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별의 생존 기록
**[장르]** 마법소녀,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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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씬 1] 폐허 속 새벽**
**[시간]** 아득히 먼 미래, 동이 트기 직전의 새벽
**[장소]** 한때 번화했던 도시의 잔해. 잿빛 빌딩들이 뼈대만 남긴 채 하늘을 찌르고, 그 사이로 자라난 이끼와 넝쿨이 죽은 도시를 서서히 집어삼키고 있다. 곳곳에 버려진 차량들은 녹슨 고철 덩어리가 되어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더한다. 저 멀리, 한때 서울의 상징이었던 랜드마크 건물은 절반이 무너져 내린 채 기형적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등장인물]**
* **유하 (Yuha):** 17세. 한때는 평범한 여고생이었으나, 지금은 황폐해진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새벽별의 마법소녀’. 낡았지만 잘 관리된 전투복을 입고 있다. 지쳐 보이지만 눈빛만은 살아있다.
* **반디 (Bandi):** 유하의 파트너. 손바닥만 한 크기의 푸른빛을 내는 반딧불이 요정. 언뜻 귀여워 보이지만, 오랜 시간 유하와 함께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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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시작]**
**1. 어둠 속 그림자**
**[NARRATION – 유하]**
세상이 변한 지 꼬박 7년.
처음엔 그저 꿈일 거라고 생각했다. 밤하늘을 갈랐던 검은 균열, 쏟아져 내리던 ‘어둠의 잔영’들. 그 모든 것이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인류는 더 이상 지구의 주인이 아니게 되었다.
**[사운드]** 멀리서 들려오는 기분 나쁜 바람 소리, 폐허 속에서 부서진 잔해들이 스치는 소리.
칠흑 같은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회색빛 여명이 동쪽 하늘을 옅게 물들이는 시간. 가장 위험하면서도, 가장 희망적인 순간. 어둠의 잔영들이 활동을 멈추고 제 그림자로 돌아가는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위험이 잠에서 깨어나는 때이기도 했다.
유하는 낡고 거대한 건물 잔해의 그림자 아래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폐허가 된 상점가였다. 깨진 진열장 너머로 형체를 알 수 없는 먼지 쌓인 상품들이 보였다. 온몸을 덮은 낡은 전투복은 여기저기 찢어지고 해져 있었지만, 그녀의 움직임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허리춤에는 녹슬었지만 날카로운 칼날이 번뜩이는 단검이 매달려 있었고, 등 뒤에는 내용물이 든 척박한 배낭이 묵직하게 매달려 있었다.
**[CLOSE UP – 유하의 얼굴]**
흙먼지로 얼룩진 뺨, 피곤에 절었지만 생기로 가득한 눈빛. 마른 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유하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잿빛 하늘과 삭막한 도시의 풍경은 마치 그녀의 마음속을 그대로 비추는 것 같았다. 희망을 잃지 않으려 애쓰지만, 매일매일 이어지는 생존은 지독한 피로와 절망을 안겨주었다.*
**[유하]** (속삭이듯)
…오늘은 아무것도 없잖아.
그녀의 어깨 위에서 작고 푸른 빛을 내는 반디가 날아올랐다. 반짝이는 빛은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길을 밝혔다. 반디는 유하의 뺨을 살짝 스치며 맴돌았다. 마치 괜찮냐고 묻는 듯했다.
**[반디]** (맑고 작은 음성)
크으… 으으… 유하, 배고파. 어제도 아무것도 못 먹었어. 오늘은 꼭 뭐라도 찾아야 해.
**[유하]** (씁쓸하게 웃으며)
알아, 반디. 나도 알아. 하지만 이런 날엔 더 조심해야 해. 놈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이니까.
반디는 시무룩하게 유하의 어깨에 다시 내려앉았다. 유하는 무릎을 굽혀 웅크린 채, 파편이 굴러다니는 거리를 주시했다. 길가에 버려진 버스의 잔해 안에서 희미한 인기척이 느껴지는 듯했다.
*심장이 다시금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희망은커녕 또 다른 위협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하는 마른 침을 삼켰다.*
**[유하]**
저 안인가…?
**[WIDER SHOT – 유하와 버스 잔해]**
유하의 시선을 따라 버스 잔해 안을 비춘다. 어둠이 짙게 깔려 있어 내부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2. 그림자 속 움직임**
**[사운드]** 녹슨 금속이 삐걱거리는 소리. 발소리 같기도 하다.
유하는 몸을 바닥에 바짝 붙이고 은밀하게 움직였다. 버스 잔해에 가까워질수록,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선명해졌다. 무언가 긁는 듯한 소리,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
**[반디]**
유하, 저건…!
반디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묻어났다. 유하의 눈이 가늘어졌다. 버스 안, 검은 그림자 속에서 붉은색 섬광이 번뜩였다. 날카로운 발톱이 긁힌 자국들이 버스 벽면에 선명하게 드러났다. ‘어둠의 잔영’이었다.
**[유하]** (이를 악물며)
젠장… 또 잔영이잖아. 이 시간까지 깨어있을 줄이야…
그 순간, 버스 잔해의 깨진 창문 너머로 그림자가 번개처럼 튀어나왔다. 짐승의 형상을 한 어둠의 잔영이었다. 덩치는 늑대만 했지만, 온몸이 시커먼 연기로 뒤덮여 있었고, 붉은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드러낸 채 유하를 향해 달려들었다.
**[사운드]** 짐승의 포효, 날카로운 발톱이 지면을 긁는 소리.
**[유하]** (재빨리 몸을 피하며)
크윽!
유하는 순발력으로 잔영의 공격을 피했다. 날카로운 발톱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는 아스팔트가 깊게 패였다. 유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뒤로 물러섰다.
**[반디]**
유하! 조심해! 저 놈, 평소보다 빠르고 강해!
**[유하]**
알고 있어! 네 빛으로 날 막아!
반디는 빛을 더욱 강하게 발산하며 유하의 주변을 맴돌았다. 잔영은 눈을 찡그리며 잠시 주춤했지만, 곧이어 다시 유하를 향해 돌진했다. 유하는 단검을 뽑아 들고 자세를 취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 놈은 일반 잔영이 아니었다. 분명, 어둠의 균열이 약해지는 새벽 시간에 남아있을 정도라면…*
**[유하]** (결연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지.
**3. 새벽별의 각성**
**[CLOSE UP – 유하의 눈]**
흔들림 없던 눈동자가 순간 강렬한 빛을 머금는다.
**[유하]**
반디! 부탁해!
**[반디]**
응! 유하!
반디는 유하의 손바닥 위로 날아와 앉았다.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빛은 점차 강렬해지며 유하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유하의 전투복은 빛에 휩싸여 흐릿해지더니, 이내 눈부신 섬광과 함께 새로운 형태로 변모했다.
**[MONTAGE – 유하의 변신 과정]**
* **[SHOT 1]** 유하의 몸에서 빛이 솟아오른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변하고, 눈동자가 새벽별처럼 빛난다.
* **[SHOT 2]** 낡은 전투복이 사라지고, 순백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마법소녀 의상으로 변한다. 치마는 밤하늘처럼 검푸른색이고, 그 위로 은하수 같은 무늬가 흐른다. 가슴에는 새벽별 문양이 새겨져 있다.
* **[SHOT 3]** 손에 들고 있던 단검은 사라지고, 대신 빛으로 이루어진 긴 지팡이가 나타난다. 지팡이 끝에는 별 모양의 결정이 박혀 있다.
* **[WIDER SHOT – 변신 완료]**
폐허 속에 우뚝 선, 빛나는 마법소녀 ‘새벽별의 유하’.
**[사운드]** 웅장하고 신비로운 BGM이 흐르며, 변신 효과음이 터진다.
**[유하 (변신 후)]** (단단하고 결연한 목소리)
새벽의 이름으로… 어둠을 정화하리라!
잔영은 갑작스러운 빛의 폭발에 주춤하며 뒤로 물러섰다.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당혹감으로 가득했다. 유하는 지팡이를 단단히 잡고 잔영을 노려봤다.
**[유하]**
도망갈 생각 마! 오늘 밤은 네놈들이 살아남을 수 없어!
**4. 새벽별의 일격**
**[ACTION SCENE – 유하 vs 잔영]**
유하는 지팡이를 휘둘러 빛의 칼날을 만들었다. 잔영은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 칼날을 쳐내며 달려들었다.
**[사운드]** 빛의 칼날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 금속이 부딪히는 듯한 충격음.
유하는 잔영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며, 지팡이 끝에서 푸른빛 구체를 발사했다. 구체는 잔영의 몸에 명중했고, 검은 연기가 일시적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잔영은 곧 다시 형체를 갖추고 더욱 맹렬하게 돌진했다.
**[반디]**
유하! 등 뒤!
반디의 경고에 유하는 재빨리 몸을 돌렸다. 또 다른 잔영 하나가 어둠 속에서 튀어나와 그녀를 덮치려 했다. 그 잔영은 훨씬 작고 빠르며, 그림자처럼 형체가 불분명했다.
*두 마리? 이런 새벽에 이렇게 강력한 잔영이 두 마리나…!*
**[유하]** (이를 악물며)
하아… 정말이지, 쉬운 날이 없어!
유하는 지팡이를 땅에 박고, 온몸에서 강렬한 빛을 뿜어냈다. 주변을 감싸던 어둠이 순간 뒤로 물러섰다. 작은 잔영은 빛에 닿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연기처럼 사라졌다.
**[사운드]** 잔영이 사라지는 소리, 유하의 힘찬 외침.
이제 남은 건 덩치 큰 짐승형 잔영 하나였다. 잔영은 동료가 사라진 것에 분노한 듯 더욱 거칠게 포효했다.
**[유하]**
네놈도 마찬가지야! 이 폐허는 더 이상 네 세상이 아니라고!
유하는 지팡이를 하늘로 치켜들었다. 지팡이 끝의 별 모양 결정이 푸른빛을 강렬하게 발산하며 빛의 에너지를 모았다. 하늘은 아직 어두웠지만, 유하의 빛은 그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찬란했다.
**[유하]**
새벽별의… 파동!
**[WIDE SHOT – 유하의 공격]**
유하의 지팡이에서 거대한 푸른빛 파동이 뿜어져 나와 잔영을 향해 돌진한다. 파동은 길을 따라 모든 것을 정화하듯 나아간다.
잔영은 피하려 했지만, 파동은 이미 그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붉은 눈은 공포에 질려 크게 뜨였고, 몸을 이루던 검은 연기가 산산이 흩어지며 격렬한 비명을 질렀다. 이내 잔영은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사운드]** 잔영이 소멸하는 강력한 효과음.
**5. 고요한 새벽**
**[CLOSE UP – 유하의 지친 표정]**
유하는 겨우 숨을 고르며 지팡이를 내렸다. 변신은 해제되었고, 낡은 전투복과 지친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반디는 유하의 어깨에 앉아 걱정스럽게 그녀를 바라봤다.
**[반디]**
유하… 괜찮아?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유하]** (힘없이 웃으며)
괜찮아… 이 정도는… 늘 있는 일이니까.
유하는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온몸의 근육이 삐걱거리는 듯 아파왔다. 전투는 매번 그녀의 체력을 한계까지 몰아붙였다.
**[NARRATION – 유하]**
마법소녀가 된다는 것은, 정의의 사도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 폐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일 뿐이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고통이고, 매일 밤 잠드는 것이 두려움인 나날.
무엇 때문에 이렇게 버티고 있는 걸까.
아니, 그저… 버티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을 뿐이다.
**[유하]** (하늘을 올려다보며)
정말 지긋지긋하다… 이 망할 세상…
동쪽 하늘은 이제 붉은색과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곧 해가 뜰 시간이었다. 잿빛 빌딩의 틈새로 희미한 햇살이 비집고 들어왔다. 죽은 도시에 드리워진 새벽빛은, 유하에게는 결코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차가운 신호일 뿐이었다.
**[반디]** (유하의 뺨을 스치며)
유하… 그래도 포기하면 안 돼. 우리는… 살아있잖아.
반디의 말에 유하는 피식 웃었다. 살아있다. 그래, 살아있다. 그것만큼은 확실했다.
**[유하]** (희미하게 웃으며)
그래… 살아있지. 그럼 이제 먹을 걸 찾아볼까. 오늘은… 뭐라도 찾을 수 있겠지.
유하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 폐허의 골목을 향해 지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등 뒤로, 검붉은 새벽빛이 드리워진 도시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NARRATION – 유하]**
매일이 생존이었다.
그리고 그 생존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었다.
이 작은 빛이, 언젠가 세상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 하나만을 품고.
**[FADE OUT]**
**[엔딩 크레딧 배경]**
새벽 햇살이 비추는 폐허 도시의 전경. 그 속을 작고 지친 유하가 홀로 걸어가는 뒷모습. 그녀의 어깨 위에는 작은 반딧불이 요정, 반디가 빛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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