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혀진 시대의 심장】
**장르:** 좀비 아포칼립스, 미스터리, SF 어드벤처
**대상:**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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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SCENE START**
**내레이션 (나이 든 여자의 목소리, 아련하고 슬픔이 묻어남):**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했다. 어제의 익숙함은 오늘날의 지옥이 되었고, 우리의 조상들이 남긴 지혜는 폐허 속에서 먼지로 변했다. 하지만, 아주 가끔, 그 폐허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이 피어나기도 한다. 아니, 희망이라고 믿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지.
**2. INT. 폐허가 된 도시 – 생존자 은신처 – 밤**
어둠이 짙게 깔린 폐허 도시의 한구석. 낡고 부서진 상가 건물 2층, 창문들은 두꺼운 천막으로 가려져 외부 시선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있다. 내부는 촛불과 간이 발전기로 밝혀진 미미한 불빛 아래, 몇 명의 생존자들이 모여 있다.
강현(30대 중반, 전직 특수부대 출신 추정. 단단한 체격, 날카로운 눈빛 속 피로감)이 총을 정비하고 있다. 그의 움직임은 군더더기 없고 효율적이다.
옆에서는 지나(20대 후반, 고고학 전공 대학원생 출신. 안경 너머로 지적인 분위기, 다부진 인상)가 낡은 고문서 조각들을 손전등 빛에 비춰가며 탐독하고 있다. 종이들은 오랜 세월과 습기로 인해 심하게 바래고 찢어져 있다.
태식(40대 초반, 전직 건설 노동자. 우직하고 덩치 큰 사나이. 과묵하지만 의리 있음)은 닳아빠진 칼날을 묵묵히 갈고 있다.
세희(10대 후반, 민첩하고 눈치가 빠르다. 거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는 망가진 무전기를 만지작거리며 뭔가를 시도하고 있다.
**강현:** (낮고 거친 목소리) 오늘 수색 성과는?
세희가 어깨를 으쓱인다.
**세희:** 시체 더미 말고는 아무것도요. 이제 이 구역도 다 바닥난 것 같아요. 식량은 물론이고, 쓸만한 부품 하나 찾기 힘드네요.
태식이 날카롭게 갈린 칼날을 확인하며 한숨을 내쉰다.
**태식:** 연료도 거의 다 떨어졌지. 이대로 가면… 며칠 못 버틸 거다.
강현의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그는 총을 조립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모두의 얼굴에 피로와 절망감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지나:** (갑자기, 나지막하지만 흥분한 목소리) 이거…!
모두의 시선이 지나에게로 향한다. 그녀는 찢어진 고문서 조각 하나를 손에 쥐고 있었다.
**지나:** 이 그림… 이거 분명히…! (손전등으로 그림을 비춘다) 보세요, 강현 씨. 이 문양. 이 문양은 내가 연구하던 고대 문명에서 사용했던 상형문자와 놀랍도록 유사해요.
강현이 다가와 그림을 들여다본다. 희미하게 그려진 기하학적인 문양과 함께, 땅속 깊이 이어지는 듯한 통로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강현:** 고대 문명? 지금 그런 게 중요해? 당장 먹을 게 없는데.
**지나:** 아니요, 중요해요! 이 문서 조각… 다른 것들과는 달라요. 다른 것들은 단순한 민간 설화나 전설 같은 건데, 이건 뭔가 기록에 가까워요. 그리고 이 그림 옆에 쓰인 글귀… “별의 눈물은 대지 아래 잠들어, 잊혀진 심장을 깨운다.”
세희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세희:** 별의 눈물? 그게 뭔데요? 보물이라도 되나?
**지나:**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문서를 보면… 이 ‘별의 눈물’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그걸 숨긴 곳이 바로… 이 그림의 통로가 가리키는 곳이에요. “대지 아래, 모든 것을 품은 자의 심장.”
태식이 코웃음을 친다.
**태식:** 또 헛된 희망에 매달리려는 거냐?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에 목숨 걸 사람이 어딨다고. 우리가 몇 년을 이렇게 개고생했는데.
**지나:** (단호하게) 태식 씨, 이건 단순한 전설이 아닐지도 몰라요. 제가 어릴 때 할아버지께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요. 이 도시 아래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아주 오래된 무언가가 잠들어 있다는… 어떤 연구 시설이었다고도 하고, 아니면 재앙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피난처라고도 했어요.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죠. “그곳에는,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 있다.”
강현은 말없이 고문서를 지켜본다. 그의 눈빛이 흔들린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을까.
**강현:** 위치는?
지나가 손가락으로 낡은 지도 조각 하나를 가리킨다. 지도는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지만, 특정 지역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작은 점이 보였다.
**지나:** 이 근처에요. 폐허가 된 국립박물관 근처… 지하로 통하는 비밀 통로가 있다고 해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설일 뿐이고…
**강현:** (고개를 든다. 그의 눈에 단호함이 서린다) 전설이든 뭐든,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어. 내일 새벽, 준비해.
태식과 세희가 놀란 눈으로 강현을 바라본다.
**태식:** 강현아… 진짜 갈 생각이야? 거긴… 우리가 아는 괴물들 말고도 뭐가 있을지 아무도 몰라.
**강현:** (낮게 으르렁거린다) 그러니까 가는 거야. 지금처럼 숨어 지내다 굶어 죽는 것보단, 뭐라도 찾아보는 게 낫지 않겠어? 어쩌면… 그곳에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지나의 눈빛에 희미한 불꽃이 피어오른다. 세희는 약간 겁을 먹은 듯 보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SCEN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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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CENE START**
**4. EXT. 폐허가 된 도시 – 박물관 주변 – 새벽**
잿빛 새벽,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도시의 거리는 음산한 고요함으로 가득하다. 이따금 멀리서 들려오는 괴물의 울음소리가 정적을 깬다.
강현, 지나, 태식, 세희 네 사람은 중무장한 채 폐허가 된 국립박물관 앞에 서 있다. 박물관은 폭격이라도 맞은 듯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게 부서져 있었다.
**강현:** (무전기를 쥐고) 주변 경계. 세희, 앞쪽 확인해.
세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폐허가 된 잔해들 사이를 날다람쥐처럼 빠르게 움직이며 시야를 확보한다. 그녀의 작은 손에 낡은 쌍안경이 들려 있다.
**세희:** (무전기 너머로) 전방 이상 무. 폐기물 더미와 건물 잔해들이 가득합니다.
지나가 낡은 지도를 펼쳐 박물관 부지와 대조해본다.
**지나:** 지도에 따르면 이 박물관 지하에 비밀 통로가 있다고 하는데… 이 정도 파괴라면 입구 자체가 매몰되었을 가능성이 커요.
태식은 육중한 숄더백에서 곡괭이를 꺼내든다.
**태식:** 그럼 파헤쳐야지.
그때, 세희의 무전기에서 날카로운 잡음과 함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세희:** (무전기에 대고 속삭이듯) 서쪽 골목… 움직임 포착. 숫자 미확인. 하지만… 많아요. 엄청 많아요!
강현의 표정이 굳어진다.
**강현:** (낮게 으르렁거린다) 망할. 벌써 눈치챈 건가.
쿵, 쿵. 쿵-쿵!
멀리서부터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무겁고 불길한 소리. 이내 찢어지는 듯한 괴물의 비명 소리가 안개 속에서 울려 퍼진다.
안개 너머로, 시꺼먼 그림자들이 물밀듯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수십, 아니 수백 마리에 달하는 감염자들이었다. 썩어 문드러진 살점과 뼈가 드러난 형상들이 절뚝거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태식:** 빌어먹을! 이 정도면 돌파 못 해!
**강현:** (단호하게) 물러설 곳 없어. 통로를 찾아야 한다! 지나, 네가 지도를 확인하는 동안 내가 시간을 벌게. 세희는 지원 사격, 태식은 측면 방어!
강현은 숙련된 사수답게 미리 준비한 소총을 어깨에 메고 정면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탕! 탕탕! 정확히 감염자들의 머리를 노린 총탄이 빗발친다. 몇몇 감염자들이 쓰러지지만, 곧바로 다른 개체들이 그 자리를 메운다.
**세희:** (작은 기관단총으로 강현을 지원 사격하며) 저것들 끝도 없어요!
태식이 달려드는 감염자들의 목을 육중한 곡괭이로 찍어 누른다. 콰직! 끔찍한 소리와 함께 감염자의 머리가 으스러진다.
**지나:** (땀을 흘리며 지도를 확인하다가 비명을 지른다) 찾았어요! 여기! 박물관 뒤편, 지하 창고 입구… 이 잔해 아래에!
지나가 가리킨 곳은 건물 잔해가 거대한 산처럼 쌓여있는 곳이었다.
**강현:** 태식, 세희! 저기로 이동하면서 방어해! 지나, 선두에서 길을 찾아!
네 사람은 감염자들의 파도를 뚫고 지나가 가리킨 곳으로 필사적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총성과 비명, 썩은 살 냄새가 뒤섞여 아비규환을 이룬다.
가까스로 잔해 더미 앞까지 도착한 강현은 감염자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진다. 콰앙! 폭발음과 함께 주변 감염자들이 산산조각 난다. 그 틈을 타 태식이 잔해 더미를 곡괭이로 무자비하게 내려치기 시작한다.
**태식:** (끙끙거리며) 이건… 너무 단단한데! 이 위에 건물이 통째로 무너진 것 같아!
**지나:** (잔해 사이를 살피며) 여기! 잔해 틈새로 보이는 문이 있어요! 이건… 콘크리트가 아니라 다른 재질이에요!
지나의 눈에 보인 것은 오래된 철문이었다. 녹슬었지만 견고해 보이는, 현대식 건축물과는 이질적인 문이었다.
강현은 잠시 감염자들의 공격을 막아선다.
**강현:** 어서 열어! 서둘러!
태식이 마지막 힘을 다해 곡괭이를 휘두른다. 쾅! 쾅! 이내 잔해 더미 아래로 작게 구멍이 뚫린다. 지나가 비좁은 틈새로 손전등을 들이민다. 안쪽은 컴컴한 어둠뿐이었다.
**세희:** (뒷걸음질 치며) 다가와요! 벽을 타고 넘어오고 있어요!
최후의 방어선이 뚫리려 하는 순간이었다.
**강현:** (결심한 듯) 태식! 문 부숴! 우리가 뒤를 맡는다!
태식이 거대한 몸을 틈새로 밀어 넣으며 문을 온몸으로 부수기 시작한다. 굉음과 함께 낡은 철문이 비명을 지르며 뜯겨져 나간다.
**태식:** (숨을 헐떡이며) 열렸다!
**강현:** (지나와 세희를 밀어 넣으며) 어서 들어가!
네 사람은 정신없이 지하 통로로 몸을 던진다. 그들의 뒤로 감염자들의 썩은 손이 뻗어오지만, 태식이 간신히 입구를 봉쇄한다.
**5. INT. 고대 지하 통로 – 직후**
쿵! 쿵! 쿵!
감염자들이 위쪽 입구를 미친 듯이 내려치는 소리가 들린다. 철문이 뜯겨져 나간 자리는 돌무더기와 쇠붙이로 간신히 막혀 있지만,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위태로운 상태였다.
네 사람은 손전등 빛에 의지해 좁고 습한 통로를 내려간다. 통로의 벽면은 거친 자연석이 아니라, 매끄럽게 다듬어진 검은색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군데군데 알 수 없는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다.
**세희:** (숨을 헐떡이며) 여긴… 박물관 지하가 아닌 것 같아요. 너무 달라요.
**지나:** (벽의 문양을 살펴보며) 맞아요. 이건… 현대 문명과는 완전히 다른 건축 양식이에요. 제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정말 지하 깊은 곳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그들은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갔다. 통로는 점점 넓어지기 시작했고, 희미한 푸른빛이 벽면에 새겨진 문양들에서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태식:** (놀란 목소리) 이게 뭐야…?
푸른빛은 살아있는 것처럼 펄럭였다. 마치 통로 자체가 숨을 쉬는 듯한 기이한 광경이었다.
**강현:** (총을 고쳐 잡으며) 조심해.
그들은 마침내 넓은 공간에 도달한다. 그곳은 거대한 지하 동굴이었다. 동굴의 천장은 아득히 높았고, 푸른빛을 내는 거대한 수정 기둥들이 여기저기 솟아 있었다. 이 수정들은 기묘한 기하학적 형태로 가공되어 있었다.
**지나:** (넋을 잃은 듯) 세상에… 이게 다 뭐지…?
**세희:** (겁먹은 목소리) 엄청나게 오래된 것 같아요… 섬뜩해요.
동굴 중앙에는 거대한 원형 구조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정교하게 조각된 돌들이 층층이 쌓여 거대한 제단을 이루고 있었고, 그 위에 낡은 기계 장치들이 얽혀 있었다. 장치 곳곳에서도 푸른빛이 희미하게 새어 나왔다.
**강현:** (주위를 경계하며) 함정이나 다른 괴물은 없는 건가…?
그때, 제단 위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온다. 윙- 윙- 하는 낮은 기계음이었다.
지나가 조심스럽게 제단으로 다가간다.
**지나:** 이 장치… 분명히 작동 중이에요.
그녀의 손전등이 제단 중심부를 비춘다. 그곳에는 거대한 홀로그램 패널이 잠들어 있었다. 패널 위에는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지나:** (숨을 들이킨다) 이 문자… 이건 제가 연구했던 고대어와 일치해요! 해석할 수 있어요!
강현과 태식, 세희가 지나의 주위로 모여든다.
**지나:** (손가락으로 문자를 더듬으며 읽어 내려간다) “환영한다, 시간의 방랑자여. 이 폐허에 도달한 자들이여. 이곳은… 잊혀진 시대의 심장.”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중앙의 홀로그램 패널이 번쩍이며 강렬한 푸른빛을 뿜어낸다. 빛이 동굴 전체를 감쌌다가, 이내 제단 위로 거대한 홀로그램 영상이 투사된다.
영상 속에는 인류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존재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들은 고도로 발전한 과학 기술을 보유한 것처럼 보였고, 거대한 건축물과 기계 장치들을 만들고 있었다.
**세희:** 저게… 고대 문명 사람들이에요?
**지나:** (넋을 잃은 채) 믿을 수 없어… 이 모든 게 사실이었다니.
홀로그램 영상은 그들의 역사를 빠르게 보여주기 시작한다. 평화로웠던 문명이 점차 생명 공학에 몰두하는 모습, 그리고 어떤 ‘씨앗’을 연구하는 장면이 나타난다. ‘별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빛나는 작은 구체였다.
이내 영상은 어둡게 변한다. ‘별의 씨앗’을 이용한 실험이 실패하고, 문명의 존재들이 끔찍하게 변이하는 장면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그들의 모습은… 감염자들과 흡사했다.
**태식:** (경악하며) 설마… 감염자들이 저것들 때문에…?!
**지나:** (입을 틀어막는다) 이 문명은… 인류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했던 문명이에요. 그들이… 스스로 괴물을 만들어낸 거예요. 자신들을 진화시키려다… 파멸한 거죠.
영상 속에서 변이된 존재들은 서로를 공격하고, 문명은 급속도로 붕괴한다. 이내 홀로그램은 한 곳을 집중적으로 비춘다. 이 거대한 지하 유적의 중심부, 바로 지금 그들이 서 있는 제단을.
그리고 문자들이 나타난다.
**지나:** (황급히 해석한다) “별의 씨앗은… 통제 불능. 감염은 필멸자의 숙명. 유일한 해답은… 모든 것을 초기화하는 것. ‘심장’을 활성화하여 모든 오염을 소멸시키라. 그러나… 그 대가는… 새 시대의 태동을 맞이할지니.”
강현의 눈빛이 흔들린다.
**강현:** 초기화? 모든 오염을 소멸시킨다고?
**지나:** 이 장치가… ‘별의 씨앗’의 근원적인 에너지를 역으로 조작해서, 모든 감염을 정화하는 장치인 것 같아요. 하지만… 새 시대의 태동이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히 문명을 재건하는 걸 의미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때, 제단 중앙의 홀로그램 패널이 강하게 진동하며 붉은빛을 깜빡인다. 그리고 패널 뒤편에서, 거대한 기계 장치들이 굉음을 내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세희:** (비명을 지른다) 저게… 뭐예요?!
거대한 기계 장치들이 서로 맞물리며, 중앙 제단에서 거대한 기둥 하나가 솟아오른다. 기둥의 끝에는 강력한 에너지 코어가 빛나고 있었다. 그 코어는 마치 거대한 심장이 뛰는 것처럼 쿵, 쿵, 하고 주기적으로 진동했다.
**지나:** (눈을 빛내며) ‘심장’… 유적의 ‘심장’이에요! 이걸 활성화하면…!
그 순간, 동굴 입구 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온다. 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돌무더기 소리, 그리고… 찢어지는 감염자들의 울음소리.
그들은 여기까지 쫓아온 것이었다.
**강현:** (총을 겨눈다) 망할! 끝까지 따라왔어!
이번에는 일반 감염자들과는 달랐다. 푸른빛 수정 기둥 사이로 그림자들이 나타나는데, 그들의 피부는 잿빛으로 변색되어 있었고, 군데군데 굳은 수정 조각들이 박혀 있었다. 움직임은 더욱 빠르고, 눈은 기이한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태식:** (경악) 저것들은… 뭐야?! 일반 감염자들이 아니야!
**지나:** (떨리는 목소리) ‘별의 씨앗’에 더 깊이 오염된 존재들인가 봐요… 이 유적의 에너지를 따라 여기까지 온 거예요!
강현은 망설일 틈도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탕! 탕! 일반 감염자들보다 훨씬 단단한지, 총알이 몸에 박혀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강현:** 지나! 이 장치를 어떻게 작동시켜야 하는 거야?!
**지나:** (패널의 문자를 해독하며) 활성화 키는… 여기에… 고대어로 ‘진실’이라고 쓰인 문자를 입력해야 해요!
그때, 수정 감염자 하나가 재빠르게 달려들어 세희를 덮친다.
**세희:** 꺄악!
태식이 몸을 날려 세희를 밀어내고, 대신 감염자의 공격을 어깨로 받아낸다. 촤악! 살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태식의 어깨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강현:** 태식!
**태식:** (이를 악물고) 괜찮아! 활성화해!
강현은 한편으로 감염자들을 막아서며, 지나를 향해 외친다.
**강현:** 서둘러!
지나는 떨리는 손으로 홀로그램 패널에 고대어를 입력하기 시작한다. 하나, 둘…
그녀의 손가락이 마지막 문자에 닿는 순간, 제단 전체가 웅장한 빛을 내뿜는다. 그리고 ‘심장’이라 불리던 거대한 코어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윙- 콰아앙!
동굴 전체가 진동한다. 푸른 에너지 파동이 주변의 수정 기둥들을 때리고, 기둥들은 더 밝게 빛나며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강현:** (소리친다) 뭐라도 일어나는 거야?!
**지나:** (눈을 가늘게 뜨며) 이 에너지는… 상공으로 뻗어 나가고 있어요! 감염된 대지를 정화하고… 모든 것을 초기화 시킬 거예요!
하지만 그 순간, 홀로그램 패널에 새로운 메시지가 섬광처럼 스쳐 지나간다.
**지나:** (놀란 목소리) 잠깐… ‘새 시대의 태동’이라는 건… 이게… 이 장치는 단순히 감염을 없애는 게 아니에요! 에너지가 대지의 모든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진화… 혹은…
지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거대한 에너지 파동이 동굴 천장을 뚫고 지상으로 솟아오른다. 동시에, 그들 주변의 수정 감염자들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잿빛으로 변해가더니, 이내 먼지가 되어 흩어진다.
지상은 아비규환이었다. 거대한 푸른 에너지 기둥이 하늘로 치솟고, 그 빛이 닿는 모든 감염자들이 고통스러워하며 산산조각 났다. 도시는 정화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6. EXT. 폐허가 된 도시 – 박물관 상공 – 직후**
푸른 빛기둥이 솟아오른 자리. 하늘에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뒤섞인 오로라 같은 현상이 펼쳐진다.
빛은 모든 것을 정화했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변화를 일으켰다.
하늘에 떠 있던 구름들이 기이한 형상으로 변하고, 먼지가 되어 사라졌던 감염자들의 잔해가 다시 모여들며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되는 것처럼 보인다.
**7. INT. 고대 지하 통로 – 직후**
빛이 사라진 동굴. 모든 것이 잠잠해졌다.
강현, 지나, 태식, 세희는 지쳐 쓰러진 채 숨을 헐떡인다. 태식의 어깨 상처는 지혈되었지만, 여전히 심각해 보였다.
**세희:** (목소리가 떨린다) 끝난 건가요…? 다 끝난 거예요?
**지나:** (패널을 바라보며) ‘심장’은… 모든 에너지를 방출하고 멈췄어요.
강현이 힘겹게 몸을 일으켜 제단 위 홀로그램 패널을 확인한다. 패널에는 마지막 메시지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지나:** (숨을 고르며 읽는다) “정화는 끝났으나… 진화는 시작될지니. 새로운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인류여. 너희는 이제… 새로운 종족으로 거듭날 것이다.”
강현의 눈빛이 흔들린다. 정화? 아니면 또 다른 재앙의 시작인가?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고요했다. 감염자들의 흔적은 사라진 듯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는 희망과 함께, 알 수 없는 두려움과 혼란이 뒤섞여 있었다.
그들은 세상을 구한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파멸의 서막을 연 것일까?
**강현:** (낮게 읊조린다) 새로운… 종족…?
그들의 눈앞에는 알 수 없는 미래만이 펼쳐져 있었다.
과연 그들은 이 새로운 시대에서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
**[에필로그]**
**내레이션 (나이 든 여자의 목소리, 더욱 아련하고 무게감 있게):**
우리는 고대 문명의 비밀을 파헤쳤다. 모든 오염을 끝낼 방법을 찾았고, 세상을 정화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파멸의 끝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지만… 그것이 과연 축복이었을까?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저주였을까? 오직 시간만이… 그 진실을 알려줄 것이다.
**SCENE END**
**8. FA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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