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그림자 속의 움직임
**장르:** 오컬트 호러
**핵심 줄거리:** 현대 도시의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폴터가이스트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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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윤서 (Yoon-seo)**: 29세, 직장인. 혼자 산다. 현실적이고 침착한 성격이었으나, 기이한 현상으로 인해 점차 예민하고 불안해진다.
* **수민 (Su-min)**: 윤서의 직장 동료이자 친구. 활발하고 낙천적인 성격. 윤서의 이야기를 듣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장소:**
* 윤서의 고층 아파트 (XX동 101동 2404호)
* 윤서의 회사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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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익숙한 공간, 낯선 시선**
**(1) 인서트. [오피스텔 외부 – 밤]**
어둠 속, 빌딩 숲 사이에서 유독 불 밝혀진 한 고층 아파트 건물이 보인다.
카메라는 빠르게 한 층, 한 층을 지나 24층, 2404호 창문으로 줌인한다. 창문 안에서는 은은한 빛이 새어 나온다.
**(2) [윤서의 아파트 거실 – 밤]**
깔끔하게 정돈된 거실. 최신형 TV에서는 지루한 드라마가 흘러나오고 있다. 화면은 빛을 잃은 윤서의 얼굴을 비춘다. 그녀는 소파에 몸을 파묻은 채, 멍하니 리모컨을 만지작거린다.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앉은 눈, 초점 없는 시선. 하루의 고단함이 역력하다.
**윤서 (내레이션/독백):** (지친 목소리)
또 하루가 끝났다.
똑같은 일상, 똑같은 퇴근길, 똑같은 드라마.
지겹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루틴이 주는 안정감 없이는
나는 아마 일주일도 버티지 못할 거다.
적어도, 여기까지는 그랬다.
윤서, 한숨을 쉬며 리모컨을 내려놓는다.
그녀의 시선이 문득, 거실 한편에 놓인 작은 장식장으로 향한다.
어머니가 선물해주신, 먼지 쌓인 낡은 도자기 인형이 보인다.
**윤서:** (혼잣말처럼, 작게)
아, 저거 언제 한번 닦아야 하는데.
그때, 거실 전등이 ‘찌직’ 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깜빡인다.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
윤서는 눈을 가늘게 떴다가, 대수롭지 않게 다시 TV로 시선을 돌린다.
**윤서 (내레이션):**
낡았나. 아니면 전압이 불안정한가.
요즘 아파트가 워낙 오래되긴 했지.
(TV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지만, 희미하게 ‘사각, 사각’ 하는 마찰음이 들리는 듯하다.)
윤서는 신경 쓰지 않고 다시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3) [윤서의 침실 – 밤]**
새벽 1시. 어둠이 짙게 깔린 침실.
윤서는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숨소리마저 고르다.
그때, 문득 ‘철컥’ 하는 소리가 들린다.
윤서의 눈이 순간적으로 번쩍 뜨인다.
**윤서 (내레이션):**
……꿈인가?
몸을 뒤척여 다시 잠을 청하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잠이 오지 않는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아주 작은 ‘스륵… 스륵…’ 하는 소리.
마치 맨발로 마루 바닥을 끄는 듯한 소리다.
윤서, 천천히 눈을 뜬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천장.
소리는 침실 밖, 거실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윤서 (내레이션):**
분명, 문을 잠그고 잤는데.
아니, 뭘 잠갔다는 거지? 무슨 소리를 들었다는 거지?
소리는 멈춘다.
윤서는 숨을 죽인 채 한참을 더 눕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그녀는 다시 눈을 감는다.
**(4) [윤서의 거실 – 아침]**
아침 햇살이 거실을 환하게 비춘다.
어제의 음산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다.
윤서, 피곤한 얼굴로 침실에서 나와 부엌으로 향한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며 문득 거실 장식장을 본다.
어제 닦아야겠다고 생각했던 도자기 인형.
인형은 여전히 그 자리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 서 있다.
그런데… 어딘가 조금 이상하다.
윤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인형에게 다가간다.
인형의 위치가 미세하게 움직여 있다.
어제 분명히 정면을 보고 있었는데, 지금은 창문 쪽을 향하고 있다.
**윤서 (내레이션):**
내가… 어제 인형을 돌려놨었나?
아니, 닦지도 않았는데 왜?
내가 착각했나? 피곤해서 별걸 다 신경 쓰네.
윤서는 대수롭지 않게 인형의 방향을 다시 정면으로 돌려놓는다.
그녀의 손이 인형을 스치자, 섬뜩할 정도로 차가운 감촉이 느껴진다.
윤서는 순간적으로 움찔한다.
**윤서 (내레이션):**
(속으로)
이상하다. 이 아파트 난방 진짜 좋은데…
새벽에 그렇게 추웠나?
그녀는 고개를 젓고 출근 준비를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5) [회사 사무실 – 낮]**
윤서, 컴퓨터 앞에서 멍하니 화면을 응시한다.
어젯밤과 오늘 아침의 작은 이상 현상들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수민:** (활기찬 목소리)
윤서 씨, 어제 뭐 했어요? 왜 이렇게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왔어?
수민, 윤서의 책상으로 다가온다.
**윤서:**
수민아… 나 어제 잠을 좀 설쳤어.
이상하게 밤새 뒤척였지 뭐야.
**수민:**
아니, 또 야근했어? 과로사 하겠네.
요즘 다들 과로사하는 시대잖아, 조심해야 돼!
**윤서:**
아니, 야근은 아니고…
그냥… 뭐랄까. 기분이 좀 이상했어.
집에 뭔가… 있는 것 같은 기분?
수민은 웃음을 터뜨린다.
**수민:**
뭐야, 윤서 씨, 귀신이라도 봤어?
요즘 미신 믿는 사람도 있네. 드라마 너무 많이 봤네.
**윤서:**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막… 새벽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아침에 보니까 인형 위치가 바뀌어 있고…
**수민:**
어휴, 윤서 씨, 그건 그거야.
인형은 윤서 씨가 잠결에 만졌거나, 잠결에 그렇게 보인 거겠지.
소리는 뭐, 옆집에서 나는 소리였겠지. 아니면 위층 아저씨 코 고는 소리거나.
수민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윤서는 수민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려 애쓴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불안하다.
**윤서 (내레이션):**
그래, 내가 너무 예민해진 거다.
피곤해서 그런 거겠지.
아파트가 오래돼서 삐걱거리는 소리도 나고,
환기라도 안 하면 이상한 냄새도 나고…
아무것도 아니다.
컴퓨터 화면 속, 윤서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진다.
자신을 설득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은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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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2: 시선이 따라오는 느낌**
**(1) [윤서의 아파트 – 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윤서가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온다.
거실 전등을 켜자, ‘탁’ 소리와 함께 전등이 깜빡인다. 어제보다 더 길게, 2-3번 연달아 깜빡인다.
윤서는 흠칫하며 전등을 올려다본다.
**윤서:**
…또야?
손으로 전등 스위치를 다시 껐다가 켜본다. 이번에는 멀쩡하게 켜진다.
윤서는 미간을 찌푸린다.
**윤서 (내레이션):**
확실히 낡긴 낡았군. 조만간 기사 불러야겠다.
그녀는 현관문을 닫고 잠금장치를 꼼꼼히 확인한다. 덜컥, 덜컥 두 번.
**(2) [윤서의 주방 – 밤]**
윤서가 냉장고 문을 열고 야식을 찾는다.
늦은 시간이라 입맛은 없지만, 허전한 기분에 뭔가를 먹으려고 한다.
그녀가 냉장고에서 요거트를 꺼내려 손을 뻗는 순간,
싱크대 선반 위에서 ‘짤랑!’ 하는 소리와 함께 컵 하나가 떨어져 깨진다.
‘쨍그랑!’ 유리 파편이 바닥에 흩어진다.
윤서, 놀라서 몸을 굳힌다. 심장이 발밑으로 쿵 떨어지는 느낌.
손에 든 요거트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퍽!’ 하고 터지며 내용물이 사방으로 튄다.
**윤서:**
흐읍…! (숨을 들이쉬는 소리)
윤서는 숨을 들이쉬며 눈을 크게 뜬다.
떨어진 컵은 선반 가장자리에 놓여 있던 것이 아니었다.
분명히, 선반 깊숙한 곳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던 컵이었다.
어떻게, 저절로 떨어질 수 있지?
주방의 차가운 타일 바닥 위, 깨진 유리 조각들이 반짝인다.
온몸의 털이 쭈뼛 서는 소름이 돋는다.
**윤서 (내레이션):**
바람이 분 것도 아니고…
내가 뭘 건드린 것도 아닌데…
윤서는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플래시를 켠다.
바닥의 유리 조각들을 비춘다.
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싱크대 선반을 훑는다.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없다.
**윤서:**
(떨리는 목소리로)
…누구… 없어요?
정적.
주방의 공기가 갑자기 무겁게 가라앉는 느낌.
‘스으읍…’ 하고 마치 찬 공기를 들이마시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윤서는 자신의 귀를 의심한다.
**(3) [윤서의 침실 – 밤]**
윤서는 결국 야식을 포기하고 침실로 도망치듯 들어왔다.
아까 깨진 컵 조각들을 치우는 내내 심장이 벌렁거렸다.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린 채, 침대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심장이 여전히 격렬하게 뛰고 있다.
**윤서 (내레이션):**
분명, 이상하다.
내가 피곤해서 헛것을 보고 헛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컵은… 분명히 떨어졌다. 저절로.
그녀의 시선이 침실 문으로 향한다.
문은 굳게 닫혀 있지만, 왠지 모르게 문 틈새로 무언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싸늘한 시선이 느껴진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온몸의 신경이 그 ‘시선’에 집중된다.
천천히, 문고리가 아래로 ‘딸깍’ 하고 움직인다.
아주 미세하게.
윤서의 눈이 공포로 크게 확장된다.
문고리가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
마치 누군가 문을 열려다가, 멈춘 것 같은 움직임.
**윤서:**
(소리 없는 비명)
…!
윤서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심장이 찢어질 듯이 아파온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정말, 정말로 누군가 있는 건가?
**윤서 (내레이션):**
누구지?
어떻게… 어떻게 집에 들어왔지?
문을 잠그고… 또 잠갔는데…
몸을 웅크린 채,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댄다.
눈은 여전히 문고리에 고정되어 있다.
그때, 침실 한구석, 옷장 쪽에서 ‘슥… 슥…’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천이 서로 마찰하는 소리 같기도 하고,
맨발로 바닥을 긁는 소리 같기도 하다.
윤서, 천천히 고개를 돌려 옷장 쪽을 바라본다.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옷장 문.
어딘가… 흐릿한 형체가 보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까만 그림자처럼, 아주 희미하게, 마치 물에 번진 먹물처럼.
그림자가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윤서:**
(떨리는 목소리로, 거의 속삭이듯)
…누구세요…?
아무 대답도 없다.
소리도 멈춘다.
윤서는 눈을 깜빡인다.
그림자는 사라진 것 같다.
**윤서 (내레이션):**
환각인가?
잠을 너무 못 자서… 드디어 미쳐버린 건가?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다시 문고리로 향한다.
여전히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윤서 (내레이션):**
컵은…
컵은 분명히 떨어졌는데.
그때, 윤서의 침대 발치 쪽에서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침대가 ‘덜컹!’ 하고 흔들린다.
윤서, 비명을 지르려다 턱이 빠진 듯 입이 벌어진 채 굳는다.
눈알만 데굴데굴 굴러 침대 발치 쪽을 향한다.
어둠 속에서…
자신의 발이 침대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
그리고…
누군가 그 발목을 잡고 아래로 ‘끄윽…’ 하고 당기는 듯한 느낌.
**윤서:**
(피가 식는 듯한 비명)
AAAAAAAAHH!
윤서, 침대에서 튕겨져 나갈 듯 몸을 일으켜 벽으로 바싹 붙는다.
발목이 시큰거린다.
그녀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두려움과 혼란, 그리고 미쳐버릴 것 같은 공포.
**윤서 (내레이션):**
더 이상… 혼자 있을 수 없어.
여기 있으면… 죽을 것 같아.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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