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 불꽃처럼 타오르는 복수극을 지면에 새길 준비가 되었습니다. 제 필명을 ‘폐허의 기록자’라고 부르십시오. 자, 이제 당신이 겪었던 고통의 심연을 제 언어로 직조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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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잿빛 복수**
**장르: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복수극**
**시놉시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폐허의 세상.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의지했던 두 친구, 류진과 강민. 그러나 가장 절망적인 순간, 강민은 류진을 잔혹하게 버리고 홀로 살아남았다.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류진은 더 이상 과거의 그가 아니다. 그의 심장에는 오직 하나, 자신을 배신한 친구에게 모든 것을 되갚아줄 복수심만이 타오른다. 폐허를 무대 삼아 펼쳐지는 처절하고 잔인한 복수극, 그 서막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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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폐허의 그림자**
**화면:** 묵직한 어둠이 깔린 폐허의 도시. 과거 고층 빌딩이었던 잔해들이 뼈대만 남은 채 하늘을 찌르고 있다. 녹슨 철골과 깨진 콘크리트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스산하게 울부짖는다. 멀리서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공포감을 더한다. 달빛은 구름에 가려 희미하고, 도시 전체는 거대한 그림자에 잠겨 있다.
**내레이션 (류진, 낮고 거친 숨소리 섞인 목소리):**
세상은 죽었다. 아니, 세상은 죽은 척할 뿐이다. 이곳에 살아남은 것들은 더 악랄하고, 더 탐욕스럽고, 더 잔인하게 변했다. 나를 포함해서. 이곳은 지옥이 아니었다. 지옥은 차라리 약속이나 희망이라도 있지. 이곳은… 그저 끝없는 절망이었다.
**화면:** 폐허가 된 병원의 옥상. 가장자리에 바싹 엎드린 인물. 류진이다. 그의 눈은 달빛을 받아 차갑게 빛나는 맹수의 눈과 같다. 얼굴에는 굳은 흉터가 길게 이어져 있고, 닳아 해진 방한복 사이로 단련된 근육이 언뜻 보인다. 손에는 직접 개조한 듯한 망원경이 들려 있다. 거친 숨소리가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퍼져 나온다.
**류진 (속삭이듯, 목소리에 증오가 서려 있다):**
그리고 너도. 강민. 너도 그렇게 변했겠지. 아니, 원래 그랬던 거겠지. 나는 몰랐을 뿐.
**화면:** 망원경 시점. 어둠 속 폐허 저편, 간신히 불빛을 밝히고 있는 작고 견고해 보이는 요새가 보인다. 낡은 철골 구조물과 폐차 부품들로 얼기설기 지어졌지만, 나름의 질서가 느껴지는 곳이다. 요새의 가장 높은 망루 위에는 불빛에 실루엣만 비치는 파수꾼들이 서 있다. 과거 백화점이었을 법한 건물의 뼈대가 요새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희미한 불빛 속에서 무장한 그림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류진 (내레이션):**
그때, 너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겠지. 내가 썩어 문드러져, 이 폐허의 흙먼지가 되었으리라 믿었을 거야. 그래, 네 착각은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네가 나를 나락으로 밀어 넣은 그 순간부터. 나는 죽지 않았다. 네 덕분에.
**화면:** 류진의 눈이 가늘어진다. 망원경 시야에 한 남자의 뒷모습이 잡힌다. 그 요새의 가장 높은 망루 위, 달빛을 등지고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자세. 그 뒷모습은 너무나 익숙하고, 동시에 너무나 혐오스럽다. 어깨를 뒤로 젖힌 채 자신감에 찬 자세는 영락없는 ‘군주’의 모습이다.
**류진 (내레이션):**
너는 이제 ‘군주’ 행세를 하고 있더군. 이 쥐구멍 같은 폐허 속에서. 재미있지 않나? 우리가 꿈꾸던 미래는 이런 것이 아니었을 텐데. 하지만 네게는 이 정도가 딱 어울려. 탐욕스러운 개가 뼈다귀를 물고 으르렁거리는 꼴. 너는 언제나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했지. 작은 것을 얻기 위해 더 큰 것을 버리는.
**화면:** 류진이 망원경을 내린다. 그의 입술이 비틀린 미소를 그린다. 그 미소는 냉혹하기 그지없다. 그의 손은 망원경을 쥔 채 희미하게 떨리고 있다. 증오로 인한 떨림이다.
**류진:**
오랜만이야, 친구. 아니… 개자식. 이제 네 목덜미를 물어뜯을 시간이다.
**[장면 2] 지옥의 맹세**
**화면:** 희미한 전등이 깜빡이는 류진의 은신처. 낡은 캠핑용 테이블 위에는 지저분한 지도와 함께 각종 생존 도구, 칼, 나침반, 무전기 부품들이 널려 있다. 지도는 요새 주변의 폐허 지형을 정밀하게 표시하고 있으며, 여러 개의 ‘X’ 표시와 경로가 붉은 펜으로 그어져 있다. 류진은 땀에 젖은 얼굴로 지도를 노려보고 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한 곳에 고정되어 있다.
**류진 (내레이션):**
일 년. 지옥에서 기어 올라오는 데 딱 일 년이 걸렸다.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어지고, 온몸이 썩어 문드러지는 고통 속에서 매일 밤 네 얼굴을 떠올렸다. 그게 나를 살게 했다. 너를 다시 만나기 위해. 네 눈에 내 그림자를 드리우기 위해. 나는 그 지옥에서 네게 바치는 맹세를 했다. 반드시 돌아와서, 네가 나를 내던진 것보다 더 깊은 나락으로 너를 밀어 넣겠다고.
**화면:** 류진의 시선이 지도 한 구석에 꽂힌다. 과거, 그와 강민이 함께 표시해 두었던 작은 ‘X’ 표시다. 그 ‘X’ 위에는 핏자국처럼 붉은 얼룩이 남아 있다. 그의 손이 그 얼룩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린다.
**화면 (회상, 필터 적용: 희미한 녹색 빛, 불안정한 흔들림, 빠른 카메라 워크):**
**장소:** 무너져 가는 지하 통로. 사방에서 굉음이 울리고 먼지가 쏟아진다. 비상등이 깜빡이며 공포스러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통로 곳곳에는 변이된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다. 퀴퀴한 피 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진동한다.
**인물:** 류진과 강민, 둘 다 지친 모습으로 총을 들고 사방을 경계하고 있다. 강민은 류진의 어깨를 붙잡고 있다. 둘의 얼굴에는 흙먼지가 가득하다.
**강민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
류진… 이대로는 안 돼. 길이 막혔어. 사방이 놈들로 둘러싸였어! 출구가 없어!
**화면:** 통로 저편에서 괴이한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눈이 붉게 빛나는 변이체들이다. 기괴한 형체를 한 괴물들이 미친 듯이 달려온다.
**류진:**
젠장! 망할! 후퇴할 곳도 없어! 우리 같이… 끝까지 싸우는 거야. 기억해? 우리 형제는 절대 서로 버리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둘 중 하나가 죽는다면, 다른 하나는 반드시 살아남아 복수한다고!
**강민:**
그, 그건… 상황이 다르잖아! 이건… 이건 불가능해! 저 숫자를 봐! 우리 둘로는 역부족이야! 우리 모두 죽을 거야!
**화면:** 강민의 눈빛이 흔들린다. 그의 시선은 류진의 등 뒤, 간신히 버티고 있는 낡은 철문을 향한다. 그 문은 지지대가 거의 떨어져 나가 있었고,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태로웠다. 그 문 뒤로는 어두운 심연이 펼쳐져 있다.
**류진:**
강민! 정신 차려! 저 망할 놈들이 온다! 여기서 무너지면… 아무것도 없어!
**화면:** 변이체들이 달려온다. 류진은 총을 들어 난사하지만, 수가 너무 많다. 그의 총알은 놈들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때, 강민이 갑자기 류진의 등 뒤로 움직인다. 류진은 영문을 알 수 없어 강민을 돌아본다.
**류진:**
뭐 하는 거야, 강민?! 같이 막아! 제발!
**화면:** 강민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비겁함과 망설임, 그리고 일말의 자기합리화가 뒤섞인 표정. 그의 손이 류진의 등을 강하게 밀쳐낸다. 망설임 없는, 단호한 손길이었다.
**강민 (절규하듯, 그러나 목소리는 단호했다):**
미안하다, 류진! 미안해! 하지만… 난 살아야겠어! 나라도 살아야… 누군가는 살아남아야 하잖아!
**화면:** 류진의 몸이 균형을 잃고 낡은 철문으로 쓰러진다. 철문은 굉음과 함께 안쪽으로 무너져 내리고, 류진은 어둠 속 깊은 구덩이로 추락한다. 뼛속까지 시린 바람이 그의 뺨을 스친다.
**류진 (절규):**
강민! 이 개새끼야! 감히… 감히 나를!
**화면:** 류진의 눈앞에서 강민이 무너진 문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강민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뒤돌아 달아난다. 그의 얼굴에는 희미한 안도감이 스쳐 지나간다. 그와 동시에 변이체들의 울부짖음이 류진의 귀를 찢는다. 류진은 바닥에 처박힌 채, 부서진 다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럽게 신음한다. 그의 시야는 서서히 어둠에 잠긴다.
**류진 (내레이션, 회상 속 목소리):**
그 순간, 나는 죽었다. 너는 나를 버리고 살 길을 택했지. 너의 그 비겁한 손길이, 나를 이 지옥으로 내던졌다. 하지만… 나는 살아남았다. 오직 너에게 복수하기 위해.
**화면:** 회상 끝. 다시 현재. 류진은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채 눈을 감고 있다. 그의 손은 지도를 구기듯 움켜쥐고 있다. 그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린다.
**류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을 뜨자 그 안에는 이글거리는 증오가 가득하다):**
아니, 강민. 너는 나를 살렸다. 증오라는 이름의 불길 속에서. 네가 나를 죽이려 했을 때, 나는 다시 태어났다.
**[장면 3] 어둠 속의 사냥**
**화면:** 요새 주변을 경계하는 강민의 부하들. 대여섯 명 정도의 무장한 남자들이다. 그들은 피로에 지친 표정으로 주위를 살핀다. 낡은 총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서서 나른한 대화를 나눈다. 한 명이 하품을 크게 한다.
**부하 1 (투덜거리듯):**
젠장… 또 언제까지 이렇게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하는 거야. 요새 주변에 뭐가 나타났다고들 하는데… 다 헛소리 아니야? 먹을 것도 없어서 죽겠는데 잠이라도 편히 자게 해주던가.
**부하 2 (주위를 슥 둘러보며):**
쉿! 조용히 해! 대장님 귀에 들어가면 죽는다. 최근에 몇 군데 보급 기지가 털렸다잖아. 귀신같이 흔적도 없이. 대장님 얼굴이 말이 아니시더라.
**부하 1:**
귀신은 무슨 귀신이야. 그냥 다른 약탈자들이겠지. 이 동네에 우리 말고도 굶주린 늑대들이 득실대는데. 대장님 말로는… 또 그쪽이라고 하던데.
**화면:** 부하 1이 말을 잇지 못한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의 등 뒤, 어둠 속에서 류진의 그림자가 스윽 나타난다. 그의 움직임은 그림자처럼 부드럽고, 죽음처럼 조용하다. 그의 손에는 묵직한 쇠파이프가 들려 있다. 파이프 끝에는 낡은 천이 감겨 있어 소음을 흡수한다.
**류진 (아주 낮게 속삭이듯, 부하 1의 귓가에 대고):**
대장님? 그 개자식이 또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던가.
**화면:** 부하 1이 놀라서 뒤를 돌아보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류진의 쇠파이프가 그의 머리를 강타한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부하 1은 미동도 없이 쓰러진다. 그의 총이 쨍그랑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다.
**화면:** 부하 2가 비명을 지르려 하지만, 류진의 다른 손이 그의 입을 틀어막는다. 류진의 얼굴이 부하 2의 코앞까지 다가온다. 그의 눈은 광기로 번뜩인다. 부하 2의 눈에 공포가 가득하다. 류진의 손아귀에 잡힌 그의 턱이 부들부들 떨린다.
**류진:**
소리 지르면… 네놈의 목을 물어뜯어 줄 거야. 네 주인처럼 비참하게. 조용히 따라와라.
**화면:** 부하 2의 눈동자가 공포에 질려 흔들린다. 그는 저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류진은 그의 목을 꽉 쥔 채, 폐허 깊은 곳의 어둠 속으로 끌고 간다. 그의 움직임은 신속하고 효율적이다. 다른 부하들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그대로 경계를 서고 있다. 바람 소리만이 웅웅거린다.
**[장면 4] 군주의 불안**
**화면:** 요새 안, 강민의 거처. 과거 백화점이었던 곳의 VIP 라운지로 보이는 넓은 공간이다. 낡은 가구들과 조악한 장식품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지만, 이곳이 다른 곳보다 풍요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테이블 위에는 캔 와인과 말린 육포 조각이 놓여 있다. 강민은 테이블에 앉아 어두운 표정으로 술잔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의 미간에는 깊은 주름이 패어 있다. 옆에는 그의 최측근인 ‘서준’이 서 있다. 서준은 강민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서준:**
대장님, 너무 염려 마십시오. 밤새 경계를 두 배로 늘렸습니다. 감히 이곳을 넘볼 자는 없을 겁니다. 최근 주변에서 자꾸 기분 나쁜 소문이 돌긴 하지만…
**강민 (낮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
소문? 어떤 소문? 망할. 감히 내 땅을 넘보는 개새끼들이 또 나타났다는 건가. 최근 몇 주간, 벌써 세 개의 보급 기지가 털렸어. 놈들은 물자만 챙겨서 바람처럼 사라져. 증거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서준:**
그게… 좀 이상합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보급대원들이… 마치 홀린 듯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짐승의 소행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다른 세력의 소행도 아닌 것이… 너무 깔끔합니다. 꼭… 꼭 우리 내부를 속속들이 아는 자의 소행 같습니다.
**강민:**
깔끔해? (술을 한 모금 마신다) 깔끔하게 살인할 수 있는 놈은 많아. 문제는 그놈들이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내는 거지. 아니… 어쩌면 원하는 게 나일지도 모르지.
**화면:** 강민의 시선이 허공을 응시한다. 그의 눈에 일말의 불안감이 스쳐 지나간다. 그의 손이 쥐고 있던 술잔을 꽉 움켜쥔다.
**강민 (독백):**
설마… 설마 그럴 리가. 그 구덩이에서… 살아남았을 리 없어. 아무리 류진이라 해도… 그곳은…
**화면:** 강민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그는 불안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그의 발걸음이 초조하게 방 안을 맴돈다.
**강민:**
서준, 경계를 더 강화해. 그리고 지하 통로 쪽도 확인해 봐. 혹시 모르니… 그쪽도 다시 막아두고. 놈들은 분명히 빈틈을 노릴 거야.
**서준:**
알겠습니다, 대장님. 하지만 지하 통로는… 예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완전히 무너져서 통행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쪽으로 접근하려 해도… 저희가 예전에 쓰던 그 길은…
**강민 (강하게 일갈, 목소리에 히스테리적인 신경질이 묻어난다):**
내가 다시 막으라면 막는 거야! 질문하지 마! (숨을 고른다) 그곳은… 그곳은 더 이상 아무도 접근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해. 완벽하게. 그곳을 통해… 그곳을 통해 뭔가 올라오는 일은 없어야 해. 절대.
**화면:** 서준은 강민의 날카로운 모습에 주춤한다. 강민은 불안한 눈빛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그의 시선은 류진이 숨어 있는 옥상 방향을 향하는 듯하다. 그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과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강민 (내레이션):**
잊었을 거라 생각했다. 묻어두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폐허의 밤은… 늘 나를 과거로 끌어내린다. 악몽처럼.
**[장면 5] 조작된 지령**
**화면:** 다음 날, 이른 새벽. 여전히 어슴푸레한 빛이 폐허 위에 내려앉아 있다. 류진은 어제의 습격으로 확보한 부하 2의 무전을 손에 쥔 채, 요새 주변을 다시 살피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피곤함보다는 결의가 엿보인다. 그의 눈빛은 짙은 만족감으로 빛난다.
**류진 (내레이션):**
강민은 여전히 과거에 갇혀 있군. 그래, 그게 네 약점이야. 버려진 나를 잊기 위해 발버둥 치는 너의 모습. 역겹다. 그 불안감은… 이제부터 네 목을 조르는 밧줄이 될 것이다.
**화면:** 류진은 어제 쓰러뜨린 부하 1의 시체를 찾아낸다. 시체는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다. 부하 2는 류진의 포박 아래, 폐건물의 깊은 곳에 갇혀 있다. 부하 2의 눈에는 여전히 공포가 가득하다.
**류진 (혼잣말):**
강민은 이제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을 거야.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 그건 네가 나를 버렸을 때, 내가 느꼈던 감정이지. 이제부터는 너도 느끼게 될 거야. 매 순간. 네 심장을 갉아먹는 칼날처럼.
**화면:** 류진은 손에 든 무전기를 조작한다. 조심스럽게 강민의 부하들이 사용하는 주파수를 찾아낸다. 그의 손가락은 숙련된 사냥꾼처럼 능숙하게 움직인다.
**류진 (무전기로, 약간의 잡음 섞인 변조된 목소리):**
…응답하라. 상황 보고.
**화면:** 요새 내부, 무전기를 들고 있던 부하 3이 깜짝 놀라 무전기를 확인한다. 그는 주변의 동료들을 둘러본다.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부하 3:**
응… 답하라. 이쪽은 3번 초소. 방금 그 목소리는… 누구냐?
**류진 (무전기):**
…(잠시 침묵) 새로운 지령이다. 자정까지, 모든 경계 인원은 서쪽 보급창고로 이동해 대기한다. 대장님의 특별 지시 사항이다. 비밀리에 진행한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라.
**부하 3:**
서쪽 보급창고? 하지만… 어제 그곳에서… 대장님 지시는 없었는데… 거기라면… 최근에 대원들이 사라진 곳이 아닙니까?
**류진 (무전기, 목소리에 냉기가 서린다):**
질문하지 마라. 강민 대장님께서 직접 내린 지령이다. 불복종 시… (뚝, 무전이 끊긴다)
**화면:** 부하 3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무전기를 내려놓는다. 그의 옆에 있던 부하 4가 묻는다.
**부하 4:**
무슨 일이야? 누구였어? 대장님?
**부하 3:**
모르겠어… 대장님 지시라고 하는데… 서쪽 보급창고로 이동하래. 자정까지. 비밀리에.
**부하 4:**
서쪽 보급창고? 그곳이라면… 우리가 어제 잃은 보급대원들이 사라진 곳이잖아. 뭔가 이상한데. 왜 하필 그곳이야?
**부하 3:**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질문하지 마라’고 했어. 대장님 특유의 말투였는데… (고민하다가) 하지만… 일단 따르자. 대장님 지시를 거역했다가는…
**화면:** 부하 3과 부하 4는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지만, 명령에 따르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류진은 멀리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는 강민의 공포심과 부하들의 복종심을 이용하고 있다.
**류진 (내레이션):**
겁먹은 개는 자기 꼬리를 물기 마련이지. 강민, 네가 만든 두려움이… 이제 너를 조여올 것이다. 네 손으로 직접 만든 덫에, 네가 걸려들게 될 테니.
**화면:** 류진의 눈빛이 더욱 깊어진다. 그의 시선은 요새의 중심, 강민의 거처를 향한다. 그의 입가에는 섬뜩한 미소가 번진다.
**류진 (속삭이듯):**
이제 시작이야. 내 친구.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 네가 나에게 선사했던 그 지옥을, 이제 내가 너에게 돌려줄 시간이다.
**장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