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전생 (Isekai)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1. 잿빛 세상의 첫 발자국

**[1컷]**
(음산하고 잿빛으로 물든 하늘. 폐허가 된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마치 부러진 이빨처럼 불규칙하게 솟아있다. 갈라지고 메마른 땅 위에는 거대한 건물 잔해들이 무수히 널려 있다. 화면 중앙에는 찢어지고 낡은 옷을 입은 한 남자, 김현우가 멍하니 서 있다. 그의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하고, 눈빛은 초점을 잃었다.)

**현우 (독백, 떨리는 목소리):** 젠장… 분명히 퇴근길에… 트럭에 치인 것 같았는데…
**현우 (독백):** 눈을 뜨니 여기가 어딘지도 모를 잿빛 세상 한가운데였다.

**[2컷]**
(현우의 얼굴 클로즈업. 쩍쩍 갈라진 입술과 바싹 마른 침이 넘어가지 않는 목울대가 강조된다. 그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그는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일어서려 애쓴다.)

**현우 (독백):** 목이 타들어가는 갈증, 바싹 마른 뱃속. 그리고… 지독한 공허함.
**현우 (작게 중얼거림, 절박하게):** 물… 물이 필요해. 뭐라도…!

**[3컷]**
(현우가 비틀거리며 앞으로 한 발 내딛는 모습. 발밑에는 깨진 유리 파편들과 녹슨 금속 조각들이 밟힌다. 멀리서 쇳소리 같은 기이한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현우 (독백):**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죽는다.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현우 (독백):** 살아남아야 한다. 왜 이곳에 왔는지, 무엇이 날 기다리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4컷]**
(현우가 무너진 건물의 어두운 틈새를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 그곳에선 기묘하게 빛나는 덩어리들이 자라나고 있다. 푸른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빛을 희미하게 발하며 꿈틀거리는 모습이 섬뜩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풍긴다.)

**현우 (작게 중얼거림, 희망과 경계심이 뒤섞인):** 저건… 버섯인가? 먹을 수 있을까?
**현우 (독백):** 평생 이런 버섯은 본 적이 없었다. 마치 미지의 행성에서 온 것 같은 기괴한 생김새.

**[5컷]**
(현우의 얼굴 클로즈업. 배고픔과 갈증이 만들어낸 절박함과,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하는 복잡한 표정이다.)

**현우 (독백):** 두려웠다. 독이 있을 수도 있고, 먹고 나서 더 끔찍한 고통을 겪을 수도 있었다.
**현우 (결심한 듯, 그러나 힘없는 목소리):** 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말라죽을 거야.

**[6컷]**
(현우가 떨리는 손을 뻗어 빛나는 덩어리 중 하나를 조심스럽게 따려는 순간. 갑자기 등 뒤에서 낮고 굵은, 짐승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효과음:** 그르르륵…

**현우 (독백):** 위험하다. 본능이 경고했다. 혼자가 아니었다.

**[7컷]**
(현우의 시선이 향하는 곳. 폐허의 그림자 속에서 꿈틀거리는 형체가 드러난다. 거칠고 갈라진 피부, 뼈가 튀어나온 듯한 다리, 그리고 섬뜩하게 빛나는 붉은 눈을 가진 기괴한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입에서 날카로운 송곳니들이 드러난다.)

**효과음:** 크아아아악!

**현우 (비명에 가까운 외침, 경악):** 젠장! 뭐야 저건?!

**[8컷]**
(현우가 다급하게 몸을 돌려 전력으로 달리는 모습. 비틀거리고 넘어질 뻔하면서도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그 뒤를 기괴한 생명체가 끈질기게 쫓아오고 있다.)

**현우 (독백):** 생각할 틈도 없었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현우 (독백):**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 도망.

**[9컷]**
(현우가 무너진 콘크리트 슬라브 사이의 좁은 틈새로 몸을 구겨 넣는 모습. 겨우 몸을 숨긴다. 틈새 밖에서는 기괴한 생명체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거대한 그림자가 현우 위로 드리워진다.)

**효과음:** 킁킁…

**현우 (작게 속삭이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하아… 하아… 제발… 못 봤기를…

**[10컷]**
(현우의 얼굴 클로즈업. 공포와 긴장으로 눈이 크게 뜨여 있고, 식은땀이 얼굴을 타고 흐른다. 바깥의 발소리가 천천히 멀어져 가는 것을 듣는다.)

**효과음:** 터벅… 터벅… (점점 멀어지는 발소리)

**현우 (독백):** 심장이 미친 듯이 날뛰었다. 이대로 죽는 건가.
**현우 (독백):**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는 안도감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무력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11컷]**
(현우가 천천히 틈새에서 기어나온다. 온몸이 떨리지만, 그의 눈빛에는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단호함이 서려 있다. 폐허가 된 세상을 다시 한번 둘러본다.)

**현우 (굳은 목소리):** 이렇게 무력하게 당할 순 없어.
**현우 (독백):** 이 세계는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모든 것을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12컷]**
(현우가 시선을 돌리다, 발밑의 콘크리트 틈새에서 꿋꿋하게 자라난 작은 식물을 발견한다. 황량한 세상 속에서 푸른 잎을 틔운, 강인해 보이는 식물이다. 현우의 입가에 희미하고 지친 미소가 번진다.)

**현우 (독백):** 절망 속에서도… 희미한 빛은 있었다.
**현우 (혼잣말, 놀라움과 희망이 뒤섞인):** 설마… 이건…?

**[마지막 컷]**
(작은 식물에 클로즈업. 그 옆에는 현우의 지쳐 있지만 결연한 옆모습이 함께 담긴다. 그의 시선은 알 수 없는 지평선을 향해 있다.)

**현우 (독백):**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잿빛 세상에서, 나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다.


**EPISODE 1. 잿빛 세상의 첫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