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소드 1: 균열 (The Crack)
**로그라인:** 최첨단 기술로 가득한 현대 도시의 고층 아파트,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그곳에 거주하는 서준은 어느 날부터인가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들과 마주하게 된다. 합리적인 이성의 껍질이 벗겨질수록, 아파트의 숨겨진 차원적 균열과 마주하게 되는 서준의 미스터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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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INT. 서준의 아파트 – 거실 – 밤**
**액션:**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시의 스카이라인. 수많은 빌딩들이 거대한 빛의 숲을 이루고, 그 사이를 무수히 많은 자율 비행 드론들이 점멸하며 오간다. 카메라는 그중 가장 높고 매끄러운 디자인의 한 아파트 건물을 클로즈업한다.
그 안, 서준의 아파트. 현관문이 부드럽게 열리고, 검은색 비즈니스 수트 차림의 **서준(30대 초반)**이 지친 얼굴로 들어선다. 그의 발걸음이 무겁다.
**서준:** (나직하게 한숨 쉬며) 하아… 또 야근이라니.
**효과음:** 현관문이 스르륵 닫히는 정교한 기계음. 실내등이 서준의 움직임에 맞춰 부드럽게 켜진다. 냉장고에서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따뜻한 음료를 준비해 드릴까요?’라는 여성 AI의 나긋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서준:** (어깨를 들썩이며) 됐어. 그냥 쉬고 싶다.
**액션:**
거실 중앙에 놓인 스마트 테이블 위에서 차가운 물 한 컵이 자동으로 서준에게 다가온다. 그는 무심하게 컵을 들고 물을 마신다. 온몸의 피로가 물과 함께 녹아내리는 듯하다. 서준은 소파에 몸을 던지듯 앉아 눈을 감는다.
**효과음:** 은은한 휴식 음악이 자동으로 플레이된다.
**액션:**
그때, 부엌 쪽에서 둔탁한 소리가 ‘덜컹’하고 울린다. 서준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린다.
**서준:** (눈을 뜨지 않은 채) 뭐야?
**효과음:** 이어서 ‘지이잉-‘ 하는 전기 주전자의 작동음이 들려온다. 커피포트가 스스로 물을 끓이기 시작한 것이다.
**서준:** (피곤한 목소리로) 내가 취소했는데… 스마트 시스템이 오작동인가?
**액션:**
서준은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피곤해서 헛것을 들었거나, 시스템 오류라고 애써 합리화한다. 다시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고, 주전자의 소리는 이내 잦아든다.
**액션:**
화면 전환. 서준의 침실. 그가 침대에 누워 천장을 응시한다. 천장에는 은하수가 투사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는 눈을 감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한 기운이 방을 채우는 듯하다.
**효과음:** 아주 희미하게, 마치 바람이 속삭이는 듯한, 아니면 아주 작은 기계음 같은 소리가 ‘스으으…’ 하고 들려온다.
**서준:** (중얼거림) 너무 피곤해서 별소리가 다 들리는군…
**액션:**
서준은 옆으로 돌아누워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다. 하지만 그 희미한 소리는 귓가를 맴돌며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벽 너머에서,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환청.
**[장면 2] INT. 서준의 아파트 – 부엌 – 아침**
**액션:**
따스한 아침 햇살이 부엌을 비춘다. 서준은 셔츠 차림으로 토스트를 굽고 시리얼을 그릇에 담고 있다. 그는 어제 밤의 일을 완전히 잊은 듯 평온해 보인다.
**효과음:** 토스터에서 ‘퐁’ 소리와 함께 잘 구워진 토스트가 튀어 오른다. 고소한 빵 냄새가 퍼진다.
**액션:**
서준이 시리얼 우유를 따르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연다. 그때, 머리 위 찬장에서 유리컵 하나가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 난다.
**서준:** 으악!
**액션:**
서준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선다. 깨진 유리 파편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그는 고개를 들어 찬장을 살핀다. 컵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을 뿐,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는다.
**서준:** (자신에게 중얼거림) 뭐야? 지진이라도 났나? 아니면… 내가 실수로 건드렸나?
**액션:**
그는 바닥의 파편들을 주섬주섬 치우기 시작한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확인한다. ‘오늘 오전, 북부 지역 미세한 지진 발생. 규모 2.1.’ 이라는 기사가 보인다. 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서준:** (식은땀을 닦으며) 하마터면 지진으로 큰일 날 뻔했네. 조심해야지.
**액션:**
뉴스를 스크롤하던 그의 눈에 ‘도시 외곽, 원인 불명 에너지 스파이크 현상 지속’이라는 자그마한 기사 제목이 스쳐 지나간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시 스크롤을 넘긴다. 파편을 다 치우고 나자, 왠지 모르게 손끝이 저릿한 기분을 느낀다.
**[장면 3] INT. 서준의 아파트 – 서재/작업실 – 밤**
**액션:**
작업실은 미래적인 디자인의 데스크톱과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로 가득하다. 서준은 가상 키보드를 두드리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집중한 그의 얼굴에는 미세한 땀방울이 맺혀 있다.
**효과음:**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시스템 작동음.
**액션:**
뒤쪽 벽에 가득 채워진 책꽂이. 가장자리에 꽂혀 있던 묵직한 하드커버 책 한 권이 ‘툭!’ 하는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서준:** (짜증 섞인 한숨) 또야?
**액션:**
서준은 의자를 돌려 책을 줍는다. 책꽂이를 손으로 더듬어 본다. 견고하게 고정되어 있고, 흔들림도 없다.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책을 다시 꽂아 넣는다.
**서준:** (혼잣말) 오래된 책이라 습기를 먹었나… 이런 일은 없었는데.
**액션:**
그는 잠시 창밖을 응시한다. 도시의 불빛들이 평소보다 더 강렬하게, 그리고 왠지 모르게 빠르게 깜빡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는 눈을 비비고 다시 모니터 화면으로 시선을 돌린다.
**액션:**
다시 작업에 몰두하려는데, 작업실 문이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아주 미세하게 열린다. 틈 사이로 어두운 복도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다.
**서준:** (목소리를 낮추며) 누구 있어?
**효과음:** 정적. 서준의 심장이 ‘쿵, 쿵’ 하고 빠르게 뛰는 소리가 들린다.
**액션:**
그는 조심스럽게 문 쪽으로 다가간다. 문 너머는 아무도 없다. 그저 어두운 복도만이 고요하게 펼쳐져 있다. 스마트 도어록의 잠금 상태를 확인한다. ‘잠금 완료’라는 녹색 불빛이 선명하다.
**서준:** (이마를 짚으며) 잠금도 되어 있는데… 바람이 불었나? 아니, 창문도 다 닫혀있는데.
**액션:**
그는 닫힌 문을 다시 한번 확실히 잠근다. ‘찰칵’ 소리가 크고 선명하게 울린다. 서준은 안심하려는 듯 숨을 내쉬며 의자로 돌아선다. 그의 뒤로, 잠긴 문이 아주 미세하게, 다시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리는 듯한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장면 4] INT. 서준의 아파트 – 침실 – 밤**
**액션:**
침실은 어둠 속에 잠겨 있다. 서준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다. 그의 얼굴은 불안감으로 미세하게 일그러져 있다.
**효과음:** 서준의 거친 숨소리. ‘삐이-‘ 하는 아주 미세한 고주파음이 배경에 깔린다.
**액션:**
침대 머리맡에 놓인 스마트 전등이 ‘깜빡’하고 한번 빛을 잃는다.
**서준:** (눈을 뜨며) 뭐지?
**액션:**
전등이 다시 ‘깜빡, 깜빡’하며 불규칙적으로 점멸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오작동이라 생각했던 서준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친다. 점멸하는 불빛 사이로 보이는 방 안의 사물들이 순간순간 왜곡되는 듯한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벽이 일그러지고, 가구의 모서리가 휘어지는 듯하다.
**서준:** (몸을 일으키며) 시스템… 시스템 오류인가?
**액션:**
그는 스마트 워치를 들어 시스템 점검을 시도한다. ‘시스템 정상 작동 중’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효과음:** 전등의 점멸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깜빡! 깜빡! 깜빡!’ 마치 광란의 플래시처럼.
**액션:**
침대 맡 협탁 위의 액자(서준의 가족사진)가 스스로 기울어지더니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깨진다. 유리 파편이 어둠 속에서 번뜩인다.
**서준:** (숨을 들이켜며) 으악!
**액션:**
서준은 벌떡 일어난다. 그의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솟을 듯 격렬하게 뛴다. 공포와 혼란이 그의 얼굴을 뒤덮는다. 그의 시선은 깨진 액자를 향한다.
**액션:**
그는 떨리는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액자에서 튀어나온 사진을 조심스럽게 집어 든다. 사진 속에는 환하게 웃는 어린 서준과 부모님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런데, 그 순간, 사진 속 인물들의 얼굴이 마치 오래된 필름처럼 일그러지는 듯한 섬뜩한 환상에 사로잡힌다. 입꼬리가 찢어지고, 눈이 검게 변하는 듯한 착시.
**서준:** (떨리는 목소리로) 말도 안 돼…
**액션:**
서준의 손이 파르르 떨린다. 그의 눈동자는 공포에 질려 동공이 확장되어 있다. 그는 사진을 떨어뜨릴 뻔하다가 겨우 붙잡는다. 숨이 가빠진다.
**[장면 5] INT. 서준의 아파트 – 거실 – 새벽**
**액션:**
밤새 잠 못 이루고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서준. 그의 얼굴에는 피로와 극심한 공포의 흔적이 역력하다.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눈은 충혈되어 있다.
**효과음:** 도시의 희미한 소음과 서준의 거친 숨소리.
**액션:**
그는 스마트폰으로 ‘폴터가이스트’, ‘유령 현상’, ‘아파트 이상 현상’ 등을 검색하고 있다. 수많은 검색 결과 중, 그는 한 게시글의 제목에 시선을 멈춘다. ‘도심 속 차원 균열, 새로운 위협인가?’
**서준:** (나직하게 읊조림) 차원… 균열?
**액션:**
그 순간, 거실의 대형 홀로그램 디스플레이(평소에는 뉴스나 날씨를 보여주던)에 ‘지직-‘ 하는 알 수 없는 노이즈가 발생한다. 화면이 흔들리고, 색상이 왜곡된다.
**효과음:** 노이즈가 심해지는 소리. 전자파 간섭음.
**액션:**
노이즈 사이로 흐릿하게, 마치 오래된 필름처럼, 어떤 형체나 글씨 같은 것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그것은 불분명하지만, 마치 사람의 형체 같기도 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고대 문양 같기도 하다.
**서준:** (몸을 앞으로 숙이며) 저게… 뭐야?
**액션:**
서준은 그것을 잡으려는 듯 화면에 손을 뻗지만, 형체는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다시 노이즈만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효과음:** 아파트 전체에 ‘삐-익!’ 하는 찢어지는 듯한 고주파음이 울려 퍼진다. 서준은 귀를 막지만 소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온몸의 세포가 고통받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
**액션:**
카메라는 공포에 질린 서준의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이내 카메라는 서서히 줌아웃하며, 서준의 아파트 전체를 비춘다.
**액션:**
아파트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수많은 불빛들이 마치 고주파음에 반응하듯 일제히 ‘깜빡!’하고 한번 빛을 잃는다. 그리고 다시 켜지는 순간, 서준의 아파트 창문에서만 섬광이 ‘번쩍!’하고 터져 나온다.
**액션:**
아파트 전체가 어둠 속에서 더욱 고립된 섬처럼 보인다. 섬광이 사라진 후, 서준의 아파트는 이전보다 더 깊은 침묵 속에 잠겨든다. 하지만 그 침묵은 평화롭지 않다. 마치 폭풍 전야의 고요함처럼.
**서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이건… 이건 현실이 아니야…
**효과음:** 모든 소리가 사라진 정적. 그리고 서서히 멀어지는 카메라 줌 아웃.
**[페이드 아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