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천재적인 한국인 작가입니다.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을 작성해 주세요. 작품의 장르는 【스페이스 오페라】이며, 핵심 줄거리는 【심우주에서 정체불명의 외계 유물을 발견한 우주선 승무원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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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심해의 메아리**
**장르: 스페이스 오페라, 미스터리, SF**
**시놉시스:** 인류의 가장 외곽 탐사선 ‘별무리호’가 미개척 심우주에서 모든 빛과 에너지를 흡수하는 거대한 검은 구체를 발견한다. 완벽한 침묵 속에 잠겨 있던 이 외계 유물은, 탐사선의 첫 번째 접촉 시도와 함께 이해할 수 없는 ‘소리’와 ‘메시지’로 승무원들을 압도하며 심연 속 미지의 존재에 대한 인류의 고독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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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강 선장 (40대 후반, 남):** ‘별무리호’의 베테랑 선장. 냉철한 판단력과 깊은 통찰력을 지녔지만, 미지의 존재 앞에서는 인간적인 호기심과 번민을 드러낸다.
* **윤 박사 (30대 중반, 여):** 과학 장교. 명석한 두뇌와 분석적인 사고의 소유자. 미지에 대한 열망이 강하며, 때로는 이성적인 한계를 넘어선 집착을 보인다.
* **박 기사 (30대 초반, 남):** 엔지니어. 낙천적이고 유머러스하며 뛰어난 기술력의 소유자. 기계에 대한 애착이 강하며, 호기심이 많아 문제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면이 있다.
* **최 보안관 (30대 후반, 남):** 보안 장교. 과묵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원칙주의자. 승무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위험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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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1: 망각의 바다**
**[오프닝 크레딧]**
**[장면 시작]**
**1.1. 익스. 우주 – 별무리호**
* **시간:** 심우주의 끝없는 고요 속.
* **묘사:** 칠흑 같은 어둠이 지배하는 제7우주분할구역, 그 한가운데에 인류의 가장 외곽 탐사선 ‘별무리호’가 느리지만 굳건하게 나아간다. 함선의 외벽은 우주선의 흔적과 작은 운석의 충돌 자국으로 가득하지만, 여전히 웅장함을 잃지 않았다. 마치 바다 위를 항해하는 고독한 고래처럼. 카메라가 서서히 함선의 선체에 접근하며, 함교의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을 비춘다.
**1.2. 인트. 별무리호 – 함교**
* **시간:** 늦은 항해 시간.
* **등장인물:** 강 선장, 윤 박사, 박 기사, 최 보안관.
* **묘사:** 푸른빛 홀로그램 스크린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미약한 엔진 소음과 함께 잔잔한 오퍼레이팅 사운드가 흐른다. 함교는 평화롭지만, 깊은 우주의 고독이 서려 있다.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느슨해진 긴장감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커피 향이 희미하게 감돈다.
**강 선장 (V.O.)**: (낮고 차분한 목소리)
> “…제7우주분할구역. 인류의 발길이 닿은 가장 먼 곳, 그리고 어쩌면 인류의 발길이 더 이상 닿지 않을 곳.”
**(화면, 강 선장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눈은 멀리 허공을 응시한다. 그의 표정에서 피곤함과 함께 오랜 항해에서 오는 무념함이 느껴진다.)**
**강 선장**:
> “탐사 112일차. 특별한 이상 없음. 그게 이상한 건가. 이 광활한 우주에서 아무것도 없다는 게…”
**윤 박사**: (컴퓨터 단말기를 톡톡 두드리며, 안경을 추켜올린다)
> “선장님, ‘아무것도 없음’이라는 개념은 상대적입니다. 이곳의 모든 진공 상태 또한 미지의 암흑 물질이나 에너지로 가득 차 있을 수 있죠. 단지 우리의 감지기가 너무 원시적이거나, 아니면…” (말꼬리를 흐리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다)
**박 기사**: (머그컵을 흔들며 홀로그램 지도를 확대해 보다가 길게 한숨을 쉰다)
> “아니면, 그냥 정말 아무것도 없거나요. 제발 뭐라도 좀 나타났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이 지루한 엔진 소리 말고 다른 소리라도 들을 텐데.”
**최 보안관**: (팔짱을 끼고 묵묵히 벽면 스크린을 노려보고 있다. 그의 경직된 자세는 늘 긴장 상태임을 보여준다.)
> “위험한 바람입니다, 박 기사. 우주에서 ‘뭔가 나타나는 것’은 대부분 좋은 징조가 아니죠.”
**박 기사**:
> “최 보안관님은 너무 비관적이에요. 가끔은 새로운 발견이 인류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도 있잖아요? 예를 들면, 잃어버린 고대 문명의 유물이라든지…”
**윤 박사**:
> “그런 건 소설에나 나오는 이야기죠.”
**박 기사**:
> “그래서 더 바라게 되죠! 현실은 너무 재미없으니까.”
**(바로 그때, 함교 전체에 나지막하고 둔탁한 경고음이 울린다. ‘삐이이익-‘. 경고음과 함께 메인 스크린에 붉은색 경고 메시지가 깜빡인다. 순간 함교 안의 모든 승무원들이 자세를 고쳐 잡는다.)**
**강 선장**: (자세를 바로잡으며, 그의 눈빛에서 피로 대신 날카로운 긴장감이 엿보인다)
> “무슨 일인가?”
**윤 박사**: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의 단말기를 살핀다. 화면의 데이터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한다.)
> “에너지 서명… 감지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없었던 패턴입니다. 아주… 특이하군요.”
**최 보안관**: (즉시 경계 태세로 돌변하며 허리에 찬 무장 장비를 확인한다)
> “외계 생명체입니까? 아니면… 적성 함선?”
**윤 박사**:
> “아니요, 둘 다 아닙니다. 형태는 마치… 고정된 에너지장 같습니다. 일반적인 함선 엔진이나 생체 반응과는 전혀 달라요. 마치… 거대한 심장이 일정한 리듬으로 뛰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박 기사**: (호기심 어린 눈으로 화면을 들여다보며, 경고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음을 터뜨린다)
> “거대한 심장? 와, 진짜 소설 같은데요!”
**강 선장**: (미간을 찌푸리며, 목소리에 단호함이 깃든다)
> “위치는? 속도는?”
**윤 박사**:
> “위치는… 우리 함선으로부터 12광초 거리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속도는 0. 움직임이 없어요.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아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강 선장의 눈빛이 변한다. 피곤함은 완전히 사라지고, 탐구심과 함께 미묘한 긴장감이 서린다.)**
**강 선장**:
> “항로 변경. 대상 방향으로 최저 속도 접근. 모든 센서 가동. 비상 대기 태세.”
**최 보안관**: (주저 없이 대답한다)
> “알겠습니다, 선장님.”
**박 기사**: (기대감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조작판을 만진다)
> “오오, 드디어 뭔가 일어나는 건가요!”
**윤 박사**: (진지하게 화면을 분석하며, 그의 얼굴에 학자적인 열의가 피어오른다)
> “이건… 우리가 지금껏 경험했던 어떤 에너지 서명과도 다릅니다. 이 정도 규모의 존재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것이… 더 이상합니다.”
**(함선 전체에 낮고 진동하는 소음이 울리고, 조종석의 모니터들이 빠르게 업데이트된다. 별무리호는 고독한 어둠 속에서 방향을 틀어 미지의 존재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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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2: 검은 침묵**
**2.1. 인트. 별무리호 – 함교**
* **시간:** 몇 시간 후.
* **묘사:** 함교는 이전보다 더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엔진 소음은 여전히 낮지만, 공기 중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모두의 시선은 메인 스크린에 고정되어 있다. 스크린에는 수많은 분석 데이터와 함께, 점점 더 커지는 미지의 형체가 점으로 표시되어 있다.
**윤 박사**: (입술을 깨물며, 연신 단말기를 조작한다)
> “거리 100만 킬로미터. 육안으로는 아직 확인 불가합니다. 하지만 센서 데이터는 더 명확해지고 있어요.”
**강 선장**:
> “데이터는 무엇을 말하고 있나?”
**윤 박사**:
> “어… 밀도가 비현실적입니다. 중력파 분석 결과, 마치 블랙홀에 준하는 밀도를 가졌는데… 방출하는 에너지는 오히려 일정하고, 그 스펙트럼은 저희가 아는 어떤 원소나 에너지원과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박 기사**:
> “그럼 그냥 묵직한 돌덩이 같은 건가요? 우주에 그런 게 한두 개도 아닌데.”
**윤 박사**:
> “돌덩이가 아닙니다. 이런 형태로, 이런 밀도로, 이런 에너지를 방출하며 우주를 떠다니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에요. 마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최 보안관**:
> “인공적으로? 외계 문명의 흔적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윤 박사**:
>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류가 조우했던 어떤 문명의 기술과도 다릅니다.”
**(함교의 조명이 약간 더 어두워지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메인 스크린이 일렁이며, 희미하지만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완벽한 구형이었다. 마치 우주의 모든 빛을 집어삼킨 듯, 검은색 중에서도 가장 깊은 검은색.)**
**박 기사**: (탄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반쯤 일어선다)
> “세상에… 저게 뭐야? 블랙홀인가?”
**윤 박사**:
> “아닙니다. 블랙홀이라면 주변 시공간이 왜곡되어야 합니다. 저건… 주변의 빛을 흡수하지만, 그 주변 시공간에는 아무런 왜곡도 없어요. 마치 빛을 삼키는 구형의 그림자 같습니다.”
**최 보안관**: (무표정한 얼굴에 처음으로 당황한 기색이 스친다. 그의 미간이 미세하게 찌푸려진다.)
> “저… 저 정도로 완벽한 구형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질 리가 없습니다. 마치… 신이 빚은 것 같습니다.”
**강 선장**: (메인 스크린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의 목소리에는 경외심과 함께 미세한 전율이 스친다.)
> “너무… 완벽해. 이 정도로 완벽한 구형은 본 적이 없다. 마치 모든 면에서 빛을 거부하는 거울 같군.”
**(침묵. 함교 안의 모든 이들이 숨을 죽이고 그 거대한 검은 구체를 응시한다.)**
**윤 박사**:
> “더 가까이 접근합니다. 센서의 오작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강 선장**:
> “아니. 오작동이 아니야. 저건… 실제하고 있어.”
**(별무리호가 천천히 그 검은 구체에 접근한다. 거리가 좁혀질수록, 구체는 더욱 거대하고 압도적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그 완벽한 검은 표면에서는 어떤 빛도 반사되지 않아, 마치 우주 속에 뚫린 거대한 구멍처럼 보인다.)**
**박 기사**:
> “저거… 크기가 얼마나 되나요?”
**윤 박사**: (데이터를 확인하며 눈을 부릅뜬다. 그의 표정에 충격이 역력하다.)
> “직경… 500킬로미터입니다. 행성보다 작지만, 소행성대 전체를 집어삼킬 수 있는 크기에요.”
**최 보안관**:
> “500킬로미터… 저런 게 우주를 떠다닌다니.”
**강 선장**: (결연한 표정으로)
> “함선 정지. 이 이상 접근은 위험하다. 모든 스캐너를 최대로 가동해. 어떤 정보라도 좋다. 저 구체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해.”
**(별무리호가 검은 구체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정지한다. 거대한 함선과 그보다 훨씬 더 거대한 검은 구체의 대비가 압도적이다. 구체는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 없이, 모든 빛을 삼킨 채 침묵하고 있다.)**
**윤 박사**: (정신없이 데이터를 분석한다. 그녀의 손놀림이 점점 더 빨라진다.)
> “어떤 유의미한 데이터도 추출되지 않습니다, 선장님. 표면은… 마치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희 레이더도, 능동형 센서도… 저 구체를 뚫고 지나가지 못하고 흡수되어 버립니다.”
**박 기사**:
> “흡수된다고요? 그럼 투명한 것도 아니고… 블랙홀도 아니고… 뭐지? 신소재인가?”
**강 선장**:
> “통신은? 교신 시도해 보게.”
**윤 박사**:
> “시도했습니다. 모든 주파수 대역으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어떤 반응도 없습니다. 마치 저희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아니, 저희의 신호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강 선장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다. 그의 얼굴에는 깊은 고민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강 선장**:
> “정체불명… 예측 불가… 미지의 존재. 이런 상황은 처음이군.”
**최 보안관**: (망설임 없이 선장에게 의견을 제시한다)
> “선장님, 철수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저런 미지의 존재에 계속 노출되는 것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큽니다.”
**박 기사**: (고개를 젓는다. 그의 눈은 구체를 향한 순수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 “아니요! 이걸 그냥 두고 간다고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일지도 모르는데!”
**윤 박사**:
> “박 기사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선장님, 저는 저 구체를 좀 더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단순한 유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살아있는… 존재일 수도 있어요.”
**(강 선장의 시선은 다시 메인 스크린의 검은 구체로 향한다. 그의 눈 속에서 호기심과 경계심이 충돌한다. 수많은 별을 넘어 이곳까지 온 이유, 그것은 바로 이런 미지의 조우를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그는 결단을 내린 듯 숨을 깊게 들이쉰다.)**
**강 선장**:
> “소형 탐사정을 준비해라. 한 대만. 최소한의 인원으로. 박 기사, 자네가 조작을 맡아라.”
**박 기사**: (환한 얼굴로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 “예! 선장님!”
**최 보안관**: (목소리에 초조함이 섞인다)
> “선장님! 위험합니다! 직접적인 접촉은 예기치 못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강 선장**:
> “최 보안관. 우리가 여기까지 온 이유를 잊었나? 미지를 탐험하는 것이 우리 임무다. 저것은 단순한 돌덩이가 아니다. 나는 안다. 저것은… 우리를 부르고 있다.”
**(강 선장의 목소리에 결단이 담겨 있다. 윤 박사는 흥분한 눈으로, 최 보안관은 불안한 얼굴로 그를 바라본다. 박 기사는 이미 탐사정 준비실로 달려가는 중이다.)**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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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3: 첫 번째 접촉**
**3.1. 인트. 별무리호 – 탐사정 격납고**
* **시간:** 잠시 후.
* **등장인물:** 박 기사 (탐사정 조종석), 윤 박사 (관측 및 분석 담당), 최 보안관 (경호 담당, 무장 상태).
* **묘사:** 소형 탐사정 ‘별똥별호’가 격납고 중앙에 대기 중이다. 유선형의 작은 탐사정은 거대한 별무리호에 비해 한없이 작아 보인다. 박 기사는 들뜬 얼굴로 조종석에 앉아 계기판을 확인하고 있고, 윤 박사는 옆자리에서 노트북을 펼쳐 들고 최종 점검을 한다. 최 보안관은 입구에 서서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는다.
**박 기사**:
> “이야, 이 녀석 정말 오랜만에 움직여 보네요. 우주 먼지 좀 털어내야겠는데!”
**윤 박사**:
> “너무 들뜨지 마세요, 박 기사. 이건 소풍이 아닙니다.”
**최 보안관**:
> “모든 통신 채널은 별무리호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상 징후라도 즉시 보고하십시오.”
**강 선장 (통신)**:
> “여기 강 선장. 별똥별호, 모든 준비 완료되었나?”
**박 기사**:
> “예! 선장님, 언제든지 출항 가능합니다!”
**강 선장 (통신)**:
> “좋다. 조심해라. 절대 구체에 직접 접촉하려 하지 마. 표면으로부터 최소 100미터 이상 거리를 유지해.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안전이 최우선이다.”
**윤 박사**:
> “명심하겠습니다, 선장님.”
**(격납고 문이 서서히 열리고, 우주의 어둠이 탐사정 앞으로 밀려든다. 작은 별똥별호가 거대한 별무리호의 품을 떠나 미지의 구체를 향해 나아간다.)**
**3.2. 익스. 우주 – 별무리호와 탐사정, 그리고 구체**
* **시간:** 잠시 후.
* **묘사:** 거대한 검은 구체는 여전히 모든 빛을 삼키며 침묵하고 있다. 별무리호는 멀찍이 떨어져 망원경처럼 구체를 응시하고 있고, 그 사이를 작은 별똥별호가 조심스럽게 헤치며 구체에 접근한다. 카메라가 별똥별호의 움직임을 따라간다. 구체에 가까워질수록, 그 완벽한 검은색은 더욱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윤 박사 (탐사정 내부)**: (긴장한 목소리로)
> “표면까지 200미터… 150미터… 100미터. 정지. 이 위치에서 스캔을 시작합니다.”
**박 기사**:
> “네, 고정.”
**(탐사정의 외부 스캐너가 구체를 향해 녹색 레이저를 발사한다. 레이저는 구체에 닿자마자 아무 흔적 없이 흡수되어 사라진다. 마치 검은 구체가 레이저를 마시는 것처럼.)**
**윤 박사**: (경악한 표정으로,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 “말도 안 돼… 어떤 에너지도 반사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우리의 스캔 레이저마저도!”
**최 보안관**: (얼굴에 불안감이 역력하다)
> “그럼 우리가 뭘 보고 있는 건지 어떻게 아는 겁니까?”
**윤 박사**:
> “중력파와 미약한 에너지 방출 스펙트럼 외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요. 마치…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강 선장 (통신)**:
> “별똥별호, 상황 보고해.”
**윤 박사 (통신)**:
> “선장님, 스캔이 불가능합니다. 모든 센서가 먹통이에요. 구체는 빛과 에너지를… 말 그대로 삼켜버립니다.”
**(바로 그 순간, 정적을 깨고 탐사정 내부의 모든 전자기기가 불안정하게 깜빡이기 시작한다. 조명은 흔들리고, 모니터에는 알 수 없는 노이즈가 가득 찬다. 박 기사의 조작판에서 스파크가 튀기도 한다.)**
**박 기사**: (당황하며, 조작판을 두드린다)
> “무… 무슨 일이죠? 시스템이 불안정해요! 전력 공급이…!”
**윤 박사**:
> “이건… 전자기 펄스! 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건… 주변에 아무런 원인도 없는데!”
**최 보안관**: (재빨리 자신의 무장을 움켜쥐며)
> “젠장! 어서 벗어나야 합니다!”
**(탐사정 밖, 검은 구체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지만, 그 표면 어딘가에서 아주 미세한, 눈에 보이지 않는 진동이 시작된 것처럼 느껴진다. 또는 착각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정체불명의 기운은 탐사정을 집어삼키려는 듯 강해진다.)**
**강 선장 (통신)**:
> “별똥별호! 무슨 일인가?! 즉시 이탈해라!”
**박 기사**:
> “이탈 시도 중입니다! 하지만 제어기가 말을 안 듣고 있어요! 엔진에 과부하가…!”
**(갑자기 탐사정의 조명과 모니터들이 일제히 암전된다. 그리고 이어진 완벽한 어둠과 침묵. 통신마저 완전히 끊겼다.)**
**강 선장 (통신)**: (절박한 목소리)
> “별똥별호! 응답하라! 별똥별호! 박 기사! 윤 박사! 최 보안관!”
**(별무리호 함교, 강 선장은 초조하게 통신을 시도한다. 메인 스크린에는 탐사정의 신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보여준다. 검은 구체는 여전히 모든 빛을 집어삼킨 채 우주의 거대한 입처럼 침묵하고 있다.)**
**강 선장**: (이를 악물며, 테이블을 내리친다)
> “젠장…!”
**[장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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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4: 침묵의 메아리**
**4.1. 인트. 별무리호 – 함교**
* **시간:** 10분 후.
* **묘사:** 함교는 절망적인 침묵에 휩싸여 있다. 강 선장의 얼굴은 굳어 있고, 다른 승무원들도 마찬가지다. 메인 스크린에는 탐사정의 마지막 위치만 점멸하고 있을 뿐이다.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한다.
**강 선장**: (낮고 떨리는 목소리)
> “탐사정에서… 아무런 신호도 잡히지 않나?”
**(통신 담당 승무원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의 얼굴에도 공포와 무력감이 서려 있다.)**
**승무원**:
> “예, 선장님. 완전히 먹통입니다. 생명 신호도 감지되지 않습니다.”
**강 선장**: (주먹으로 팔걸이를 내려친다. 무거운 한숨이 터져 나온다.)
> “젠장! 대체 무슨 일이…!”
**(바로 그 순간, 메인 스크린의 검은 구체에서 아주 미약한, 그러나 선명한 푸른빛이 깜빡인다. 그리고 함교 전체에 나지막한, 알 수 없는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소리는 처음에는 속삭임 같았으나, 이내 점차 강렬해진다.)**
**승무원 A**: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키며)
> “선장님! 저… 저것 좀 보십시오!”
**승무원 B**: (스크린의 데이터를 확인하며)
> “에너지 방출! 스펙트럼이… 알 수 없습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패턴입니다!”
**(소리는 점점 커진다. 단순한 잡음이 아니다. 복잡하고 미묘한, 마치 거대한 생명체가 속삭이는 듯한, 혹은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시작되는 듯한 소리였다. 그 소리는 뇌리를 파고들어 공포와 경외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함교의 모든 승무원들이 불안한 표정을 짓기 시작한다.)**
**강 선장**: (경계하며, 그의 눈은 메인 스크린의 구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 “음파 분석! 저게 대체 무슨 소리지?!”
**통신 담당 승무원**: (귀에 헤드셋을 꽂고 소리를 분석하려 애쓰지만, 얼굴이 점차 창백해진다.)
> “선장님… 이건… 언어 같습니다. 하지만… 지구상의 어떤 언어와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주파수가… 너무 복잡하고… 너무 넓어요. 마치… 우주 전체가 대화하는 것 같습니다.”
**(강 선장은 메인 스크린을 쳐다본다. 푸른빛은 깜빡임을 멈추고, 구체의 검은 표면 위로 마치 물결이 일렁이듯 희미한 문양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그것은 기하학적이지만 유기적인, 이해할 수 없는 패턴이었다. 문양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마치 어떤 의미를 전달하려는 듯 꿈틀거린다.)**
**강 선장**:
> “저건… 표면 변화인가?”
**통신 담당 승무원**:
> “아닙니다! 마치… 저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해독이 불가능합니다! 저희의 모든 언어 체계와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형식입니다!”
**(소리는 절정에 달한다. 승무원들은 귀를 막거나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일부는 주저앉기도 한다. 강 선장만이 굳건히 서서 그 소리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의 눈은 구체의 문양에 고정되어 있다. 그의 표정에는 고통과 함께, 알 수 없는 이해가 스쳐 지나간다.)**
**강 선장 (V.O.)**: (내레이션)
> “우리는 미지를 찾아 이곳까지 왔다. 그리고 미지는… 우리에게 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답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이해해서는 안 될 형태였을지도 모른다.”
**(소리가 갑자기 뚝 끊긴다. 푸른빛과 문양도 사라지고, 구체는 다시 이전의 완벽한 검은 침묵으로 돌아간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강 선장**: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승무원 A**:
>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전자기 교란도 없고, 에너지 방출도 사라졌습니다.”
**승무원 B**:
> “탐사정 신호는… 여전히 잡히지 않습니다.”
**(절망적인 침묵 속에서, 강 선장은 다시 한번 메인 스크린의 검은 구체를 응시한다. 그의 눈에는 이전에 없었던 혼란과 함께, 깊은 의문이 가득하다. 그리고 아주 미세하게, 그의 뇌리에 그 알 수 없는 소리의 한 부분이 메아리치는 듯한 착각이 든다. 마치 무언가를 이해한 듯, 혹은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한 표정.)**
**강 선장**: (아주 나지막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그의 목소리에 섬뜩한 예감이 섞여 있다.)
> “저것은… 우리를 시험하는 건가, 아니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려는 건가… 아니면… 이미… 시작된 건가…”
**[화면, 검은 구체 클로즈업. 그리고 그 구체에 비정상적으로 끌려가는 듯한, 별무리호의 위태로운 실루엣.]**
**[검은 화면 전환]**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