을 향해 손을 뻗으려다 멈춘다. 온몸이 굳어버린 듯하다.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을 수도 없다.
**은서:** (내레이션): (저건… 뭐야…? 저게… 내 집에…?)
**[PANEL 36]**
마지막 컷. 어둠 속 벽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눈 형체. 그리고 그 밑으로 벽지가 들뜨며 무언가 꿈틀거리는 듯한 그림자가 비친다. 은서의 심장이 터져버릴 듯하다. 그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은서 (내레이션):** (이 집은… 더 이상 나 혼자가 아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