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천재적인 한국인 작가입니다. 지시사항을 모두 이해했으며, 이제부터 창의적인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을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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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별들의 역병 (The Plague of Stars)
**장르:** 크툴루 신화, 다크 판타지, 반란
**에피소드:** 1화 – 썩어가는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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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배경]**
새벽녘, ‘황금 제국’의 가장 변방에 위치한 척박한 농촌 마을 ‘회색벌판’.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아 모든 것이 희뿌연 안개에 덮여있다. 흙먼지 가득한 비포장도로와 다 쓰러져가는 흙벽집들, 그리고 그 너머로 어슴푸레 보이는 거대한 ‘제국 감시탑’의 웅장하면서도 기괴한 실루엣. 탑의 상단에는 늘 희미하게 푸른빛이 감돌고 있으며, 그 빛은 흡사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인물]**
낡고 해진 옷을 입은 농민들이 곡괭이와 삽을 들고 일터로 향한다. 그들의 얼굴에는 피곤함과 절망감이 가득하다. 몇몇은 잦은 기침을 하고, 어떤 이는 걷다가 비틀거리며 벽에 기댄다. 그들 사이,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곧은 자세로 걷는 젊은 여성, 리안(20대 초반). 그녀의 눈빛은 비록 지쳐있지만, 그 안에는 쉽게 꺾이지 않을 강인함과 함께 불타는 무언가가 서려있다.
**[대사]**
**내레이션 (리안):**
(차분하지만 힘없는 목소리)
이곳은 황금 제국. 모든 것이 번영하고 빛나는 땅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은… 언제나 이 회색빛 안개뿐이었다. 그리고 그 안개는 점차 우리 모두의 삶과 정신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인물]**
마을 어귀, 앳된 얼굴의 소년, 칼(10대 중반)이 낡은 목판에 덜 익은 빵 몇 조각을 올려놓고 팔고 있다. 그의 얼굴은 어둡고 초췌하며, 배고픔에 지쳐 보인다.
**[대사]**
**칼:**
(작은 목소리로 힘없이)
따끈한 빵! 따끈한 빵이오… 어르신들, 이거라도 드시고 가세요…
**[인물]**
지나가던 농민 하나가 칼에게 다가와 빵을 쳐다본다. 그의 굳은 주머니에서는 먼지뿐이다.
**[대사]**
**농민 1:**
(한숨 쉬며 초점 없는 눈으로)
아이고, 칼. 오늘은 한 조각도 못 살 것 같구나. 어제 지방관청에서 공납을 또 늘렸으니… 우리 배를 채울 곡식도 없게 생겼다.
**[인물]**
칼의 어깨가 축 처진다. 리안은 그 모습을 무심히 지나치지 못하고 응시한다. 그때, 멀리서 둔탁하고 불길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온다. 마을 전체에 불안감이 퍼진다.
**(말발굽 소리 – 둔탁하게, 점점 가까워진다. 땅이 미세하게 울린다.)**
**[인물]**
마을 사람들이 불안한 시선으로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본다. 곧이어, 제국군 병사들이 탄 말들이 먼지를 일으키며 마을로 달려들어 온다. 그들의 갑옷은 더럽지만, 제국을 상징하는 거대한 황금 독수리 문양은 여전히 위압적이다. 선두에는 비대한 몸집의 지방관 벨몬트가 거만하게 앉아있다. 그의 얼굴은 붉고 눈은 충혈되어 있으며, 피부에는 알 수 없는 반점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대사]**
**벨몬트:**
(오만하고 탐욕스러운 목소리, 마을 전체에 울려 퍼지듯 크게)
모두 내 말을 들어라! 칙령이다! 황제 폐하의 자비로운 통치 아래, 너희 하찮은 백성들이 거둬들인 곡물 중, 이번 달부터 ‘별빛세’라는 명목으로 절반을 더 바쳐야 할 것이다! 당장 준비해라!
**[인물]**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절반을 더? 그건 곧 아무것도 먹지 말고 굶어 죽으라는 소리였다. 여기저기서 절망적인 신음이 터져 나온다.
**[대사]**
**농민 2:**
(겁에 질린 목소리로 떨며)
절반이요…? 지방관 나리! 그건… 말이 안 됩니다! 그럼 우린 뭘 먹고 삽니까! 우리 아이들은요!
**[인물]**
벨몬트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찌푸려진다. 그의 눈은 마치 뱀처럼 번뜩이고, 그 뱀 같은 눈동자 속에는 붉은 실핏줄이 가득하다. 그리고 기괴하게 비틀린 미소를 짓는다. 그 미소는 인간의 것이라고 보기엔 어딘가 불편하다.
**[대사]**
**벨몬트:**
(비웃듯이, 혀를 낼름거리는 듯한 소리)
뭘 먹고 사느냐고? 하하! 그건 너희가 알아서 할 일이지! 제국이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는지 잊었나? 너희의 존재 자체가 황제 폐하의 은혜이니라! 감히 어디서 토를 다느냐! 저 미물 같은 것들이!
**[인물]**
벨몬트가 손짓하자, 병사들이 농민들을 밀치고 몽둥이로 위협한다. 몇몇은 농민들을 거칠게 때리기도 한다. 칼은 두려움에 떨며 빵을 든 목판을 떨어뜨린 채 멍하니 서 있다. 그때, 리안의 눈이 분노로 번뜩인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녀의 발이 저절로 앞으로 나선다.
**[대사]**
**리안:**
(낮게 깔린 목소리로, 하지만 또렷하게)
은혜요…? 우릴 굶겨 죽이면서… 그게 은혜입니까? 당신들은 대체 누구를 위한 제국입니까!
**[인물]**
벨몬트의 시선이 리안에게로 향한다. 그의 얼굴에는 경멸감이 가득하다. 그는 리안의 감히 자신에게 대든다는 사실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대사]**
**벨몬트:**
(리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입술을 씰룩거린다)
이 천한 계집애가! 감히 내 앞에서 입을 놀려? 어디서 감히! 당장 저년을 끌어내라! 제국의 법도를 모르는 자에겐 엄한 벌이 내려져야 마땅하다!
**(병사들이 험악한 얼굴로 리안에게 달려든다)**
**[인물]**
리안은 물러서지 않고 벨몬트를 노려본다. 그때, 늙은 농민 하나가 리안 앞을 막아선다.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드는 노인, 카인(70대)이었다. 그의 눈에는 깊은 슬픔과 함께 어떤 체념이 비쳐진다. 그의 옷은 낡았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지혜로 빛난다.
**[대사]**
**카인:**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만 단호하게)
지방관 나리! 젊은이가 아직 세상을 몰라 그럽니다!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주시옵소서! 한 번만…
**[인물]**
벨몬트가 카인을 향해 손을 휘두른다. 그의 얼굴이 다시 한번 일그러진다.
**[대사]**
**벨몬트:**
(짜증 섞인 목소리로, 목에 핏대가 선다)
늙은 것이! 네놈도 마찬가지로구나! 제국의 법도를 무시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다! 감히 내 심기를 거스르다니! 네놈도 끌어내!
**(갑자기 벨몬트의 얼굴이 경련한다. 그의 눈동자가 튀어나올 듯이 부풀어 오르고, 입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긁는 듯한 소리, 마치 수천 개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의 손이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는 시늉을 한다. 그의 몸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격렬하게 흔들린다. 병사들도 당황하여 우왕좌왕한다.)**
**[대사]**
**벨몬트:**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억눌린 목소리로)
아악! 시끄러워! 조용히 해! 저 별들이… 내 머릿속에서 속삭이는군! 으윽! 찢어지는구나!
**[인물]**
순식간에 벨몬트의 비정상적인 발작에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된다. 그의 얼굴은 푸르게 질려있고, 입가에는 거품이 맺힌다. 병사들은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카인은 벨몬트의 모습을 보며 알 수 없는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그의 눈빛은 벨몬트의 고통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차분하지만, 어둡다. 리안은 혼란스러운 시선으로 벨몬트와 카인을 번갈아 본다. 저것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대사]**
**병사 3:**
(더듬거리며, 겁에 질린 목소리로)
지… 지방관 나리! 괜찮으십니까…? 의원을 불러야…
**[인물]**
잠시 후, 벨몬트는 깊은 숨을 내쉬며 진정한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하고 기괴한 반점들이 더 선명해졌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기괴한 미소가 돌아온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의 눈에는 광기가 스쳐 지나갔다.
**[대사]**
**벨몬트:**
(아무렇지 않은 듯, 헛기침을 하며)
흐음… 잠시 현기증이 났을 뿐이다. (다시 오만한 표정으로) 아무튼! 오늘 해가 지기 전까지 ‘별빛세’를 가져오지 않으면… 너희 모두를 제국의 적으로 간주하고 이 마을을 잿더미로 만들 것이다! 명심해라!
**(병사들과 함께 벨몬트가 말을 타고 마을을 떠난다. 둔탁한 말발굽 소리가 점차 멀어진다. 마을 사람들은 넋을 잃고 서 있다.)**
**[장면 #2]**
**[배경]**
벨몬트 일행이 떠난 후, 침묵만이 흐르는 마을. 사람들은 깊은 절망에 잠겨있다. 칼은 땅바닥에 떨어진 빵 조각들을 보며 멍하니 서 있다. 아무도 말이 없다. 그저 한숨과 체념만이 마을을 감싼다.
**[인물]**
리안은 주먹을 꽉 쥔다. 그녀의 눈은 분노와 함께 복잡한 감정으로 물들어있다. 그녀는 방금 전 벨몬트의 기괴한 발작을 떠올린다. 저것은 단순한 병이 아니다. 그녀는 카인을 바라본다.
**[대사]**
**리안:**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만 그 안에는 굳건한 결의가 담겨있다)
저게… 저게 대체 무슨… 저 자는 미친 겁니까? 아니면…
**[인물]**
카인은 리안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젓는다. 그의 얼굴에 깊은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대사]**
**카인:**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희미한 한숨을 쉬며)
미친 게 아니지. 저들도 병들고 있는 게다. 제국 전체가 서서히… 잠식당하고 있어.
**[인물]**
카인은 말을 잇지 못하고 깊은 한숨을 쉰다. 리안은 결심한 듯 카인에게 다가간다. 그녀는 더 이상 이대로 있을 수 없다고 느낀다.
**[대사]**
**리안:**
(단호하게, 절박하게)
이대로는 안 됩니다. 더 이상은… 안 돼요. 카인 어르신. 말씀해주세요. 저들은 왜 저렇게 변하는 거죠? 제국의 감시탑에서 나오는 저 기분 나쁜 푸른빛은 대체 뭡니까? 이 모든 고통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겁니까? 제발…
**[인물]**
카인은 리안의 단호함에 놀란 듯 그녀를 올려다본다. 그의 눈빛에 과거의 기억, 고통스러웠던 진실을 마주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는 리안에게서 과거의 자신을 본다.
**[대사]**
**카인:**
(씁쓸하게 웃으며, 하지만 그의 눈빛은 단단하다)
젊은 것이…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는구나. 하지만 네 눈빛은… 옛날의 나를 닮았군. 좋다. 따라오너라. 이 늙은이의 마지막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니.
**[장면 #3]**
**[배경]**
카인의 허름한 흙벽집 안. 밖과는 달리 실내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 바깥의 척박한 풍경과 달리, 이곳은 마치 시간을 잊은 듯한 고요함이 흐른다. 벽 한쪽에는 알아보기 힘든 고대 문자와 기이한 상형문자가 적힌 양피지 두루마리들이 걸려있고, 탁자 위에는 낡고 두꺼운 책들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쌓여있다. 한구석에는 돌로 만들어진 듯한 기이한 형상의 작은 조각상이 놓여있다. 조각상은 인간의 형상과는 거리가 멀고, 마치 여러 촉수가 뒤얽혀 있는 듯하며, 그 표면은 검푸른 빛을 띠고 있다. 조각상에서 미세하게 불쾌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인물]**
리안은 집안의 분위기에 압도된 듯 주변을 둘러본다. 특히 조각상에 시선이 머문다. 알 수 없는 불쾌감과 함께 묘한 끌림을 동시에 느낀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조각상에 손을 뻗으려다가 멈칫한다.
**[대사]**
**리안:**
(낮은 목소리로, 경외감과 두려움이 섞인 채)
이것들은… 대체 뭡니까…? 저 조각상은…
**[인물]**
카인이 조용히 낡은 의자에 앉으며, 리안에게도 앉으라고 손짓한다. 그의 얼굴에는 오랜 세월 진실을 품고 살아온 자의 고뇌가 엿보인다.
**[대사]**
**카인:**
(조용히, 마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속삭이듯이)
네가 방금 본 것. 그리고 제국 감시탑에서 흘러나오는 푸른빛. 너희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알 수 없는 질병… 이 모든 것은 제국의 번영 뒤에 숨겨진 추악하고 거대한 진실의 일부일 뿐이다.
**[인물]**
카인이 탁자 위에 놓인 오래된 양피지 하나를 펼친다. 양피지에는 별자리 같은 그림과 함께 인간의 시선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하고 섬뜩한 기호들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다. 그 기호들은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대사]**
**카인:**
(나지막이, 깊은 한숨과 함께)
황금 제국은 스스로를 ‘황제 폐하의 자비로운 통치’ 아래 번영했다고 선전하지. 그들은 자신들의 선조가 위대한 인간 영웅이었다고 거짓을 가르친다.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이 제국의 근원에는… 황제도, 어떤 인간도 아닌… ‘별들의 어둠’이 존재한다.
**[인물]**
리안은 집중해서 듣는다. 그녀의 심장이 불안하게 두근거린다.
**[대사]**
**리안:**
(의아한 목소리로, 하지만 이미 어떤 불길한 예감을 느낀 듯)
별들의 어둠이요…? 그게 대체… 살아있는 겁니까?
**[대사]**
**카인:**
살아있다기엔 너무 거대하고, 죽었다기엔 너무 생생하지. 수천 년 전, 이 땅에는 알 수 없는 존재들이 잠들어 있었다. 그것들은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너무나도 거대하고 오래된 존재들이었다. 제국의 선조들은 그 존재들을 ‘신’이라 칭하며 숭배했고, 그들의 힘을 빌려 제국을 세웠지. 하지만 그건 숭배가 아니었다. 굴복이었지.
**[인물]**
카인이 벽에 걸린 끔찍한 형상의 조각상을 가리킨다. 조각상에서 풍기는 불쾌한 기운이 더욱 강렬해지는 것 같다.
**[대사]**
**카인:**
저것이 바로 그 존재들의 일부를 형상화한 것이다. 저것을 본 자들은 광기에 휩싸이거나, 알 수 없는 지식을 얻게 되지. 벨몬트 지방관은 이미 그 광기에 절반쯤 먹힌 상태일 테고. 감시탑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은… 바로 그 어둠의 힘을 이 땅으로 끌어당기는 장치다. 제국은 그 힘으로 번성하고, 힘을 유지한다. 그들의 번영은, 곧 우리의 파멸을 의미하지.
**[대사]**
**리안:**
(충격받은 표정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그럼…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고, 고통을 주는 게… 그 별들의 어둠 때문이라는 건가요? 제국은 그저 그 존재들의 하수인일 뿐이고요…? 우리가 바치는 ‘별빛세’라는 것이…
**[대사]**
**카인:**
정확히는… 제국 자체가 그 존재들의 ‘숙주’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 인간의 삶과 정신을 양분 삼아 존재한다. 우리의 고통, 우리의 절망이 그들의 힘이 되는 게야. 마치 역병처럼, 서서히 모든 것을 갉아먹는 거지. 그들의 존재 자체가 ‘별들의 역병’이니.
**[인물]**
리안은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한다. 그녀는 그동안 겪었던 모든 불합리한 고통과 부조리함이 하나의 거대한, 섬뜩한 진실로 연결되는 것을 느낀다. 세상의 모든 부조리가 하나의 거대한, 알 수 없는 악의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의 심장을 얼어붙게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불꽃을 더욱 거세게 타오르게 한다.
**[대사]**
**리안:**
(이를 악물며, 목소리가 격앙된다)
그렇다면…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저들이 우리를 전부 삼키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죽는 한이 있더라도…
**[대사]**
**카인:**
(리안의 눈을 똑바로 보며, 그의 눈빛에도 희미한 희망이 깃든다)
네 눈빛이 옳다. 나도 한때는 제국의 학자였다. 저 감시탑의 비밀을 파헤치려다 이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지. 그리고 도망쳐 나왔다. 하지만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감히 거대하고 오래된 어둠에 맞설 수는 없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너라면… 너의 그 불꽃이라면…
**[인물]**
카인이 리안에게 낡은 양피지 두루마리 하나를 건넨다. 그것은 다른 것들과 달리 깔끔하게 접혀있고, 겉에는 알아보기 힘든 문자로 ‘별에게서 태어난 칼날’이라는 문구가 희미하게 적혀있다. 문자를 읽는 순간 리안의 손이 미세하게 저릿거린다.
**[대사]**
**카인:**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리안의 손에 양피지를 쥐여주며)
이것은 제국의 선조들이 남긴 기록 중 하나다. 그들이 어둠의 존재들을 숭배하면서도, 그들의 힘을 역이용하거나 저항하려 했던 흔적들이지. 여기에는… ‘어둠의 심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아주 오래된 의식의 단편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물론… 위험한 일이지만. 인간으로서는 감히 마주하기 힘든 길이다.
**[인물]**
리안은 양피지를 받아 든다. 그녀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린다. 그 안에는 절망적인 지식과 함께, 어렴풋한 희망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희망을 놓지 않기로 결심한다.
**[대사]**
**리안:**
(양피지를 꽉 쥐며, 눈빛에 강렬한 불꽃이 타오른다)
위험하더라도… 해야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요. 아무것도…
**[장면 #4]**
**[배경]**
밤, 회색벌판 마을의 외곽. 달빛이 희미하게 대지를 비춘다. 횃불 몇 개가 바람에 흔들리며 작은 불빛을 발한다. 주변에는 낡은 농기구들과, 녹슨 괭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어둠은 마을을 감싸고, 멀리 제국 감시탑의 푸른빛은 여전히 꿈틀거린다.
**[인물]**
리안을 중심으로 십여 명의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들의 얼굴에는 불안감과 함께 새로운 결의가 스쳐 지나간다. 칼도 그들 사이에 서 있다. 그의 눈빛은 더 이상 소년의 것이 아니었다.
**[대사]**
**리안:**
(단호하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모인 사람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모두 들었겠지. 우리가 이대로 참고 죽는다면… 제국은, 아니, 제국의 뒤에 숨은 어둠은, 우리를 영원히 집어삼킬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삶이든, 죽음이든… 이제 우리의 손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대사]**
**농민 3:**
(두려움 섞인 목소리로, 주위를 둘러보며)
하지만 리안… 우리가 저 거대한 제국에 어떻게 맞섭니까? 저 병사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우리의 창과 괭이가 저들의 칼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대사]
**리안:**
(고개를 젓고, 그들의 눈빛 속에서 두려움을 읽어낸다)
우리는 거대한 제국 전체와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지금은. 우리는 당장 우리를 옥죄는 벨몬트 지방관과 그의 병사들에게 맞설 것입니다. 우리에게 남은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진정한 적이 무엇인지 밝혀내기 위해서.
**[인물]**
리안이 카인에게서 받은 양피지를 잠시 들어 올린다. 양피지에 적힌 기묘한 글자들이 횃불 빛에 일렁인다.
**[대사]**
**리안:**
카인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제국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저들에게도 약점이 있을 겁니다. 우리는 그 약점을 파고들어야 해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이 양피지 속에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대사]**
**칼:**
(작은 목소리지만 결연하게, 꽉 쥔 주먹이 떨린다)
리안 누나 말이 맞아요! 저는 더 이상 굶어 죽고 싶지 않아요! 저 병사들에게 우리 아버지가 끌려가는 것도… 더는 보고 싶지 않아요! 우리 어머니가 이름 모를 병에 시들어가시는 것도… 더는!
**[인물]**
칼의 절규에 가까운 말에 몇몇 농민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들의 눈에도 절박한 결의가 비친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절망이 곧 용기로 변하고 있었다.
**[대사]**
**농민 4:**
(주먹을 쥐고, 노인의 얼굴에 주름이 깊게 패인다)
좋아! 이대로 죽으나, 싸우다 죽으나 매한가지다! 그래! 한번 해보는 게야! 우리 손으로 우리 삶을 지키는 게야!
**[대사]**
**리안:**
(그들의 눈을 하나하나 마주하며, 그녀의 목소리는 희망을 담아 울려 퍼진다)
우리는 두려움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우리의 삶을 두려움에 맡겨둘 수는 없습니다. 내일 아침, 우리는 벨몬트 지방관에게 우리 스스로가 누구인지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누구의 종도 아니라는 것을!
**(횃불의 불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그들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감돈다. 카인은 뒤에서 그들을 조용히 지켜본다. 그의 표정은 복잡하지만,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는 리안에게서 작은, 하지만 강렬한 희망의 불씨를 본다.)**
**(갑자기,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알 수 없는 ‘웅웅’ 거리는 소리. 마치 땅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거대한 심장의 불규칙한 박동 소리 같기도 하고, 수많은 벌레들이 한꺼번에 날갯짓하는 소리 같기도 하다. 소리는 점점 커지면서 주위의 공기를 진동시킨다. 사람들의 귀에서 고통스러운 이명이 울린다.)**
**(마을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보름달은 사라지고, 하늘은 마치 거대한 균열이 생긴 것처럼 이상한 보랏빛과 초록빛,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검은색으로 뒤섞여 일렁인다. 그 너머, 제국 감시탑의 푸른빛은 더욱 강렬하게, 그리고 섬뜩하게 깜빡인다. 하늘 저편에서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 같은 압도적인 불길함이 느껴진다.)**
**(리안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이 미지의 현상은 그녀의 마음속 깊이 두려움을 심어주지만, 동시에 그녀의 결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저것이 진정한 적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대사]**
**리안:**
(굳은 표정으로, 속삭이듯이, 하지만 맹세하듯이)
결코… 포기하지 않을 거야. 우리 모두를 위해.
**[인물]**
리안은 흔들리는 횃불 빛 아래, 주먹을 꽉 쥔다. 그녀의 뒤로는 기괴하게 변해가는 밤하늘과, 그 아래에서 첫걸음을 내딛으려는 작은 반란의 불씨가 강렬하게 대비된다. 하늘의 어둠이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컷 전환 – 하늘 전체를 보여주는 컷]**
하늘은 마치 거대한 존재의 눈동자처럼 일렁인다. 그 속에서 무수한 별들이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뒤틀리고, 서로를 잡아먹는 듯한 섬뜩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제국 감시탑이 불길하게 솟아있으며, 그 푸른빛은 이제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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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