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니바퀴 미궁
**장르: 스팀펑크, 미스터리**
**주요 인물:**
* **엘리야 폰 크로노스 (Elijah von Chronos)**: 천재 탐정. 날카로운 눈빛과 헝클어진 갈색 머리. 항상 증기압력식 회중시계를 들고 다니며, 기계 장치에 대한 비범한 통찰력을 지녔다.
* **사라 (Sara)**: 엘리야의 조수. 실용적이고 강단 있는 여성. 엘리야의 기행을 묵묵히 보조한다.
* **로버트 블레이크 (Robert Blake)**: 피해자. 거대 증기 엔진 제조사 ‘아이언 휠 코퍼레이션’의 사장.
* **오스카 블레이크 (Oscar Blake)**: 로버트의 동생. 유약하고 신경질적인 인상.
* **베아트리스 콜린스 (Beatrice Collins)**: 로버트의 비서. 냉철하고 빈틈없는 외모.
* **제임스 모리슨 (James Morrison)**: 로버트의 사업 파트너. 호탕하고 능글맞은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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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부분**
**장면 1**
**[시간: 밤 / 장소: 크로노스 시티 상공]**
**1. [WIDER SHOT]**
어둠이 내린 크로노스 시티의 밤 풍경. 거대한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가 멀리서 웅장하게 들려온다. 수많은 증기 파이프에서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황동색 가스등 불빛이 도시를 가득 메운다. 공중을 가로지르는 비행선들이 묵직한 엔진음을 내며 천천히 움직이고, 그 아래로 복잡하게 얽힌 건물들이 미로처럼 펼쳐져 있다. 스팀펑크 특유의 웅장하면서도 기계적인 아름다움이 강조된다.
**[SFX: 톱니바퀴 돌아가는 소리, 증기 소리, 비행선 엔진음]**
**2. [CLOSE UP]**
한 비행선의 유리창. 창문 너머로 도시의 불빛과 거대한 톱니바퀴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물방울이 맺힌 창문은 도시의 흐릿한 윤곽을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3. [INSIDE SHOT]**
비행선 내부의 작은 객실. 삐걱이는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엘리야의 옆모습. 그의 손목에는 여러 개의 작은 기어들이 섬세하게 움직이는 복잡한 손목시계가 채워져 있다. 창밖을 무심히 보던 그는 이내 손에 든 두툼한 책 속으로 다시 시선을 돌린다.
책의 표지에는 ‘고대 오토마톤의 원리’라는 글자가 황동색으로 희미하게 박혀 있다. 페이지가 닳고 닳아 너덜너덜하다.
**사라 (O.S.)**
(가볍게 한숨 쉬는 소리)
아직도 그 난해한 책을 읽고 계세요, 탐정님? 벌써 세 번째 정독 아닌가요?
**4. [MEDIUM SHOT]**
엘리야 맞은편에 앉아 홍차를 따르고 있는 사라. 그녀는 단정한 제복 차림으로, 엘리야의 기행에 익숙한 듯 고개를 살짝 젓는다.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그녀의 얼굴을 스친다.
**엘리야**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난해하다고? 오히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지식은 없어, 사라. 기계는 인간의 욕망을 가장 순수하게 투영한 예술품이지. 그 어떤 인간의 심리보다도 복잡하면서도 정직한 규칙을 따르지 않나.
**사라**
(찻잔을 내려놓으며)
네, 네. 그래서 그 ‘아름다운 예술품’ 덕분에 저희가 이 한밤중에, 그것도 이렇게 비싼 비행선을 타고 크로노스 시티를 가로지르고 있는 거겠죠. 블레이크 저택이라…. 그 아이언 휠 코퍼레이션 사장 말이죠? 이번에도 그놈의 ‘완벽한 밀실’ 사건입니까?
**엘리야**
(마침내 책을 덮으며, 살짝 미소 짓는다)
그래. 도시에서 가장 부유하고… 어쩌면 가장 악명 높은 인물일지도. 기계에 대한 그의 집착은 어쩌면… 자신의 죽음을 위한 설계였을지도 모르지.
**5. [CUT TO]**
비행선이 거대한 황동색 문양으로 장식된 웅장한 저택 상공에 정지한다. 저택의 굴뚝에서는 증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으며, 거대한 시계탑이 시간을 알리듯 묵묵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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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시간: 밤 / 장소: 블레이크 저택 – 기념품 방]**
**1. [WIDER SHOT]**
블레이크 저택의 ‘기념품 방’. 화려하지만 어딘가 음침하고 차가운 분위기. 방 한가운데에는 붉은 카펫 위에 쓰러져 있는 로버트 블레이크의 시신이 보인다. 그의 등에는 황동 손잡이의 단검이 깊숙이 박혀 있고, 진한 피가 붉은 카펫 위로 섬뜩하게 번져 있다.
방 안은 온통 기계 장치와 호화로운 장식품들로 가득하다. 벽에는 복잡한 톱니바퀴 문양이 황동으로 새겨져 있고, 천장에는 거대한 황동색 밸브와 두꺼운 파이프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창문은 두꺼운 강철판과 쇠창살로 견고하게 막혀 있으며, 유일한 문은 육중한 철문이다.
**[SFX: 불길한 정적, 증기 파이프에서 새는 희미한 소리]**
**2. [CLOSE UP]**
시신의 손. 힘없이 쥐어져 있는 작은 황동 기어 조각이 보인다. 피가 끈적하게 묻어 있다. 손가락이 굳게 쥐어져 있어 마치 마지막까지 놓지 않으려 했던 것처럼 보인다.
**경감 (O.S.)**
환영합니다, 크로노스 탐정님. 이 역대급 밀실 살인 사건을 당신께 맡기게 되어 영광입니다. 말 그대로, 발자국 하나 남지 않은 범죄입니다.
**3. [MEDIUM SHOT]**
방 입구. 경찰 경감과 몇 명의 수사관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서 있다. 엘리야와 사라가 들어선다. 엘리야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천장부터 바닥까지, 그리고 벽면의 모든 기계장치들을 훑어본다. 그의 눈빛이 예리하게 빛나며 마치 방의 모든 톱니바퀴를 읽어내는 듯하다.
**엘리야**
(담담하게, 그러나 날카롭게)
사건의 개요는 들었습니다. 피해자, 로버트 블레이크. 사망 시각은 대략 두 시간 전. 흉기는 이 칼이겠죠. 날카로운 황동 칼날이군요.
**경감**
네, 그렇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방은 안에서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문은 저희가 부수고 들어왔습니다만, 안쪽에서는 쇠빗장과 더불어 증기 압력으로 작동하는 이중 잠금장치까지 걸려 있었습니다. 창문은 보시다시피 외부와 완벽히 차단되어 있고요. 철저하게 봉쇄되어 있습니다.
**사라**
(벽에 설치된 두꺼운 강철판을 만져보며, 차가운 금속의 질감을 느낀다)
이건 밖에서 강제로 뜯어낼 수도 없겠네요. 환풍구나 숨겨진 통로 같은 건요? 이런 저택에는 비밀 통로가 있기 마련인데.
**수사관**
(고개를 젓는다)
전부 확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샅샅이 뒤졌지만, 개미 한 마리 드나들 틈조차 없습니다. 완벽한 밀실입니다.
**4. [POV SHOT – 엘리야의 시점]**
엘리야의 시선이 천천히, 그리고 집중적으로 방 안을 훑는다. 그의 시야는 마치 기계의 설계도를 읽듯, 각 부품의 연결과 기능을 파악하려는 듯 움직인다.
– 벽면의 톱니바퀴 장식. 단순한 장식인지, 숨겨진 기능이 있는지 그의 눈이 분석한다.
– 천장의 거대한 증기 파이프와 밸브. 그 복잡한 배관의 흐름을 쫓는다.
–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벽면의 대형 증기 압력계. 바늘은 0을 가리키고 있다. 그는 미세한 녹을 감지한다.
– 방 한가운데, 시신 뒤편에 놓인 복잡한 자동 인형(오토마톤). 기사 갑옷을 입고, 칼을 든 채 굳게 서 있다. 그 칼날은 핏자국 하나 없이 반짝이고 있다.
– 피해자의 손에 쥐어진 작은 기어 조각. 표면에 묻은 피가 선명하다.
– 벽난로 옆, 황동 장식 사이에 희미하게 보이는 작은 틈새. 그의 눈이 그 틈새의 미묘한 비대칭을 놓치지 않는다.
**엘리야**
(작게 중얼거리며)
완벽한 밀실이라… 이 세상에 완벽한 기계란 없지. 모든 기계에는 틈이 있고, 그 틈은 반드시 목적을 가지고 있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만큼 의심스러운 것도 없지.
**5. [CLOSE UP]**
엘리야가 증기 압력식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시계 내부의 작은 톱니바퀴들이 정교하게 움직이며 ‘딸깍딸깍’ 하는 소리를 낸다.
**[SFX: 회중시계 톱니바퀴 소리]**
**엘리야**
(사라에게)
사라, 방 안의 공기 상태는 어떤가? 평소와 다른 점은?
**사라**
(코를 킁킁거리며, 미간을 찌푸린다)
글쎄요… 좀 건조한 것 같기도 하고, 동시에 묘하게 눅눅한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미세하게 기름 냄새 같은 것도 나고요. 마치 낡은 엔진실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에요.
**경감**
(의아한 표정으로)
공기 상태라니요? 탐정님. 그런 것까지 살피십니까?
**엘리야**
(시신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자세히 살펴본다)
이 기어 조각… 시신이 움켜쥐고 있었군. 칼에 찔린 상태에서 범인에게 저항하다가 빼앗은 것인가? 꽤나 필사적이었던 모양이군.
**수사관**
저희도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저항의 증거겠죠.
**6. [CLOSE UP]**
엘리야의 손이 시신의 손에 쥐어진 기어 조각을 조심스럽게 꺼낸다. 그는 기어 조각을 회중시계와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본다. 모양이 미묘하게 다르다. 엘리야의 눈빛이 더욱 깊어진다.
**엘리야**
이건 시신 뒤에 있는 저 자동 인형의 부품은 아니군. 이 방 어딘가에 설치된 장치의 일부일 텐데… 아니면…
엘리야의 시선이 다시 방을 훑는다. 작동하지 않는 증기 압력계에 멈춘다. 그는 압력계로 다가가 손가락으로 유리 덮개를 가볍게 두드린다. 바늘은 미동도 없다.
**엘리야**
이 압력계는 왜 작동하지 않지? 방금 들어올 때부터 바늘이 0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고장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완벽하게 멈춰 있군.
**경감**
(어깨를 으쓱하며)
고장 난 모양입니다. 이런 오래된 저택에선 흔한 일이죠. 사장님도 신경 쓰지 않으셨겠죠.
**엘리야**
(압력계의 유리 덮개를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린다)
고장… 글쎄. 블레이크 사장은 이런 사소한 고장도 용납하지 않았을 텐데. 더욱이 그는 증기 엔진 전문가가 아니었나? 자신이 만든 기계가 고장 난 것을 방치했을 리가.
엘리야가 압력계 주위를 면밀히 살피기 시작한다. 벽에 연결된 파이프들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가, 벽난로 옆 작은 틈새에 시선이 멈춘다. 아주 얇고 길쭉한 틈새지만, 그 안으로 희미하게 다른 쪽 벽이 보이며, 그 너머로 어둠이 느껴진다.
**엘리야**
이 틈새는… 단순한 장식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부자연스럽군.
**7. [CUT TO]**
엘리야가 주머니에서 돋보기처럼 생긴 접안경을 꺼내 틈새를 들여다본다. 그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진다.
**[SFX: 작은 기계음, 톱니바퀴 돌아가는 소리 – 엘리야의 접안경 효과음]**
그의 접안경 안에서 작은 톱니바퀴들이 정교하게 돌아가는 모습이 시각화된다. 그는 무언가에 도달한 듯 입꼬리를 살짝 올린다.
**엘리야 (V.O.)**
밀실은 없다. 오직 밀실처럼 보이는 트릭이 있을 뿐. 중요한 건, 이 기계장치들이 어떤 방식으로 거짓을 만들어냈는가이다. 모든 기계는 설계자의 의도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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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시간: 밤 / 장소: 블레이크 저택 – 서재, 응접실, 홀]**
**1. [WIDER SHOT]**
고풍스러운 서재. 온통 책으로 가득하며, 커다란 황동색 지구본과 고정형 망원경이 창가에 놓여 있다.
엘리야와 사라, 그리고 오스카 블레이크가 앉아 있다. 오스카는 불안한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땀을 흘리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짜증과 초조함이 뒤섞여 있다.
**엘리야**
(차분하지만 꿰뚫어 보는 듯한 목소리로)
오스카 씨, 형님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유산 문제로도 갈등이 있었다고요. 꽤 오래된 불화라고 들었습니다만.
**오스카**
(울먹이며, 목소리가 떨린다)
맞아요! 형은 늘 저를 깔봤어요! 제가 하는 일은 뭐든 시시하다면서… 그 빌어먹을 증기 엔진 사업 이야기만 늘어놓았죠! 나는 예술을 사랑하는데, 형은 나를 그저 게으른 동생 취급했으니! 하지만… 하지만 제가 형을 죽일 리가 없어요! 전 그 시간에 서재에 있었습니다. 이 책들을 정리하고 있었어요!
**사라**
(노트를 펼치며)
아무도 보지 못했나요? 서재는 저택의 외진 곳에 위치해 있던데.
**오스카**
(고개를 젓는다)
아무도… 이 시간에 하인들은 모두 퇴근하고 없어요. 저는 혼자였습니다. 완벽하게 혼자!
**엘리야**
(오스카의 손을 유심히 본다. 그의 손톱 밑과 손가락 사이에 희미하게 검은 기름때가 묻어 있다)
손에 기름때가 묻어 있군요. 무엇을 정리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더럽혀진 겁니까? 서재에서 기계 작업이라도 하셨습니까?
**오스카**
(화들짝 놀라며, 재빨리 손을 등 뒤로 숨긴다)
아, 아뇨! 그냥… 오래된 기계 장치들을 만지다가요. 형이 모아둔 희귀한 시계들을 제가 좀 만져봤거든요. 먼지가 너무 많이 쌓여서… 닦아주는 중이었어요.
**엘리야**
(피식 웃는다. 그의 눈은 오스카의 당황한 표정을 놓치지 않는다)
희귀한 시계요. 그럼 형님 못지않게 기계에 대한 지식이 깊으시겠군요. 로버트 블레이크 사장에게도 없는 당신만의 재능이겠군요.
**오스카**
(당황하며 말을 더듬는다)
아뇨! 그냥 취미 삼아 몇 개 만져본 게 다예요! 깊은 지식이라뇨!
**2. [CUT TO]**
블레이크 저택의 응접실. 베아트리스 콜린스 비서가 엘리야와 사라 앞에 앉아 있다. 그녀는 감정의 동요 없이 차분하며, 얼음처럼 차가운 인상이다. 흐트러짐 없는 머리카락과 단정한 옷차림은 그녀의 성격을 대변하는 듯하다.
**엘리야**
로버트 사장님의 비서로서, 누구보다 가까이서 사장님을 보셨을 겁니다. 사장님의 주변에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그의 잔혹한 사업 수완 때문에.
**베아트리스**
(냉정하게, 감정 없는 목소리로)
로버트 사장님은 사업가로서 수많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손해를 보았을 테죠. 원한을 가진 사람은 수두룩할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업의 본질입니다.
**사라**
사건 당시에는 어디에 계셨죠?
**베아트리스**
저는 저택 외부의 증기통신망을 통해 해외 지사와 통화 중이었습니다. 런던 지부와의 연간 결산 보고 관련 통화였죠. 약 한 시간 가량 통화를 했고, 그 통화 기록은 증기통신국에 정확히 남아 있을 겁니다.
**엘리야**
(베아트리스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그녀의 눈은 흔들림이 없다)
사장님께 불만은 없었습니까? 끊임없이 일에 시달렸을 텐데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정이 있습니다.
**베아트리스**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기계처럼 단호하게)
저는 제 일을 할 뿐입니다. 불만을 가질 여유도 없었고, 그런 감정에 사로잡히지도 않습니다. 저는 로버트 사장님의 그림자였습니다.
**3. [CUT TO]**
블레이크 저택의 홀. 제임스 모리슨이 거만한 자세로 서서 콧수염을 만지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능글맞음이 뒤섞여 있다. 엘리야와 사라가 그를 심문하고 있다.
**제임스**
(코웃음 치며)
로버트 그 자식… 저랑은 사업 파트너였지만, 사사건건 부딪혔어요. 특히 신기술 특허 문제로 크게 다웠지. 내가 먼저 발견한 기술을 자기 거라고 우기지 않나! 아주 교활한 자식이었어! 그 자식의 탐욕은 끝이 없었지.
**사라**
사건 당시에는 어디에 계셨죠?
**제임스**
난 그 시간에 증기선 항구에 있었어. 해외에서 막 도착한 신형 증기선을 검사하고 있었지. 기관실에서 새로운 증기압축기를 테스트하느라 정신이 없었어. 선장과 선원들 모두 나를 봤을 거야. 내 알리바이는 확실해!
**엘리야**
(제임스의 팔에 묻은 희미한 기름때를 발견한다. 오스카의 것보다 짙고 넓게 묻어 있다)
항구에서 배를 검사하셨다면서, 굳이 왜 이런 기름때를 묻히셨습니까? 마치 방금 기계 정비를 하고 온 사람 같군요.
**제임스**
(자신감 있게 팔을 보여주며)
하! 탐정님, 증기선이라는 게 다 이런 겁니다. 기름때 없이 움직이는 기계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오히려 이 정도는 양호한 거죠. 난 내 손으로 직접 엔진을 만져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서 말이지. 기계를 사랑한다고!
엘리야는 세 명의 용의자들을 모두 심문했지만, 아직 결정적인 단서는 잡히지 않은 듯하다. 그의 미간에 미묘한 주름이 잡힌다. 그의 시선은 허공 어딘가를 응시하며 톱니바퀴들을 떠올리는 듯하다.
**엘리야 (V.O.)**
모두가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미세한 기름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이 방의 공기처럼. 기름은 기계의 피. 그리고 피는… 살인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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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시간: 새벽 / 장소: 블레이크 저택 – 기념품 방]**
**1. [WIDER SHOT]**
엘리야가 다시 기념품 방으로 돌아온다. 경찰들은 모두 잠시 물러나 휴식을 취하는 상태. 방 안은 어둡고 고요하다. 증기 파이프에서 희미하게 증기가 새는 소리, 그리고 톱니바퀴가 아주 느리게 돌아가는 듯한 소리만 들린다. 한밤중의 정적이 오히려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사라**
(작은 손전등으로 방 안을 비추며)
모두의 알리바이가 너무 완벽해요. 제임스 모리슨은 증기선, 베아트리스 비서는 증기통신국 기록, 오스카 씨는 혼자였지만… 도대체 어떻게 이 밀실에서 살인이 가능했을까요?
**엘리야**
(천장을 올려다보며, 그의 눈빛은 어둠 속에서도 빛난다)
밀실은… 기계장치에 의해 만들어진 환상이다. 그리고 환상은… 완벽하지 않아. 모든 환상에는 반드시 깨지는 지점이 있지.
엘리야가 다시 벽면의 증기 압력계로 다가간다.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기계 도구 상자를 꺼내, 섬세한 핀셋과 드라이버를 이용해 압력계를 분해하기 시작한다. 나사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풀어낸다.
**[SFX: 작은 금속 마찰음, 나사 풀리는 소리]**
**2. [CLOSE UP]**
엘리야의 섬세한 손가락이 압력계 내부의 톱니바퀴들을 조심스럽게 꺼낸다. 녹슨 것처럼 보였던 톱니바퀴들이 사실은 특수한 코팅이 되어 있었다. 코팅 아래로는 새것 같은 황동빛이 드러난다. 그는 손에 쥐었던 작은 황동 기어 조각을 그 톱니바퀴들과 비교한다. 완벽하게 일치한다. 마치 잃어버린 조각을 찾은 듯.
**엘리야**
(나지막이, 그러나 확신에 찬 목소리로)
찾았다… 이 기어는 이 압력계의 핵심 부품이었어. 고장 난 것이 아니라, 고장 난 것처럼 위장된 것이지.
**3. [CUT TO]**
엘리야가 천장에 달린 거대한 밸브와 파이프 시스템을 바라본다. 그는 작은 기계 도구를 이용해 천장의 밸브를 조작하기 시작한다. 밸브를 돌리는 그의 손길은 거침없다.
**사라**
(놀란 눈으로, 손전등이 흔들린다)
탐정님! 그걸 만지시면… 방 안의 증기 압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위험하지 않나요?
**엘리야**
(확신에 찬 목소리로, 밸브를 돌리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이 방의 기압을 조절하는 장치다. 사라, 이 방은 완벽히 밀폐된 공간이 아니었어. 오히려 기압을 조작하기 위해 완벽히 밀폐된 것처럼 위장된 공간이었지. 범인은 이 거대한 톱니바퀴와 밸브를 이용해 방 안의 공기를 조종한 거야.
엘리야가 밸브를 돌리자, 천장의 파이프에서 ‘쉬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증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작동하지 않던 벽의 증기 압력계의 바늘이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0에서 1, 2… 올라가는 바늘이 긴장감을 더한다.
**[SFX: 증기 뿜어져 나오는 소리, 압력계 바늘 움직이는 소리]**
**4. [MEDIUM SHOT]**
엘리야가 벽난로 옆의 틈새로 다가간다. 그는 아까 꺼낸 기어 조각을 틈새에 끼워 넣는다. 그리고는 작은 손잡이를 돌리듯 기어 조각을 시계 방향으로 움직인다.
**[SFX: 톱니바퀴 돌아가는 소리, 묵직한 기계음, 잠금장치 움직이는 소리]**
그러자 틈새 뒤편에서 묵직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방의 유일한 문에서 ‘딸칵’ 하는 소리와 함께 철컥이는 증기 잠금장치가 닫히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엘리야**
이 틈새는… 밀실을 완성하는 열쇠다. 범인은 이 기어 조각으로 방 안의 증기 압력 잠금장치를 외부에서 조작했지. 방 안의 압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이 잠금장치가 활성화되는 거야.
**5. [CLOSE UP]**
엘리야의 손이 시신 뒤편에 놓인 자동 인형의 칼날을 만진다. 칼날은 여전히 날카롭고 번뜩인다. 그는 인형의 팔 부분에 숨겨진 작은 동력 연결부를 발견하고, 그곳에 작은 증기압력 측정기를 연결한다. 측정기의 바늘이 미세하게 떨린다.
**엘리야**
그리고 이 자동 인형… 로버트 사장이 그렇게 아꼈다던. 하지만 사실은 살인 도구로 개조되었지. 인형의 동력원은 방 안의 기압 변화에 반응하도록 세밀하게 개조된 거야.
**사라**
(충격받은 표정으로, 손전등이 흔들린다)
그럼 범인은… 이 방 안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사라진 게 아니라… 외부에서 조종한 겁니까? 말도 안 돼요…
**엘리야**
(피식 웃으며, 그의 눈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본다)
아니, 사라. 범인은 이 방 안의 기계장치를 조작하여 살인을 ‘유도’하고 사라진 거야. 로버트 블레이크는 기계의 대가였지만, 결국 자신이 사랑한 기계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거지. 이 모든 것은 정교한 연극이었어.
**6. [WIDER SHOT]**
엘리야가 방 한가운데 선다. 그는 방의 모든 기계장치들을 다시 한번 바라본다. 그의 눈빛은 이제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는 듯 확신에 차 있다. 톱니바퀴들이 정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그의 머릿속에서 모든 진실이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엘리야**
자, 이제 이 톱니바퀴 미궁의 진실을 밝힐 시간이다. 새벽의 침묵은 곧 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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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시간: 아침 / 장소: 블레이크 저택 – 기념품 방]**
**1. [WIDER SHOT]**
아침 햇살이 희미하게 들어오는 기념품 방. 어제의 음침함 대신 차가운 긴장감이 감돈다. 경감과 수사관들, 그리고 오스카, 베아트리스, 제임스 세 용의자가 모두 모여 있다. 모두의 얼굴에 불안과 초조함이 서려 있다. 엘리야는 방 한가운데에서 용의자들을 바라본다.
**엘리야**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그의 시선은 용의자들을 번갈아 훑는다)
여러분, 로버트 블레이크 사장 살인 사건은 밀실 살인이 아닙니다. 그것은 치밀하게 계획된 ‘밀실처럼 보이는’ 기계적인 트릭을 이용한 살인입니다. 범인은 이 방의 모든 기계장치를 살인의 도구로 사용했죠.
**경감**
(고개를 젓는다)
트릭이라니요? 탐정님. 이 방은 문이 안에서 굳게 잠겨 있었고, 창문은 강철판으로 봉쇄되어 있었습니다! 저희가 직접 확인했습니다!
**엘리야**
(시신이 쓰러져 있던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범인은 이 방의 증기 압력 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천장에 달린 이 거대한 밸브 시스템을 조작해 방 안의 기압을 인위적으로 높였습니다. 마치 잠수함의 수압을 조절하듯이 말이죠.
**2. [CLOSE UP]**
엘리야가 천장의 밸브를 가리킨다. 그의 눈빛은 마치 밸브의 내부 구조까지 꿰뚫어 보는 듯하다.
**엘리야**
그리고 이 벽의 증기 압력계는 고장 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압이 가해지지 않으면 바늘이 움직이지 않도록 개조된 것이었죠. 범인은 기압을 한계치까지 올린 후, 제가 발견한 이 기어 조각을 이용해 벽난로 옆 틈새로 연결된 증기 잠금장치를 작동시켰습니다.
**3. [CUT TO]**
엘리야가 벽난로 옆 틈새에 기어 조각을 다시 끼워 넣고 돌린다.
**[SFX: 묵직한 기계음, 잠금장치가 닫히는 소리, 증기압 올라가는 소리]**
엘리야의 조작에 따라 방의 유일한 문에서 ‘딸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묵직한 증기 잠금장치가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압력계의 바늘이 다시 천천히 상승하기 시작한다. 용의자들의 얼굴에 공포가 스친다.
**제임스**
(놀라서 뒤로 물러서며)
저, 저게 뭐야! 문이 잠겼잖아! 우리가 갇혔어!
**엘리야**
(빙긋 웃으며, 제임스를 바라본다)
바로 이 상태가, 로버트 블레이크 사장이 죽임을 당하기 직전의 ‘밀실’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범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방 안의 기압을 조작하는 동시에, 이 자동 인형을 살인 도구로 이용했습니다.
**4. [MEDIUM SHOT]**
엘리야가 자동 인형으로 다가가 설명한다. 그의 손이 인형의 칼날을 스친다.
**엘리야**
로버트 블레이크는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는 데 열중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샀습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동생인 오스카 씨를 항상 깔봤습니다. 그의 예술적 재능을 무시하고, 자신의 사업에만 몰두하기를 강요했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오스카 씨는 형의 사업에 대한 깊은 지식과 기계에 대한 섬세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형의 재능을 뛰어넘는 당신만의 재능이었죠.
오스카의 얼굴이 점점 창백하게 질린다. 그의 눈빛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엘리야**
범인은 방 안의 기압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이 자동 인형이 자동으로 움직이도록 개조했습니다. 로버트 사장은 기압 조절 장치를 만지려다, 혹은 그저 방 안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움직인 인형의 칼에 찔렸습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 범인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빼내려던 이 기어 조각을 필사적으로 움켜쥐고 숨을 거뒀습니다.
**5. [CLOSE UP]**
엘리야가 로버트의 시신이 쓰러져 있던 곳을 다시 가리키며, 그 위로 자동 인형이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상상하듯 바라본다. 인형의 칼날이 섬뜩하게 번뜩인다.
**엘리야**
범인은 살인 후, 증기 압력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방의 기압을 다시 낮췄습니다. 그러자 문은 안에서 잠긴 것처럼 보이는 상태가 됩니다. 범인은 기어 조각을 빼낸 뒤, 방을 유유히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치 자신이 이 방에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죠. 모두의 손에 묻어 있던 기름때… 그건 로버트 블레이크 사장의 주변에 기계에 능통한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이, 이 모든 것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었죠.
**베아트리스**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도 안 돼요… 그럼 누가 감히 이런 짓을… 도대체 누가…
**엘리야**
(오스카 블레이크를 똑바로 응시한다. 그의 시선은 오스카의 모든 방어를 꿰뚫는다)
이 모든 장치를 이해하고, 로버트 사장에게 원한을 가졌으며, 동시에 사건 당일 알리바이가 모호하고, 손에 기름때를 묻히고 있던 사람. 바로 오스카 블레이크 씨, 당신입니다. 당신은 형님이 아끼던 자동 인형과 방의 증기 시스템에 대한 깊은 지식을 이용해 완벽한 살인을 꿈꿨죠.
**6. [CUT TO]**
오스카 블레이크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다. 그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리며 초점을 잃는다.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그는 이제 도망칠 곳이 없음을 깨닫는다.
**오스카**
(더듬거리며, 목소리가 갈라진다)
아… 아니야! 내가… 내가 아니야! 내가 아니라고 했잖아!
**엘리야**
당신은 형님의 사업 서류를 정리하며 이 방의 설계도를 보았을 겁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형님의 기계 장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죠. 손에 묻은 기름때는 당신이 형님의 희귀한 시계를 만진 것이 아니라, 이 방의 시스템을 조작한 흔적입니다. 형의 죽음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고, 비로소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했던 당신의 욕망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겁니다.
**오스카**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표정으로, 절규하듯 소리친다)
그래! 내가 했어! 그 자식은 늘 나를 비웃었어! 내 재능을 무시하고, 내 인생을 망가뜨리려 했어! 나는… 나는 그 빌어먹을 기계들이 형을 죽이길 바랐다고! 그 자식은 죽어 마땅해!
오스카가 절규하며 엘리야에게 달려들려 한다. 경찰들이 즉시 그를 제압한다. 오스카는 거칠게 저항하지만, 결국 수갑이 채워진다.
**7. [WIDER SHOT]**
경찰에게 끌려나가는 오스카. 그의 눈빛은 공허하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는 듯 허탈함이 가득하다.
엘리야는 고요하게 서서 자동 인형을 바라본다. 인형의 칼날은 여전히 번뜩이고 있다. 방 안의 증기 압력계는 다시 0을 가리키며 침묵한다.
**엘리야 (V.O.)**
인간의 가장 깊은 욕망은, 가장 정교한 기계장치마저도 살인의 도구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기계라도, 그 안에는 반드시 인간의 흔적이 남는 법. 완벽한 범죄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완벽한 탐정만이 존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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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 부분**
**장면 6**
**[시간: 낮 / 장소: 크로노스 시티 – 엘리야의 사무실]**
**1. [WIDER SHOT]**
엘리야의 사무실. 책과 기계 부품들, 알 수 없는 설계도들로 어수선하지만, 그 나름의 질서가 있다. 벽면의 거대한 태엽 시계는 정확히 시간을 가리키고, 증기 구동식 타자기가 ‘딸깍딸깍’ 소리를 내며 작동하고 있다. 따뜻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먼지 가득한 공기를 가로지른다.
**사라**
(따뜻한 차 두 잔을 내밀며, 한 잔은 엘리야에게 건넨다)
수고하셨습니다, 탐정님. 또 하나의 완벽한 밀실이 깨졌군요. 이제 좀 쉬실 수 있겠어요.
**엘리야**
(차를 받아 들며, 차가운 찻잔의 온기를 느낀다)
완벽한 밀실은 없어, 사라. 다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틈이 있을 뿐이지. 모든 기계는 그 틈을 통해 진실을 말하려고 해.
엘리야가 창밖을 바라본다. 크로노스 시티의 거대한 톱니바퀴들이 쉬지 않고 돌아간다. 도시의 증기 파이프에서는 끊임없이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도시는 활기차게 움직인다.
**2. [CLOSE UP]**
엘리야의 손에 쥐어진 증기압력식 회중시계. 시계 내부의 톱니바퀴들이 정교하게 움직이며 ‘째깍째깍’ 소리를 낸다. 그는 잠시 시계를 응시하다가, 이내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엘리야**
이 도시의 모든 기계는… 인간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어. 인간의 욕망, 탐욕, 질투, 그리고 때로는 절망까지. 그리고 그 그림자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겠지.
**사라**
(엘리야 옆에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그때도 저희가 필요하겠죠? 당신의 기계적인 통찰력과 제 실용적인 지식이.
**엘리야**
(옅게 미소 짓는다)
물론이지. 이 톱니바퀴 미궁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도시는 언제나 새로운 미스터리를 품고 있으니.
**3. [FINAL SHOT]**
엘리야의 눈빛이 도시의 복잡한 기계 장치들을 꿰뚫어 보듯 빛난다. 카메라는 엘리야와 사라를 뒤로하고 도시의 스팀펑크 풍경 위로 서서히 줌아웃된다. 도시를 가득 채운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소리, 수많은 기계음들이 웅장한 화음을 이루며, 도시의 끝없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END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