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역린(逆鱗)] 1화 – 재(灰) 속에서 피어난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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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컷**
* **묘사:** 모든 것이 잿빛으로 변해버린 미래 도시의 잔해. 무너진 고층 빌딩, 깨진 유리창, 폐허가 된 거리. 그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젊은 남자, 이진우. 그의 등 뒤로 희미하게 빛나는 거대한 균열이 보인다. 공기는 탁하고, 먼지가 흩날린다.
* **진우 (내레이션):** 그날,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늘을 찌르던 문명의 탑은 무너졌고, 번영을 약속했던 시스템은 재앙이 되어 우리를 집어삼켰다.
* **진우 (내레이션):** 거대한 제국의 탐욕이 빚어낸 결말. 산 자는 죽은 자를 부러워하고, 숨 쉬는 것조차 죄가 되는 세상.
**2. 컷**
* **묘사:** 진우의 손에 들린 낡고 희미한 홀로그램 장치. 찢어진 지도 조각처럼 보이는 이미지 위로 ‘솔라리아 대제국 건국 원년’이라는 글자가 깜빡인다.
* **진우 (내레이션):** 나는 알았다.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 아주 오래전, 거대한 솔라리아 제국의 초석이 놓이던 그 시점에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균열이 나를 삼켰을 때, 나는 한 가지 염원만을 빌었다.
* **진우 (내레이션):** 제발, 단 한 번만이라도, 그 끔찍한 역사를 되돌릴 기회가 주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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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3. 컷**
* **묘사:** (시간 이동) 희뿌연 연기와 흙먼지가 자욱한 시장 거리. 왁자지껄한 소음 대신, 침묵과 낮은 신음소리, 그리고 가끔 들리는 채찍 소리가 지배한다. 건물들은 낡고 투박하며, 사람들은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있다. 한쪽 구석에서 진우가 쓰러져 있다가 겨우 눈을 뜬다. 주변 풍경은 그가 알던 미래와는 완전히 다르지만, 어딘가 기시감이 느껴진다.
* **진우 (내뱉는 숨소리):** 윽…
* **진우 (내면):** 여긴… 어디지? 머리가 깨질 것 같아.
**4. 컷**
* **묘사:** 진우의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 제국군 병사들이 건장한 남자들을 쇠사슬로 묶어 어디론가 끌고 가고 있다. 병사들의 제복은 검고 육중하며, 가슴에는 ‘솔라리아’를 상징하는 거대한 독수리 문양이 선명하다. 채찍을 든 병사가 비틀거리는 노인을 발로 차 넘어뜨린다.
* **병사 A:** 이 게으른 놈들! 제국에 바칠 공물이 부족하면 너희 몸으로라도 채워야지! 빨리 움직여!
* **노인 (신음):** 쿨럭… 콜록… 제발… 우리 아들은 병든 아내를 돌봐야 합니다…
**5. 컷**
* **묘사:** 병사 A가 노인을 향해 다시 발길질을 하려 한다. 진우의 눈이 분노로 이글거린다. 그 순간, 그의 손바닥에서 푸른 섬광이 튀어나오려다가 희미하게 사라진다. 과거의 기술은 이곳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
* **진우 (내면):** 저 자식들…! 내 손이… 왜…
* **병사 A:** 닥쳐! 제국의 법은 자비롭지 않아!
* **진우 (내면):** 솔라리아… 독수리 문양… 폐허가 된 미래에서 보았던 그 제국의 상징! 설마… 내가 정말…
**6. 컷**
* **묘사:** 그때, 노인 앞에 한 그림자가 빠르게 가로막는다. 검은 천으로 얼굴의 절반을 가린 젊은 여인, 류. 그녀는 날카로운 단도를 손에 쥐고 병사 A의 목에 겨눈다. 병사 A는 순간 움찔하며 멈칫한다.
* **류:** 썩 물러서. 제국군의 법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노인을 폭행하는 건 명백히 비겁한 짓이다.
* **병사 A:** 크윽… 이 계집이 감히! 제국군에게 대적하려 드는가!
* **진우 (내면):** 그녀… 저 위험한 행동을…
**7. 컷**
* **묘사:** 류의 눈은 흔들림 없이 차갑다. 그녀의 뒤에서 건장한 남자 두어 명이 나타나 병사 A를 에워싼다. 이들은 류와 같은 종류의 검은 복면을 하고 있다.
* **류:** 제국군이든 뭐든, 여긴 우리 ‘까마귀’들의 땅이다. 함부로 날뛰지 마라.
* **병사 B (다른 병사):** 류… 너였나. 또다시 귀찮게 구는군!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않아!
* **진우 (내면):** 까마귀…? 반란군인가?
**8. 컷**
* **묘사:** 류가 병사 A의 목에 겨눈 단도를 살짝 더 밀어 넣자, 병사 A의 목에서 피가 한 줄기 흐른다. 병사 A는 겁먹은 표정으로 움찔한다.
* **류:** 한 번만 더 이 땅의 사람들을 괴롭히면, 네 목숨은 보장 못 한다. 끌려가는 사람들은 당장 풀어줘.
* **병사 A:** 으득… 좋다! 이번엔 물러나지. 하지만 이 일은 제국에 보고될 것이다! 다음번엔 너희 까마귀들을 뿌리 뽑아 버릴 테니 각오해라!
* **병사 B:** 흥! 다음엔 네 놈들 목이 다 달아날 줄 알아라!
* **묘사:** 병사들은 으르렁거리며 끌고 가던 사람들을 풀어주고 철수한다. 노인은 류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한다.
**9. 컷**
* **묘사:** 류와 ‘까마귀’ 일원들이 풀려난 사람들을 부축한다. 류는 진우 쪽을 한 번 흘끗 본다. 진우는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아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 **류 (무뚝뚝하게):** 괜찮나? 다친 곳은 없나?
* **진우 (당황):** 아… 네, 괜찮습니다. 덕분에…
* **류:** 운이 좋았군. 여기에 이러고 있다간 언제든 저들에게 잡혀갈 수 있어. 조심해.
* **묘사:** 류는 차갑게 말하고는 풀려난 사람들과 함께 황폐한 골목 안으로 사라진다. 진우는 그들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10. 컷**
* **묘사:** 진우가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본다. 아까보다 선명하게 보이는 주변은 잿빛이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의 희미한 활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그들의 눈빛에는 분명한 절망과 체념이 깔려 있다.
* **진우 (내면):** 솔라리아 대제국… 내가 알던 미래의 그 거대한 괴물이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시점인가? 여기가… 그 시발점이었다니.
* **진우 (내면):** 어째서 내가 이곳으로 왔지? 단순히 시간 이동인가, 아니면… 기회가 주어진 건가? 그 끔찍한 미래를 바꾸라는…
**11. 컷**
* **묘사:** 진우가 낡은 벽에 붙어 있는 포고문을 발견한다. 찢어지고 낡았지만, ‘솔라리아 대제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앞으로 3일 이내에 모든 가용 인력을 동원해 ‘어둠의 광산’에서 ‘에테르 광석’을 채취하라는 명령이 적혀 있다. 채취량이 부족하면 해당 지역의 모든 주민은 ‘노동 징용’에 처해질 것이라고.
* **진우 (내면):** 에테르 광석… 이 제국의 에너지가 되는 핵심 자원. 미래에는 이 광산들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지. 이 시점부터 강제 징용이 시작된 건가…
* **진우 (내면):** 이건 단순한 자원 채취가 아니야. 제국의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저항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적인 정책이다. 결국 모두 죽거나, 아니면 제국의 노예가 되거나.
**12. 컷**
* **묘사:** 진우의 뇌리에 미래의 암울한 영상들이 스쳐 지나간다. 에테르 광산에서 해골이 되어가는 사람들, 제국의 첨단 무기에 무참히 살해당하는 저항군들. 그의 주먹이 꽉 쥐어진다.
* **진우 (내면):** 안 돼. 이대로는 안 돼. 저 미래는 막아야 해.
* **진우 (내면):** 하지만… 내가 뭘 할 수 있지? 나는 고작 미래에서 온 이방인일 뿐인데. 내 손은 더 이상 푸른 빛을 내지 못하고, 싸움에 능숙한 것도 아니야.
**13. 컷**
* **묘사:** 진우가 고개를 들자, 맞은편 골목에서 류와 ‘까마귀’ 일원들이 급하게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의 표정은 심각하다. 그들 중 한 명이 손에 쥔 종이를 구겨 던진다.
* **백 (덩치 큰 남자):** 젠장! 어둠의 광산이라니! 거긴 죽으러 가는 곳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류님! 이미 지난달에만 수십 명이 돌아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 **류 (낮은 목소리):** 알아. 하지만 제국의 명령이다. 거부하면… 이 지역 전체가 초토화될 거다.
* **강 노인 (지팡이를 짚은 노인):** 류… 그들의 목적은 광석만이 아니네. 우리 공동체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것이지. 젊은이들을 모두 끌고 가면, 누가 남아 이 땅을 지키겠는가.
**14. 컷**
* **묘사:** 류가 진우 쪽을 다시 한번 쳐다본다. 진우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들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 **진우 (내면):** 저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정보가 필요할지도 몰라. 비록 내가 가진 것이 전부 지식뿐이라 해도…
* **진우 (내면):** 이 작은 불씨라도 살려야 해. 이 잿더미 속에서, 작은 불꽃 하나라도 피워 올려야만… 저 거대한 괴물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몰라.
**15. 컷**
* **묘사:** 류와 ‘까마귀’ 일원들이 진우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류는 손에 쥔 단도를 다시 한번 잡는다.
* **진우 (결심한 듯):** 저… 죄송하지만… 제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어둠의 광산에 대한… 그리고 솔라리아 제국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 **류 (차가운 목소리):** 당신은 누구지? 그리고 뭘 안다는 거지?
* **진우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저는… 미래에서 왔습니다. 이 솔라리아 제국이 어떻게 당신들의 모든 것을 파괴할지, 저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16. 컷**
* **묘사:** 류와 ‘까마귀’ 일원들의 얼굴에 경악과 혼란이 교차한다. 진우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확고하다.
* **백:** 미래에서 왔다고? 이봐, 이 양반 뭔가 착각하는 거 아니야?
* **강 노인 (흥미로운 듯 진우를 쳐다본다):** 미래에서… 흠…
* **진우 (단호하게):** 믿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당신들이 어둠의 광산으로 가는 순간, 그것은 패배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곳을 뒤집을 방법도 알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17. 컷**
* **묘사:** 진우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눈은 미래의 재앙을 목격한 자의 슬픔과, 동시에 새로운 희망을 점화하려는 결의로 가득 차 있다. 그의 뒤로, 잿빛 세상 한가운데서 희미하게 타오르는 작은 불꽃이 보인다.
* **진우 (내레이션):** 비록 나의 힘은 보잘것없고, 나의 지식은 그저 희미한 그림자에 불과할지라도.
* **진우 (내레이션):** 이 작은 불꽃이, 언젠가 저 거대한 제국을 불태울 들불이 될 수 있도록. 나는, 여기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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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예고]**
**18. 컷**
* **묘사:** 어둠의 광산 입구. 수많은 사람들이 끌려가고, 제국군 병사들이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다. 그들 사이로 결연한 표정의 진우와 류가 비장하게 서 있다.
* **자막:** 다음 화: [균열(龜裂)] – 어둠 속 한 줄기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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