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대본: 그림자 속 속삭임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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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패널 1]**
**[장면 설명]**
거친 필터가 입혀진 폐허가 된 도시의 항공 샷. 잿빛 하늘 아래, 무수히 솟아있던 빌딩들은 검게 그을리고 부서져 흉물스러운 실루엣을 드러낸다. 거리 곳곳에는 불에 탄 차량 잔해들과 정체 모를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희미하게 피어오르는 연기는 죽음의 냄새를 풍기는 듯하다. 인적이 끊긴 도시는 기괴할 정도로 고요하다.
**[내레이션 (민지)]**
세상이, 하룻밤 사이에 바뀌어 버렸다.
**[패널 2]**
**[장면 설명]**
한 아파트 건물의 상층부를 클로즈업. 유리창은 곳곳이 깨져있고, 일부 세대는 내부가 검게 타들어 간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미하게나마 불이 들어온 한 창문이 보인다. 그 불빛은 절망 속에서 간신히 붙잡고 있는 삶의 마지막 희망처럼 위태롭게 흔들린다.
**[내레이션 (민지)]**
밖은… 지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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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시작]**
**[패널 3]**
**[장면 설명]**
어둡고 낡은 아파트 거실. 창문은 두꺼운 암막 커튼으로 가려져 빛 한 점 새어 나오지 않는다. 낡은 손전등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고, 그 불빛에 의존해 한 여자가 컵라면을 먹고 있다. 여자의 이름은 민지. 며칠 밤을 제대로 자지 못한 듯 눈 밑은 거뭇하고, 얼굴에는 피로와 불안감이 역력하다. 라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지만, 그녀의 표정은 공허하다.
**[민지]**
(작게 중얼거린다)
…벌써 3일째.
**[효과음]**
후루룩 (라면 먹는 소리)
**[패널 4]**
**[장면 설명]**
민지의 시선에서 보이는 주방 싱크대. 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수도꼭지가 제대로 잠겨 있지 않은 듯하다. 어둠 속에서 물방울이 반짝이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효과음]**
똑. 똑.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패널 5]**
**[장면 설명]**
민지가 미간을 찌푸리며 싱크대 쪽을 쳐다본다. 그녀는 애써 무시하려는 듯 다시 라면으로 시선을 돌리려 하지만, 그 소리가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민지]**
(혼잣말처럼)
아직 물이 나오긴 하는구나… 근데 왜 저렇게…
**[내레이션 (민지)]**
정신을 다른 곳에 집중해야 했다. 밖의 상황도 충분히 끔찍한데, 이런 사소한 것들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패널 6]**
**[장면 설명]**
민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싱크대로 향한다. 컵라면을 든 채로, 불편한 걸음으로 다가간다. 그녀의 그림자가 벽에 길게 늘어진다.
**[효과음]**
터벅… 터벅…
**[패널 7]**
**[장면 설명]**
민지가 싱크대 수도꼭지를 꽉 잠근다.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멈춘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돌아서려 한다.
**[민지]**
휴…
**[효과음]**
딸깍 (수도꼭지 잠그는 소리)
**[패널 8]**
**[장면 설명]**
민지가 막 싱크대에서 등을 돌리는 순간, 방금 전 꽉 잠갔던 수도꼭지가 스르륵 다시 열리는 모습이 그녀의 시야 밖에서 보여진다. 물이 다시 똑똑 떨어지기 시작한다.
**[효과음]**
스르륵… 똑. 똑. 똑.
**[패널 9]**
**[장면 설명]**
민지의 얼굴 클로즈업.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불안한 시선이 천천히 싱크대 쪽으로 향한다. 공포감이 그녀의 얼굴에 서서히 드리워진다.
**[민지]**
(작게)
…방금… 내가 잠갔는데…?
**[내레이션 (민지)]**
피곤해서, 헛것을 봤다고 생각했다. 신경이 날카로워진 탓이라고.
**[패널 10]**
**[장면 설명]**
민지가 다시 싱크대 수도꼭지를 확인한다. 분명히 열려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수도꼭지를 다시 한 번 꽉 잠근다. 이번엔 손에 힘을 줘서 완전히 닫았다는 것을 확인한다.
**[효과음]**
꽉! (수도꼭지를 돌리는 소리)
**[패널 11]**
**[장면 설명]**
민지가 이번에는 곧장 테이블로 돌아가지 않고, 싱크대 앞에 서서 수도꼭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혹시 다시 열릴까 싶어 경계하는 모습이다. 침묵이 흐르고, 오직 그녀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린다.
**[효과음]**
(민지의 거친 숨소리)
**[패널 12]**
**[장면 설명]**
시간이 조금 흐른 듯, 민지가 긴장을 풀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수도꼭지는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민지]**
(안도하며)
다행이다… 정말 피곤한가 보다.
**[패널 13]**
**[장면 설명]**
민지가 다시 몸을 돌려 테이블로 향하는 순간, 거실 한편에 놓여있던 낡은 스탠드 조명이 갑자기 ‘틱!’ 하는 소리와 함께 흔들리며 불이 깜빡인다. 완전히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한다.
**[효과음]**
틱! 틱! 틱! (조명 깜빡이는 소리)
**[패널 14]**
**[장면 설명]**
민지가 화들짝 놀라 조명 쪽을 바라본다. 그녀의 표정에는 방금 전의 안도감은 사라지고, 당혹감과 함께 옅은 공포가 스친다.
**[민지]**
(흐린 목소리로)
뭐야… 정전인가…?
**[내레이션 (민지)]**
정전은 흔한 일이었다. 세상이 이 모양이니, 전기가 불안정한 건 당연했다.
하지만…
**[패널 15]**
**[장면 설명]**
스탠드 조명이 깜빡임을 멈추고 완전히 꺼진다. 그리고 동시에, 민지의 손전등 불빛이 아파트 복도 방향의 방문을 비춘다. 닫혀있던 방문이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열린다. 복도 안은 어둠으로 가득하다.
**[효과음]**
끼이익… (방문이 열리는 소리)
**[패널 16]**
**[장면 설명]**
민지의 얼굴 클로즈업. 공포에 질려 입을 틀어막고 있다. 눈은 방문에 고정되어 있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민지]**
(생각)
내가… 문을 닫아놨는데…?
**[효과음]**
쿵! 쿵! 쿵! (심장 뛰는 소리)
**[패널 17]**
**[장면 설명]**
민지가 떨리는 손으로 손전등을 든 채 복도 쪽으로 한 발자국 내딛는다. 손전등 불빛이 흔들리며 복도의 어둠을 더 기괴하게 만든다.
**[민지]**
(겁에 질린 목소리로)
누… 누구세요…?
거기… 누구 없어요…?
**[패널 18]**
**[장면 설명]**
복도 안은 정적만이 감돈다. 어둠 속에서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 침묵이 더욱 민지를 압박한다. 손전등 불빛이 닿는 곳은 벽의 낡은 벽지와 바닥뿐이다.
**[효과음]**
(정적, 민지의 떨리는 숨소리)
**[패널 19]**
**[장면 설명]**
민지가 용기를 내어 복도를 비추며 천천히 전진한다. 침실 문 앞까지 다다른다. 문은 활짝 열려있고, 내부가 보인다.
**[패널 20]**
**[장면 설명]**
침실 내부. 침대는 정돈되어 있고, 책상 위에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보던 책이 놓여있다. 아무도 침입한 흔적이 없다.
**[내레이션 (민지)]**
아무도 없었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것은.
**[패널 21]**
**[장면 설명]**
민지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서 멈춰 서서 불안한 시선으로 방 안을 살핀다. 이불이 살짝 구겨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마치 누군가 잠시 앉았다 일어난 것처럼.
**[민지]**
(작게)
이상하다…
**[패널 22]**
**[장면 설명]**
민지가 침실 문을 닫으려 손을 뻗는 순간, 침대 옆 작은 협탁 위에 놓여있던 낡은 시계가 갑자기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다.
**[효과음]**
드르륵! 쨍그랑! (시계 떨어지는 소리)
**[패널 23]**
**[장면 설명]**
민지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친다. 그녀의 눈은 공포에 질려있고, 입은 벌어져 있다. 손전등이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진다. 불빛이 천장을 향해 비스듬히 비춰진다.
**[민지]**
(비명)
꺄악!
**[내레이션 (민지)]**
더 이상, 착각이라고 할 수 없었다.
피곤함 때문도, 불안감 때문도 아니었다.
**[패널 24]**
**[장면 설명]**
천장을 비추던 손전등 불빛이 갑자기 ‘치지직’ 하더니, 완전히 꺼진다. 아파트는 다시 완전한 어둠 속에 잠긴다.
**[효과음]**
치지직… (손전등 꺼지는 소리)
**[패널 25]**
**[장면 설명]**
완전한 어둠 속, 민지의 얼굴만이 희미하게 그림자로 보인다. 그녀는 벽에 기대어 주저앉아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다. 눈에서는 식은땀이 흐른다. 그녀의 귀에, 아주 희미한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하다.
**[효과음]**
(어둠 속에서 들리는 알아들을 수 없는, 기분 나쁜 속삭임)
속삭… 속삭…
**[민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니야… 아니야…
**[내레이션 (민지)]**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이 아파트 안에… 밖의 존재들보다 더 섬뜩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패널 26]**
**[장면 설명]**
넓은 시야로 아파트 거실의 어둠을 보여준다. 어둠 속에서 뭔가의 형체가 희미하게 움직이는 듯한 잔상이 남는다. 민지의 등 뒤, 거실 한편에 놓여있던 낡은 장식장에서 오래된 그림 액자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박살 난다.
**[효과음]**
쿵! 와장창! (액자 떨어져 깨지는 소리)
**[내레이션 (민지)]**
지옥은… 바깥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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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종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