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시간여행)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1: 균열의 시작, 대나무 숲에 떨어진 이방인

**[SCENE 1: 현대 서울, 자취방]**

#1#: 좁은 원룸 창문 너머로 회색빛 빌딩 숲이 빼곡하다. 책상 위에는 웹소설 ‘강호지존’ 표지 이미지와 함께 켜져 있는 노트북 화면이 보인다. 화면 속에는 주인공이 검을 휘두르는 역동적인 일러스트가 떠 있다. 그 옆에는 커피잔과 과자 부스러기가 흩어져 있다.

#2#: 강지우 (20대 후반, 다크서클이 살짝 드리운 얼굴이지만 눈은 빛나고 있다)가 노트북 화면에 거의 코를 박을 듯 몰입해 있다.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웹소설 커뮤니티 댓글을 스크롤하고 있다.

**[지우]**: (나직이 중얼거린다) “이번 회차 미쳤다… 흑풍문의 문주가 이렇게 일찍 등장할 줄이야. 작가님 천재!”

**[지문]**: (스마트폰 알림음: 띠링!)
#3#: 지우의 스마트폰 화면에 메일 알림이 뜬다. 발신자: “팀장님”. 제목: “[긴급] 기획안 수정 요청”. 지우의 얼굴에서 피곤함이 역력한 표정이 스쳐 지나간다.

**[지우]**: (한숨) “아, 또야… 이놈의 기획안은 왜 끝이 없어? 웹소설 주인공들은 칼 한 번 휘두르면 천하를 얻는데, 나는 마우스 한 번 휘두르면 야근이네.”

#4#: 지우가 어깨를 으쓱하며 노트북을 닫고 일어난다. 삐걱거리는 의자가 그의 고단한 하루를 대변하는 듯하다. 창밖은 이미 어둑어둑하다.

**[지우]**: “점심시간에 잠깐 들른 골동품 가게에서 산 장식품이나 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지.”

#5#: 책상 한켠에 놓인, 고풍스러운 문양이 새겨진 낡은 나무 상자가 클로즈업된다. 상자는 거칠지만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알 수 없는 상형문자가 양각되어 있다. 지우는 상자를 손에 들고 이리저리 돌려본다.

**[지우]**: (피식 웃으며) “이런 게 진정한 ‘무협 굿즈’지. 왠지 이거만 있으면 내가 강호지존 되는 기분인데.”

**[지문]**: (어둠이 스며드는 방, 지우의 표정이 어딘가 묘하게 변한다.)

**[SCENE 2: 현대 서울, 거리]**

#6#: 번화한 서울의 밤거리. 네온사인과 자동차 불빛이 휘황찬란하다. 지우는 퇴근길 인파에 섞여 걷고 있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낡은 나무 상자가 들려 있다.

**[지우]**: (스마트폰을 보며) “젠장, 버스 끊기겠다. 이 시간에 택시는 또 왜 이렇게 안 잡혀.”

#7#: 갑자기 주변의 네온사인들이 깜빡거리기 시작하더니, 일제히 ‘퍽!’ 소리를 내며 꺼진다. 거리 전체가 순식간에 암흑에 휩싸인다. 사람들의 당황한 비명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효과음]**: (콰앙! – 멀리서 들려오는 굉음, 전력 공급 중단으로 인한 비명들)

**[지우]**: “뭐야? 정전인가?”

#8#: 지우가 당황하여 발걸음을 멈춘다. 그때, 그의 손에 들려 있던 나무 상자에서 미미한 푸른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상형문자가 희미하게 빛난다.

**[지우]**: “이게 왜 이래?”

**[지문]**: (지우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푸른빛은 점점 강렬해진다.)

#9#: 지우의 손에 들린 나무 상자가 갑자기 강하게 진동하며, 그의 손가락이 날카로운 모서리에 긁힌다. 붉은 피 한 방울이 상자 중앙의 상형문자로 떨어진다.

**[효과음]**: (피이이잉! – 고주파음)

**[지우]**: “아잇! 따가워!”

#10#: 피가 닿자마자 상형문자가 폭발하듯 눈부신 빛을 뿜어낸다. 지우는 눈을 가리지만, 빛은 그의 온몸을 감싸며 주변을 집어삼킨다. 거리의 모든 소음이 사라지고, 오직 빛의 파동만이 느껴진다.

**[지우]**: (비명) “흐아아악! 이게 뭐야!”

**[지문]**: (빛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우의 모습이 일그러지며 사라진다.)

**[SCENE 3: 미지의 대나무 숲, 낮]**

#11#: 울창한 대나무 숲. 햇살이 대나무 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바닥에 얼룩덜룩한 그림자를 만든다. 새들이 지저귀고 바람이 대나무 잎을 스치는 소리가 평화롭게 들린다.

**[효과음]**: (바스락, 바스락 – 지우가 몸을 뒤척이는 소리)

#12#: 지우가 대나무 잎에 파묻힌 채 정신없이 누워 있다. 그의 옷은 현대의 양복이 아닌, 낡고 헐렁한 베로 짜인 옷으로 바뀌어 있다. 스마트폰은 그의 손에서 떨어져 대나무 잎 위에 놓여 있다.

**[지우]**: (신음하며 눈을 뜬다) “으으… 머리야. 내가 어쩌다 잠들었지? 분명히 아까 길거리에 있었는데…”

#13#: 지우가 몸을 일으킨다. 주변을 둘러본 그는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경악한다. 끝없이 펼쳐진 대나무 숲, 자신이 알고 있는 서울의 모습은 단 한 조각도 없다.

**[지우]**: “여… 여기가 어디야? 꿈인가?”

#14#: 지우가 자신의 옷을 내려다본다. 현대 의류가 아닌 낯선 베옷에 더욱 혼란스러워한다.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지만, 분명 자신의 얼굴이다.

**[지우]**: (혼잣말) “이게 대체… 무슨… 몰래카메라인가? 설마 내가 어제 본 웹소설 ‘강호지존’ 속에 들어온 건가?”

#15#: 지우가 주머니를 뒤적이다 스마트폰을 발견한다. 화면을 켜자 배터리 잔량 100%가 선명하게 떠 있다. 하지만 안테나 모양은 ‘서비스 없음’으로 되어 있다.

**[지우]**: “젠장, 폰도 안 터져? 혹시 여기… 데이터가 안 되는 오지인가?”

**[지문]**: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 지우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돈다.)

**[SCENE 4: 대나무 숲 근처 오솔길]**

#16#: 대나무 숲을 헤치고 나오자 좁은 오솔길이 나타난다. 저 멀리 희미하게 인가들이 보인다. 지우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지우]**: “일단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해.”

#17#: 길을 따라 걷던 지우의 귀에 말소리가 들려온다. 지우는 놀라서 대나무 덤불 뒤에 몸을 숨긴다.

**[효과음]**: (사각사각 – 발자국 소리,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

#18#: 오솔길을 따라 두 명의 남자가 걸어오고 있다. 한 명은 우락부락한 체격에 긴 검을 허리에 찬 무사 차림이고, 다른 한 명은 비교적 왜소하지만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자객 같은 분위기다. 그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무사 1 (덩치 큰 남자)]**: “쯧쯧, 벌써 소문이 퍼졌다니. ‘천하제일무예대회’가 열린다는 것이.”

**[무사 2 (날카로운 눈매의 남자)]**: “당연한 일이 아니겠소. 천하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대회이니, 강호의 모든 문파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테지.”

**[지문]**: (지우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천하제일무예대회’라는 단어에 그의 머릿속에 번개가 친다.)

**[지우]**: (속으로) ‘천하제일무예대회? 설마… 내가 아는 그 천하제일무예대회?’

#19#: 지우가 덤불 뒤에서 숨죽이고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무사 1과 무사 2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무사 1]**: “하지만 이번 대회는 예전과는 다르다지 않소. 단순한 강호를 넘어, ‘절대적인 힘’을 손에 넣을 자를 가린다 했으니… 명문정파와 사파, 심지어는 은둔 고수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더군.”

**[무사 2]**: “그것은 곧, ‘천마맹’의 그림자가 다시 강호를 뒤덮을 징조를 뜻하는 것이 아니겠소? 대회를 통해 선택된 자가 그들을 막아내거나… 혹은…”

**[지문]**: (무사 2의 표정이 어둡게 일그러진다.)

**[지우]**: (속으로) ‘천마맹?! 이야, 이거 진짜네! 내가 읽던 웹소설 ‘강호지존’의 배경이랑 똑같아! 그럼 나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20#: 무사들이 지우가 숨어 있는 덤불을 지나쳐 멀어져 간다. 지우는 그들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기다린다.

**[지문]**: (지우의 심장이 격렬하게 두근거린다. 입술이 바싹 마른다.)

#21#: 무사들이 사라지자 지우는 덤불에서 뛰쳐나온다. 그의 얼굴은 경악과 혼란, 그리고 한 줄기 기대감으로 뒤섞여 있다.

**[지우]**: “말도 안 돼… 진짜 강호라니! 그럼 나도… 내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가르쳐주신 그 이상한 동작들이… 혹시 진짜 무공이었던 건가?”

**[지문]**: (어릴 적, 낡은 도복을 입은 노인이 웃으며 지우에게 손동작을 가르치던 희미한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22#: 지우가 자신의 주먹을 꽉 쥐어본다. 알 수 없는 열기가 손끝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지는 느낌이다. 그의 눈빛이 결의에 찬 듯 변한다.

**[지우]**: “좋아. 강호에 떨어진 이상… 나는 더 이상 평범한 직장인이 아니야. 천하제일무예대회? 좋아, 어디 한번 해보자고!”

**[지문]**: (지우의 뒤로 웅장한 대나무 숲이 펼쳐져 있고, 그의 모습 위로 ‘천하제일무예대회’라고 쓰인 고풍스러운 글씨가 오버랩된다.)

**[효과음]**: (웅장한 배경 음악이 깔리며 에피소드 종료)

**[다음 화 예고]**: “강호, 그 이름 아래 숨겨진 음모! 이방인 지우, 무림에 첫발을 내딛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