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협 (신선)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에피소드 제목:** 잊혀진 씨앗의 노래

**장면 1**

**배경:** 청풍문의 훈련장. 아침 해가 얇게 깔린 안개를 뚫고 비추고 있다. 넓은 마당에는 수십 명의 수련생들이 일렬로 서서 검술 기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대부분은 절도 있고 유려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그 중 한 명, ‘청운’만이 눈에 띄게 어설프다. 그의 검은 다른 이들보다 느리고, 자세는 불안정하다.

**캐릭터:**
* **청운 (靑雲):** 청풍문의 말단 수련생. 나이 스무 살. 성실하지만 재능이 부족해 언제나 주눅 들어 있다. 낡은 도포를 입고 있다.
* **사형들:** 청운을 무시하거나 조롱하는 다른 수련생들.

**내레이션:** (청운의 독백)
“또다시 아침이 밝았다. 그리고 또다시,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사형 1:** (낮은 목소리로) “야, 저기 봐라. 청운이 아직도 저 모양이냐? 몇 년을 저 검을 휘둘러도 저리 굼뜨니… 에휴.”

**사형 2:** (비웃음) “어쩌겠어. 타고난 게 없는 것을. 저런 애들 보면 선문의 수련이 다 소용없단 생각도 든다니까.”

**청운:** (겨우 검을 휘두르다 비틀거리며) 으읍…!

**사형 3:** “크하하! 저러다 자기 발등 찍겠네!”

**장면 설명:** 사형들의 비웃음이 청운의 귓가를 파고든다. 청운은 얼굴을 붉히며 더욱 힘겹게 검을 휘두르려 하지만, 손에 힘이 빠져 검이 바닥으로 툭 떨어진다. 그는 자신의 검을 멍하니 내려다본다.

**내레이션:** (청운의 독백)
“맞는 말이다. 나는 아무것도 타고나지 못했다. 영맥은 좁고, 기운은 탁하며, 남들이 열흘이면 익힐 것을 나는 몇 년이 걸려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가끔은…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다.”

**장면 설명:** 훈련이 끝난 후, 다른 수련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수련 성과를 이야기하거나 가벼운 담소를 나눈다. 청운은 묵묵히 자신의 검을 챙겨 훈련장을 벗어나 깊은 산속으로 향한다. 그의 목적지는 언제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무한산의 후미진 곳이다.

**장면 2**

**배경:** 무한산 깊숙한 곳, 낡고 부서진 비석들이 드문드문 서 있는 폐허가 된 절터. 거대한 나무뿌리들이 비석을 휘감고 있고, 이끼와 넝쿨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 음산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빛은 나뭇잎 사이로 희미하게 쏟아져 들어온다.

**장면 설명:** 청운은 땀을 흘리며 이곳까지 왔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그는 다시 검을 뽑아 든다. 그의 눈빛은 훈련장에서와는 달리 결연하다.

**청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무리 재능이 없어도, 노력까지 포기할 수는 없어.”

**장면 설명:** 그는 자신이 가장 익숙한 기본 검술 자세부터 시작한다. 훈련장에서 수없이 들었던 질책과 조롱을 떠올리며 더욱 악에 받친 듯 검을 휘두른다. 그러나 몇 번의 격렬한 움직임 끝에, 그의 발이 거대한 나무뿌리에 걸리고 만다.

**청운:** “윽!”

**장면 설명:** 중심을 잃은 청운은 비틀거리다 폐허의 벽에 부딪히며 넘어진다. 그의 손에 들려있던 검이 튕겨나가 멀리 박힌다. 그가 넘어진 벽은 오랫동안 이끼와 흙에 가려져 있던 낡은 석벽이었다. 그의 몸이 닿자, 석벽의 일부가 삐걱거리며 안쪽으로 살짝 밀려 들어간다.

**청운:** (숨을 고르며) “하아… 하아… 또 이 모양이군.”

**장면 설명:** 벽이 밀린 곳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온다. 너무나 약하고 어렴풋한 빛이라 자칫 못 볼 수도 있었다. 청운은 고개를 들어 그 빛을 발견하고 눈을 가늘게 뜬다.

**청운:** “…이것은?”

**장면 설명:** 호기심에 이끌린 청운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빛이 새어 나오는 곳으로 다가간다. 석벽의 틈은 좁았지만, 그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안쪽에는 분명 작은 공간이 있는 듯했다. 그는 손으로 이끼와 흙을 조심스럽게 걷어낸다. 숨겨져 있던 낡은 석문이 드러난다. 석문에는 알아볼 수 없는 고대의 문양들이 흐릿하게 새겨져 있다.

**내레이션:** (청운의 독백)
“이런 곳에… 숨겨진 공간이 있었다니. 폐허라고만 생각했는데.”

**장면 설명:** 청운은 용기를 내어 석문을 밀어본다. 굳게 닫혀 있던 석문은 그의 의외의 힘에 의해 ‘끄으으으윽-‘ 하는 굉음을 내며 서서히 열린다. 먼지가 풀썩 솟아오르고, 어둡던 안쪽 공간에서 아까보다 선명한 푸른빛이 새어 나온다.

**장면 3**

**배경:** 석문 안쪽의 작은 원형 석실. 사방이 깎아 만든 듯 매끄러운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벽에는 고대 문양들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석실 중앙에는 투박한 돌로 만든 제단이 놓여 있다. 그 제단 위에는 아무것도 없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작고 말라붙은 무언가가 놓여 있다. 푸른빛은 그것에서 새어 나오고 있었다.

**장면 설명:** 청운은 조심스럽게 석실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공기는 깊고 차갑다.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게 유지된 공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다. 그의 시선은 제단 위의 작은 물체에 고정된다.

**청운:** “이것은… 씨앗인가?”

**장면 설명:** 제단 위에 놓인 것은 검게 말라붙은 작은 씨앗이었다. 너무나 작고 보잘것없어 언뜻 보면 그저 돌멩이 조각 같기도 했다. 그러나 그 씨앗에서는 분명, 미세한 푸른빛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치 아주 오랜 잠에서 깨어나려는 듯, 희미하게 고동치고 있는 것 같았다.

**청운:** (조심스럽게 손을 뻗으며) “이렇게 작은 씨앗에서… 이런 영적인 기운이 느껴지다니…”

**장면 설명:** 그의 손끝이 씨앗에 닿는 순간, 석실 전체를 뒤흔드는 강렬한 빛이 터져 나온다. ‘쉬이이이잉-!’ 하는 맑고 높은 소리가 울려 퍼지고, 검게 말라붙었던 씨앗은 순식간에 눈부신 에메랄드빛으로 변하며 마치 심장처럼 강하게 박동하기 시작한다.

**효과음:** 쉬이이이잉-! 콰아앙! (강렬한 영기 파동)

**내레이션:** (청운의 독백)
“내 몸이… 내 영맥이…! 이토록 뜨겁게 반응하는 것은 처음이다!”

**장면 설명:** 씨앗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빛은 청운의 손끝을 타고 그의 팔, 그리고 전신으로 빠르게 퍼져나간다. 그의 몸을 감싼 영기가 격렬하게 회오리치고, 석실 벽에 새겨진 고대 문양들이 활성화되며 빛을 뿜어낸다. 청운의 눈동자는 푸른빛으로 물들고, 그의 머릿속으로는 알 수 없는 심오한 지식과 영상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온다. 고대의 영험한 나무, 그 생명의 정수가 담긴 씨앗, 그리고 그것을 다루는 법에 대한 이해가 본능처럼 새겨진다.

**청운:** (숨을 헐떡이며) “이것은… 이 기운은…! 내가 알던 모든 것과는 다르다…!”

**장면 설명:** 그의 주변으로 푸른빛의 기운이 소용돌이치며 작은 잎사귀들과 꽃잎들이 허공에 피어나는 환영을 만들어낸다. 청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산 전체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그 폐허 주변의 죽어가던 식물들이 갑자기 생기를 되찾고 꽃을 피워내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청운은 이 모든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경외감과 함께 엄청난 힘의 흐름을 깨닫는다. 그의 얼굴에는 경악과 흥분, 그리고 알 수 없는 희망이 뒤섞인 표정이 떠오른다.

**내레이션:** (청운의 독백)
“나는… 내가 평생 찾아 헤매던 것을, 이렇게 우연히… 발견해 버렸다.”

**장면 설명:** 청운의 손에 쥐여진 씨앗은 이제 더 이상 검게 말라붙은 씨앗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며 그의 손바닥에서 가볍게 박동하고 있었다. 그의 몸은 변화하고 있었고, 그의 운명은 이 작은 씨앗 하나로 완전히 뒤바뀌기 시작했다.

**장면 4**

**배경:** 무한산 정상 부근. 청풍문 문주 ‘현명’이 가부좌를 틀고 수련 중이다. 갑자기 그의 주변으로 흐르던 영기가 미약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캐릭터:**
* **현명 (玄明):** 청풍문의 문주. 고고한 기품을 지닌 노인.

**현명:** (눈을 천천히 뜨며) “음? 이 기운은… 잊혀졌던 영맥이 다시 깨어나는 듯한… 착각인가?”

**장면 설명:** 현명의 시선은 무한산의 어느 한 곳을 향한다. 그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곳에는 방금 막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받은 한 수련생이 있었다.

**내레이션:** (전지적 작가 시점)
“무한산 깊은 곳, 잊혀진 시간 속에 잠들어 있던 고대의 씨앗이, 가장 미약하고 보잘것없던 한 젊은이의 손에서 다시금 깨어났다. 그의 이름은 청운. 이제 막 피어난 희망의 빛은, 과연 그를 어떤 운명으로 이끌 것인가.”

**장면 설명:** 청운이 씨앗을 든 채 희미하게 미소 짓는 모습과, 산을 뒤덮은 짙은 푸른 영기가 교차하며 에피소드가 마무리된다.

**— 에피소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