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판타지 (현대 판타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EPISODE 1: 닫힌 문의 속삭임

**[프롤로그]**

**컷 1:**
[어두운 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고풍스러운 웅장한 저택의 전경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저택의 창문 몇몇에서만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그 빛은 빗줄기에 번져 아련하다.]
**내레이션 (강시혁):** 모든 밀실은 그 자체로 거대한 질문이다. 완벽하게 닫힌 공간에서 벌어진 일은, 불가능이라는 가면을 쓰고 진실을 숨긴다. 하지만 아무리 견고한 가면이라도… 그 뒤에는 언제나 미세한 틈이 존재하지. 아주 작은 균열이라도 말이야.

**컷 2:**
[저택 내부, 화려하게 꾸며진 서재. 고급스러운 원목 책장들이 벽을 가득 메우고, 앤티크 가구들이 고요함 속에 잠겨 있다. 바닥에는 박재명 회장의 시신이 처참하게 쓰러져 있고, 그 주위로 붉은 피가 흥건하다. 그의 오른손은 펜을 힘없이 쥐고 있다. 방 안의 공기는 무겁고 차갑다.]
**내레이션 (강시혁):** 그리고 그 틈을 찾아, 가면을 벗겨내는 것이… 바로 나의 일이다.

**[본편]**

**컷 3:**
[강시혁, 저택의 묵직한 현관 앞에 서 있다. 빗방울 하나 맞지 않은 말끔한 다크 그레이 정장 차림. 그의 옆에는 우산을 든 이형사가 비에 젖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서 있다. 둘은 빗속의 저택을 올려다본다.]
**이형사:** (한숨 쉬듯) 하아… 결국 또 이 박 회장 저택이군요. 강 선생, 이런 궂은 날에 괜히 불러서 미안합니다만… 이건 아무래도 강 선생 아니면 답이 없을 것 같아서요.
**강시혁:** (무표정한 얼굴로 저택의 실루엣을 응시하며) 괜찮습니다. 오히려 흥미롭군요. ‘박재명 회장의 죽음’이라… 언젠가 이런 일이 터질 줄은 알았습니다. 이런 류의 부(富)는 언제나 불협화음을 동반하죠.

**컷 4:**
[서재 앞 복도.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고, 몇몇 경찰관들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서재 문은 아직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상태다. 문틈으로는 희미한 조명과 함께 묵직한 공기가 새어 나오는 듯하다.]
**경찰 1:** 이형사님, 서재입니다. 모든 증거 보존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외부인은 절대 출입 금지입니다.
**이형사:** (강시혁을 돌아보며) 문은 어땠나?
**경찰 1:** 안에서 단단히 잠겨 있었습니다. 강제로 열거나 부순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창문도 마찬가지고요. 완벽한 밀실입니다. 외부 침입은 불가능합니다.

**컷 5:**
[강시혁, 서재 문으로 다가간다.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손잡이, 문틈, 경첩, 그리고 문고리의 아주 미세한 먼지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훑는다. 그의 눈은 마치 평범한 사물 뒤에 숨겨진 ‘기억’을 읽어내려는 듯, 미묘하게 빛난다.]
**내레이션 (강시혁):** 문은 단단히 닫혀 있었다. 외부의 모든 것을 차단하고, 그 안의 진실을 완벽히 감추려는 듯이. 하지만 완벽함 속에서도, 나는 미세한 균열을 느꼈다. 이 공간에 스며든 과거의 흔적들이 남긴 희미한 잔향. 누군가 이 문을 통해 오고 갔던 ‘기운’이 아직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컷 6:**
[서재 안. 피투성이인 박재명 회장의 시신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 책상 위에는 서류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고급스러운 잉크병이 넘어져 짙은 잉크 자국을 남겼다. 방 안의 공기는 마치 영하의 날씨처럼 싸늘하다.]
**강시혁:** (방 안으로 들어서며, 나직하게) 피해자의… 마지막 흔적.
**이형사:** 흉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검의 소견으로는 예리한 도구에 의한 단일 자상으로 보입니다. 한 번에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컷 7:**
[강시혁, 방 안을 천천히 훑어본다. 그의 시선이 특정 지점에 유독 오래 머무른다: 고급스러운 책상의 모서리, 그 옆에 놓인 작은 은색 액자, 그리고 천장의 벽에 붙어 있는 환기구. 그의 눈은 마치 투시 능력을 가진 듯, 평범한 사물 뒤에 숨겨진 의미를 파헤치려는 듯이 움직인다.]
**내레이션 (강시혁):** 닫힌 공간은 그 자체로 거대한 기억의 저장소다. 벽에 스민 마지막 비명, 바닥에 남겨진 절망의 발자국, 공기 중에 부유하는 절규의 메아리.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그림 조각이다. 나는 그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 나간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다.

**컷 8:**
[클로즈업: 박재명 회장의 오른손에 힘없이 쥐어진 펜. 펜촉에는 마른 잉크가 굳어 붙어 있다. 그의 손가락은 이미 싸늘하게 굳어 죽음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강시혁:** (나직하게, 거의 중얼거리듯) 펜을 쥐고 있었다… 무엇을 하려던 걸까요? 마지막까지?

**컷 9:**
[클로즈업: 펜촉에서 아주 미세하게 번져 있는 잉크 자국. 시혁의 눈에는 그것이 마치 살아있는 듯 미세하게 떨리는 잔상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펜촉 바로 아래 바닥에,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아주 희미한 긁힌 자국이 보인다.]
**이형사:** 마지막까지 업무를 보고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뭔가를 쓰려고? 보통 유서나 메시지를 남기려 하지 않나요?
**강시혁:**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잉크의 번짐… 그리고 이 미세한 떨림이 느껴지는군요. 마치 뭔가를 강력하게 남기려 했던, 강렬한 의지의 잔향이.

**컷 10:**
[강시혁, 책상 위에 흩어진 서류들을 꼼꼼히 살핀다. 특히 한 장의 서류에 시선이 멈춘다. 유언장 초안 같은 서류. 상속인 명단에 ‘박선우’의 이름이 굵은 펜으로 지워져 있고, 그 옆에 ‘김민아 비서’의 이름이 작은 글씨로 추가되어 있다.]
**강시혁:** (서류를 가리키며) 이건… 유언장 초안이군요.
**이형사:** 네. 변호사 말로는 박 회장이 최근 몇 달간 상속 문제로 조카 박선우 씨와 마찰이 잦았다고 합니다. 유언장 내용 변경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었다고 하고요. 김 비서에게도 꽤 많은 재산을 넘기려 했던 것 같습니다.

**컷 11:**
[강시혁, 서재의 커다란 창문을 향해 다가간다. 창문은 안쪽에서 이중 잠금 되어 있다.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유리창은 빗물로 얼룩져 바깥 풍경이 흐릿하다.]
**강시혁:** 창문… 역시 완벽하게 잠겨 있군요.
**이형사:** 네, 완벽합니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물론, 안에서 밖으로 나간 흔적도 없습니다.

**컷 12:**
[강시혁, 창문 유리에 손가락을 살짝 댄다. 그의 눈이 빛나며, 마치 유리를 통해 과거의 잔상이 보이는 듯한 효과. 희미하게 흔들리는 그림자, 빗줄기가 스치는 소리, 그리고 어떤 ‘진동’이 느껴지는 듯한 감각이 그에게 전달된다.]
**내레이션 (강시혁):** 창문은 견고하게 닫혀 있었다. 하지만 내 감각은, 이곳에 존재했던 미세한 ‘변화’를 포착했다. 아주 짧은 순간, 평형이 깨졌다가 다시 돌아온 듯한… 평소와 다른 어떤 ‘기류’의 흔적.

**컷 13:**
[강시혁, 방 안의 천장 한구석에 붙어 있는 환기구를 올려다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환기구. 그러나 시혁의 눈에는 그곳에서 희미하고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진다. 서늘하고 건조한, 외부에서 유입된 듯한 미세한 바람의 흐름.]
**강시혁:** 저 환기구는… 어디로 연결되어 있습니까?
**이형사:** 환기 시스템입니다. 저택 전체와 연결되어 있죠. 하지만 사람이 드나들 정도의 크기는 아닙니다. 성인 남자 팔 하나도 겨우 들어갈 겁니다. 보안상 중요한 통로는 아닐 겁니다.

**컷 14:**
[강시혁, 환기구 아래 바닥을 내려다본다.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먼지 흩뿌림. 그의 눈에는 그 먼지의 움직임, 흐름이 마치 보이지 않는 에너지처럼 느껴진다. 아주 작은, 금속성의 반짝임.]
**내레이션 (강시혁):** 환기구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기류. 그리고 바닥에 남겨진 미세한 흔적들. 이 방의 모든 완벽함 뒤에는, 언제나 범인의 사소한 실수가 숨어 있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모래알처럼.

**컷 15:**
[강시혁, 서재를 나와 거실로 향한다. 거실에는 김민아 비서, 최집사, 박선우 조카가 초조하게 앉아 있다. 세 사람의 얼굴에는 각기 다른 종류의 긴장감이 서려 있다.]
**이형사:** 강 선생, 이분들이… 용의자들입니다. 아니, 용의자라기보다는… 일단 사건 당시 저택 내에 계셨던 분들입니다.

**컷 16:**
[김민아 비서. 차분하게 앉아 있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언뜻언뜻 흔들린다.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다.]
**강시혁:** (민아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김민아 비서님. 회장님과 마지막으로 대화하신 건 언제입니까?
**김민아:** (목소리에 미세한 떨림이 감돈다) 저녁 9시쯤, 서재로 커피를 가져다 드렸습니다. 회장님은 늘 그렇듯 서류를 검토하고 계셨어요. 평소와 다른 점은… 특별히 없었습니다.

**컷 17:**
[최집사. 묵묵히 앉아 있지만, 그의 굳은 표정 속에는 깊은 걱정과 은은한 슬픔이 엿보인다.]
**강시혁:** 최집사님. 회장님께 불만을 가질 만한 사람은 없었습니까? 혹시 회장님 주변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신 적은?
**최집사:** (낮은 목소리로, 목이 잠긴 듯) 회장님은… 사업상 많은 적을 두셨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리라고는… 저택 안에서는 늘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밤에는 늘 문을 잠그고 계셨습니다.

**컷 18:**
[박선우 조카. 불만에 찬 표정으로 강시혁을 노려본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와 함께 불안감이 뒤섞여 있다.]
**박선우:** (거친 목소리로) 내가 삼촌을 죽였을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웃기는 소리 마세요! 내가 상속 문제로 불만이 많았던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삼촌을 죽일 리가 없잖아! 게다가 밀실 살인이라니!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해!

**컷 19:**
[강시혁, 세 사람을 차례로 응시한다. 그의 눈은 그들의 표정, 미세한 몸짓, 그리고 그들이 내뿜는 ‘기운’을 읽어낸다. 민아에게서는 냉정한 계산이, 최집사에게서는 깊은 충성심 뒤에 숨겨진 어떤 죄책감 같은 것이, 선우에게서는 격분과 함께 자신의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여 느껴진다.]
**내레이션 (강시혁):** 사람의 말은 거짓을 말할 수 있어도, 그들의 ‘기운’은 거짓을 숨길 수 없다. 비서의 침착함 뒤에 숨겨진 서늘한 이성, 집사의 충성심 속 미묘한 죄책감, 조카의 분노에 가려진 불안감. 이 모든 것이 실마리가 된다.

**컷 20:**
[강시혁, 다시 서재로 돌아온다. 그의 머릿속에서 모든 정보가 퍼즐 조각처럼 맞춰진다. 펜의 잉크와 미세한 긁힌 자국, 창문의 잔향, 환기구의 이질적인 기류, 그리고 유언장 초안의 내용. 그의 눈빛이 결정적인 무언가를 깨달은 듯 번뜩인다.]
**강시혁:** (나직하게 중얼거린다) 밀실… 완벽한 밀실은 없다. 이 방은 ‘닫힌’ 것이 아니라 ‘닫힌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졌다. 핵심은… 그 ‘틈’에 있었다. 그리고 그 틈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군.

**컷 21:**
[강시혁, 환기구 아래 바닥에 웅크려 앉는다. 아까 보았던 그 아주 작은 금속 조각을 발견하고 집어든다. 거의 모래 알갱이 수준으로 작지만, 그의 손가락 위에서 희미하게 빛난다.]
**강시혁:** (집어든 조각을 이형사에게 보여주며) 이형사님, 이건…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눈이 다시 환기구 안쪽을 뚫어지게 응시한다) 이 환기구의 역할도, 단순한 공기 순환만이 아니었군요.

**컷 22:**
[클로즈업: 시혁의 손바닥 위에 놓인 아주 미세한 금속 조각. 빛을 받아 희미하게 반짝인다. 돋보기로 봐야 겨우 보일 만큼 작다.]
**이형사:** (눈을 찌푸리며) 이게… 뭡니까? 금속 파편인가요? 어디서 떨어져 나온 거죠?
**강시혁:** 네. 아주 작고 미세하지만, 이 방의 시스템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물질입니다. 그리고… (환기구에 손을 뻗어 안쪽을 더듬는다)

**컷 23:**
[강시혁, 환기구에 팔을 깊숙이 넣어 무언가를 만지는 듯 하더니, 이윽고 손을 빼낸다. 그의 손에는 손바닥만 한 리모컨 같은 장치가 쥐어져 있다. 먼지와 거미줄이 약간 묻어 있다.]
**이형사:** (경악하며) 저, 저게 뭡니까?!
**강시혁:** (리모컨을 들고) 보십시오. 완벽한 밀실을 만들어낸 핵심입니다.

**컷 24:**
[클로즈업: 강시혁의 손에 쥐어진, 손바닥만 한 검은색 리모컨 모양의 기기. 버튼이 하나만 있고, 위쪽에는 아주 작은 홈이 나 있다. 방금 발견된 금속 조각이 이 홈에서 떨어져 나온 듯 맞아 보인다.]
**강시혁:** 이것은… 이 방의 특정 장치와 연동되어 있습니다. 환기구에 버려져 있던 것이죠. 살해 후, 범인은 이것을 이용해 밀실을 만들고, 증거를 인멸하려 했던 겁니다.

**컷 25:**
[강시혁, 리모컨의 버튼을 누른다. ‘딸깍’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서재의 커다란 책장 중 하나가 마치 문처럼 스르륵 옆으로 밀려나는 연출. 그 뒤로 어둡고 좁은 통로가 드러난다. 이형사와 경찰관들이 놀라 경악한다.]
**이형사:** (숨을 들이쉬며) 저, 저게…?! 세상에! 비밀 통로였단 말입니까!
**강시혁:** (미소는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밀실의 비밀입니다. 이 서재는 완벽한 밀실이 아니었습니다. 눈을 속이는 장치였을 뿐. 이 리모컨으로 책장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었던 거죠. 범인은 이 통로를 통해 침입하고, 살해 후 다시 나간 뒤, 이 리모컨으로 문을 닫고, 환기구에 버린 겁니다.

**컷 26:**
[강시혁, 드러난 통로를 바라본다.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난다. 그는 통로 안에서 희미한 ‘잔향’을 감지하는 듯하다.]
**강시혁:** 하지만 범인은 이 통로를 이용한 뒤, 어떻게 다시 문을 닫았을까요? 그리고 이 리모컨은 어떻게 이 방에서 사라진 걸까요? 그리고… (그의 눈이 다시 박재명 회장의 시신과 펜으로 향한다) 피해자는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하려던 걸까요?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컷 27:**
[클로즈업: 박재명 회장의 시신 옆에 떨어져 있는 펜. 시혁의 눈에는 펜촉의 잉크 번짐과, 그 아래 바닥에 아주 미세하게 긁힌 자국이 선명하게 보인다.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오직 시혁만이 감지할 수 있는 ‘흔적’. 그 흔적은 마치 특정 문양의 일부처럼 보인다.]
**내레이션 (강시혁):**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죽은 자의 마지막 몸짓, 사라진 흉기, 그리고 범인의 지독한 완벽주의. 이제 남은 것은, 그 완벽함 속에 숨겨진 단 하나의 오류를 찾아내는 것뿐이다. 피해자의 마지막 흔적.

**컷 28:**
[강시혁, 서재 중앙에 서서 눈을 감는다. 그의 주변으로 방 안의 모든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듯한 시각적 연출. 희미한 속삭임, 절규, 그리고 어떤 강렬한 ‘의지’의 잔향. 그의 얼굴에 고통스러운 듯한 미세한 일그러짐이 스쳐 지나간다. 과거의 순간들이 그의 감각을 덮치는 듯하다.]
**내레이션 (강시혁):** 나는 볼 수 있다. 그들의 마지막 순간을. 그들이 남긴 모든 것을. 이제 남은 것은… 진실을 드러내는 것뿐이다.

**컷 29:**
[다시 강시혁의 날카로운 눈이 뜨인다. 그의 시선은 특정 한 사람, 바로 김민아 비서를 향한다. 그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고 확신에 차 있다.]
**강시혁:** (차가운, 그러나 단호한 목소리로) 김민아 비서님. 당신은 ‘평소와 다른 점은 없었다’고 말했죠. 하지만… 틀렸습니다. 완벽하게 틀렸습니다.

**컷 30:**
[김민아 비서, 강시혁의 말에 순간적으로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그녀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옆에 놓인 빈 커피잔 가장자리를 꽉 쥐어 잡는다. 그녀의 냉정했던 표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김민아:** (눈을 크게 뜨며, 목소리가 떨린다) 무슨…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정말…

**컷 31:**
[강시혁,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그의 시선은 마치 심장을 꿰뚫는 칼날 같다.]
**강시혁:** 회장님은 당신이 가져다준 커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펜은… 단순한 펜이 아니었습니다. 회장님의 마지막 메시지를 담고 있었죠.

**컷 32:**
[강시혁의 옆모습. 그의 입가에 아주 미세한, 그러나 승리감에 찬 듯한 미소가 스쳐 지나간다. 배경에는 어두운 서재와 놀란 사람들의 실루엣.]
**내레이션 (강시혁):** 게임은 끝났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