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심연의 봄
**장르:** 좀비 아포칼립스, 로맨스, 드라마
**핵심 줄거리:** 종족을 뛰어넘는 금지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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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화면:**
* 잿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 앙상한 나무들이 그림자처럼 서 있다.
* 무너진 고층 빌딩들이 뼈대만 남긴 채 흉물스럽게 솟아 있고, 길 위에는 녹슨 차량들이 뒤집혀 있거나 서로 엉겨 붙어 거대한 고철 더미를 이루고 있다.
*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무덤처럼 고요하다. 간간이 멀리서 들려오는 섬뜩한 울부짖음만이 이곳이 살아있는 자들의 공간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 황량한 풍경 위로 타이틀 `심연의 봄`이 천천히 떠오른다.
**(내레이션 – 유진, 낮고 침착한 목소리)**
“세상은… 끝났다. 적어도 우리가 알던 세상은. 거대한 재앙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도시를 버렸고, 남은 자들은 벽 뒤에 숨어 하루하루를 연명해야 했다. 그들의 이름은 ‘감염자’. 우리의 모든 것을 파괴한 존재이자, 우리가 증오하는 모든 것. 하지만… 그 모든 증오의 심연 속에서, 나는 예기치 못한 ‘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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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01 – 폐허가 된 도시 외곽 – 낮]
**시간:** 해 질 녘, 붉은 노을이 폐허를 물들인다.
**장면:**
* **[카메라: 유진의 뒷모습을 따라가는 롱 샷]**
* 유진(20대 중반, 생존자 복장, 등에는 낡은 배낭, 손에는 날카로운 마체테를 들고 있다)이 무너진 건물 잔해와 잡목 사이를 조심스럽게 헤치고 나아간다.
* 그녀의 눈빛은 피로하지만 날카롭고, 경계심으로 가득하다.
* 주변은 침묵에 잠겨 있지만, 이따금 발소리가 바닥의 잔해를 밟는 소리만 크게 울린다.
* **[카메라: 유진의 시점 샷]**
* 낡은 마트 건물의 간판이 바람에 흔들리며 삐걱거린다. 유리창은 모두 깨져 있고, 내부는 어둠으로 가득하다.
* **유진 (혼잣말, 나지막이):** “젠장… 여기도 없잖아. 또 헛걸음인가.”
* 그녀가 한숨을 쉬며 마체테를 고쳐 잡는다.
* **[장면 전환: 마트 건물 내부]**
* 유진이 어둠 속으로 조심스럽게 발을 들여놓는다.
* 썩어가는 음식물 냄새와 먼지 냄새가 코를 찌른다.
* 선반은 대부분 텅 비어 있고, 바닥에는 물건들이 흩어져 있다.
* **[카메라: 유진의 클로즈업. 그녀의 눈이 무언가를 발견한다]**
* 구석진 선반 아래, 빛바랜 의료 상자 하나가 보인다.
* **유진 (작게 중얼거림):** “…아! 드디어!”
* 그녀의 표정에 희미한 안도감이 스친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상자를 집으려 한다.
* **[효과음: 으르렁거리는 소리, 유진의 뒤쪽에서]**
* **[카메라: 유진의 시선이 급격히 뒤로 향한다]**
*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는 그림자 셋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감염자’들이다. 찢어진 옷, 부패한 피부, 공허한 눈동자.
* **유진 (숨을 들이켜며):** “쳇… 여기까지 따라왔군.”
* 그녀는 빠르게 마체테를 휘둘러 첫 번째 감염자의 목을 노린다.
* **[효과음: 날카로운 금속음, 살점이 찢기는 소리]**
* 첫 번째 감염자가 쓰러진다. 하지만 나머지 둘이 더욱 거칠게 달려든다.
* **[액션 시퀀스]**
* 유진은 능숙하게 몸을 움직여 공격을 피하고 반격한다. 그녀는 뛰어난 전사다.
* 하지만 한 감염자가 예상치 못하게 달려들어 그녀의 팔을 스친다.
* **[효과음: 찢어지는 옷 소리, 유진의 작은 신음]**
* **유진:** “크윽…!”
* 그녀의 팔에 얕은 상처가 생긴다. 피가 맺힌다.
* 두 감염자가 동시에 그녀를 덮치려 한다. 유진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 **[카메라: 극적인 슬로우 모션]**
* 감염자들의 썩은 이빨이 유진의 목덜미를 향해 다가오는 순간.
* **[효과음: 폭발적인 굉음, 무언가 빠르게 움직이는 소리]**
* **[장면 전환: 놀라운 등장]**
* 어둠 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쏜살같이 튀어나온다.
* 이 그림자는 일반적인 감염자와는 다르다. 훨씬 빠르고, 훨씬 강하다. 그의 움직임은 인간 같으면서도 동물의 야성적인 기운을 품고 있다.
* 두 감염자를 일격에 제압한다. 그들의 머리가 비정상적인 각도로 꺾이며 쓰러진다.
* **[카메라: 그림자의 클로즈업]**
* 그의 모습은 여전히 감염자다. 잿빛 피부, 찢어진 옷, 하지만 그의 눈은… 붉은 섬광을 띠고 있으며, 깊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담겨 있다. 공허하지 않다.
* 그는 유진의 앞에서 보호하듯이 서 있다.
* **유진 (충격과 공포에 질린 목소리):** “너… 너는… 뭐야…?”
* 유진은 마체테를 든 채 뒷걸음질 친다. 그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울린다.
* 그 ‘변이체’는 고개를 돌려 유진을 응시한다. 그의 붉은 눈이 유진의 눈과 마주친다.
* **[효과음: 낮은 으르렁거림, 하지만 위협적이라기보다는 탐색적인 소리]**
* **[카메라: 유진의 흔들리는 눈빛 클로즈업]**
* 그의 눈빛에서 그녀는 단순한 살육의 욕망이 아닌, 낯설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읽는다.
* **[장면 전환: 마트 외부, 해 질 녘]**
* 변이체가 유진을 응시하는 모습과, 피를 흘리며 경계하는 유진의 모습이 교차된다.
* 어둠이 마트를 삼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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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02 – 폐허가 된 병원 잔해 – 밤]
**시간:** 다음 날 밤.
**장면:**
* **[카메라: 유진이 숨어있는 모습]**
* 유진은 간이 침대에 앉아 팔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경계심과 의문으로 가득하다.
* 밤하늘에는 별들이 쏟아질 듯 빛나고 있지만, 지상은 고요하고 위험하다.
* 그녀는 어제 발견한 의료 상자에서 약품을 꺼내 상처에 바른다.
* **유진 (내레이션):** “그날 밤, 나는 그 변이체로부터 도망쳤다. 그는 쫓아오지 않았다. 아니, 쫓아올 수 없었다. 그의 존재 자체가 나에게는 혼란 그 자체였으니까.”
* **[카메라: 유진의 시선이 창밖으로 향한다]**
* 멀리서 희미한 그림자가 보인다. 그 변이체다.
* 그는 건물과 건물 사이를 조용히 움직이며 유진이 있는 건물 쪽을 응시하고 있다.
* 그는 유진에게 다가오지 않고, 그저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 **유진 (혼잣말):** “왜… 왜 나를 따라오는 거지? 왜 공격하지 않는 거야…?”
* 유진은 마체테를 움켜쥔다. 두려움과 함께 알 수 없는 호기심이 그녀를 사로잡는다.
* **[장면 전환: 다음 날, 낮]**
* 유진은 조심스럽게 병원 잔해를 탐색한다.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찾기 위함이다.
* **[카메라: 유진의 발걸음]**
* 발소리가 멈춘다. 그녀의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 낡은 인형에 멈춘다.
* 인형은 한때 아이의 것이었을 테지만, 이제는 흙먼지와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다.
* **유진 (표정이 슬픔으로 물든다):** “…….”
* 유진은 잠시 인형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젓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 **[카메라: 유진의 시선이 느껴지는 곳]**
* 복도 끝, 어둠 속에 그 변이체가 서 있다. 그는 여전히 유진을 지켜보고 있다.
* 그는 이번에는 완전히 숨으려 하지도 않는다. 마치 자신이 거기 있다는 것을 유진에게 알리려는 듯.
* **유진:** “…너.”
* 유진이 천천히 그에게 다가간다. 마체테는 여전히 꽉 쥐고 있지만, 그녀의 걸음은 전날 밤만큼 불안하지 않다.
* **[카메라: 두 사람의 거리 좁혀짐]**
* 변이체는 미동도 없이 유진을 응시한다. 그의 붉은 눈은 여전히 강렬하다.
* **유진:** “왜 따라오는 거야? 왜 나를… 공격하지 않아?”
* 변이체는 대답하지 않는다. 대신, 손을 들어 옆쪽, 무너진 벽 너머를 가리킨다.
* **[카메라: 변이체가 가리키는 곳]**
* 벽 너머에는 부패가 심한 일반 감염자 서너 마리가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그들은 이쪽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 **유진 (눈을 가늘게 뜨며):** “…저놈들을…?”
* 그녀는 변이체의 의도를 조금 이해할 것 같으면서도 혼란스럽다.
* **변이체 (낮고 거친 소리, 단어 같지는 않다):** “…으르르… 흐으… 진….”
* 유진은 깜짝 놀란다. 그가 처음으로 어떤 소리를 내었다. 그것도 마치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들린다.
* **유진 (충격):** “내… 이름?”
* 그의 붉은 눈은 유진에게서 단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의 시선은 간절함과 함께, 이해받고 싶다는 미약한 열망을 담고 있는 듯하다.
* **[카메라: 두 사람의 얼굴이 클로즈업]**
* 유진은 혼란스럽다. 그는 분명 ‘감염자’다. 하지만 그의 눈빛과 행동은 그녀가 알던 모든 것과 다르다.
* 그의 존재가 그녀의 오랜 믿음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 **[장면 전환: 노을 지는 병원 폐허]**
*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서 있는 실루엣이 멀리서 보인다. 해가 져 어둠이 드리우지만, 그들 주변에는 묘한 긴장과 함께 이해의 실마리가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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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03 – 숲 속 임시 거처 – 밤]
**시간:** 몇 주 후.
**장면:**
* **[카메라: 모닥불이 타오르는 아늑한 공간]**
* 간이 천막이 쳐져 있고, 안에는 모닥불이 따뜻하게 타오르고 있다.
* 유진은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마른 고기를 뒤적이며 굽고 있다. 그녀의 표정은 전보다 훨씬 부드럽고 편안해 보인다.
* **[카메라: 모닥불 반대편에 앉아있는 하루(변이체)]**
* 그는 이제 ‘하루’라는 이름을 얻었다. 유진이 지어준 이름이다.
* 하루는 모닥불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그의 붉은 눈은 불꽃을 담아 더욱 신비롭게 빛난다.
* 그의 옷은 여전히 찢어져 있지만, 유진이 덧대어준 헝겛 조각들이 보인다.
* **유진:** “하루. 이거 다 됐어. 먹어.”
* 유진이 고기를 건네자, 하루는 고개를 돌려 유진을 본다.
* 그는 고기를 받아들고 천천히 씹는다. 그의 먹는 모습은 짐승 같지 않고, 오히려 조심스럽다.
* **유진 (미소 지으며):** “이제 꽤 잘 먹지? 처음엔 날 것만 찾더니.”
* 하루는 유진을 보며 낮은 소리로 “흐음…” 하고 만족감을 표현한다.
* 그는 여전히 온전한 말을 하지 못하지만, 유진은 이제 그의 몸짓, 눈빛, 낮은 소리들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그는 유진이 위협을 느낄 때면 마치 그림자처럼 나타나 그녀를 보호했고, 그녀가 찾던 물건들을 냄새로 찾아내 가져다주기도 했다.
* **유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늘은 달이 참 밝네. 이럴 때마다 예전 생각이 나. 도시의 불빛 대신 별들이 쏟아지는 밤.”
* 하루는 유진의 시선을 따라 하늘을 올려다본다.
* **[카메라: 하루의 눈에 비친 별들. 잠시 그의 눈에 슬픔과 고뇌 같은 것이 스치는 듯하다]**
* **유진 (하루를 보며, 부드럽게):** “너도… 예전 기억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거야?”
* 하루는 유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다. 그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린다.
* 그의 내면에는 인간으로서의 조각들과 감염자로서의 본능이 끊임없이 싸우고 있음을 유진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 **유진 (손을 뻗어 하루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감싼다):** “괜찮아. 내가… 여기 있어.”
* 하루는 유진의 손길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린다. 그의 붉은 눈이 유진의 눈과 마주친다.
* **[카메라: 두 사람의 손이 맞닿는 클로즈업]**
* 유진의 따뜻한 손이 하루의 잿빛 피부에 닿는다. 차가울 것 같던 그의 피부에서 미약하지만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 **하루 (낮고 떨리는 목소리로, 더 명확하게):** “…진… 유진…”
* 유진은 그의 목소리에 눈물이 핑 돈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발음했다.
* **유진 (미소 지으며):** “응, 나 유진이야. 하루.”
* 하루는 유진의 얼굴을 응시하다가, 천천히 그녀에게 기대듯 다가간다.
* 그의 거칠고 딱딱한 얼굴이 유진의 어깨에 닿는다.
* 유진은 하루를 안아준다. 감염자와 인간, 종족의 경계를 넘어선 금지된 포옹이다.
* **[효과음: 바람 소리, 모닥불 타는 소리]**
* 둘은 말없이 그렇게 서로의 온기를 나눈다.
* **[장면 전환: 숲 속, 멀리서 두 사람의 실루엣을 비추는 롱 샷]**
* 모닥불이 유일한 빛이 되어 어둠 속에서 빛난다. 그 빛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
* 멀리서, 늑대 울음소리 같은 감염자의 포효가 들려온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존재에 집중하며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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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04 – 폐허 속 작은 마을 – 낮]
**시간:** 다음 날, 낮.
**장면:**
* **[카메라: 유진과 하루가 조심스럽게 마을로 진입하는 모습]**
* 작은 시골 마을의 폐허다. 집들은 무너져 있고, 길은 잡초로 뒤덮여 있다.
* 유진은 물을 찾기 위해, 하루는 그녀를 따라 걷고 있다.
* 하루는 유진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붙으며 주위를 경계한다. 그의 감각은 유진보다 훨씬 뛰어나다.
* **유진:** “이쪽이야. 예전에 우물이 있었던 것 같아.”
* 그녀가 무너진 교회 옆의 작은 공터를 가리킨다.
* **[효과음: 쨍강! 유리 깨지는 소리]**
* **[카메라: 두 사람이 동시에 멈칫한다]**
* 유진의 얼굴에 경계심이 스친다. 하루는 즉시 자세를 낮추고 주위를 스캔한다.
* **유진:** “인간…인가?”
* 그녀는 마체테를 움켜쥐고 주위를 살핀다. 이 폐허에서 감염자 외에 살아있는 인간은 더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 **[카메라: 무너진 건물 틈새로 보이는 시야]**
* 다섯 명 정도의 생존자들이 보인다. 그들은 낡은 군복을 입고, 총기와 둔기를 들고 있다.
* 그들은 주변을 수색하며 물건들을 뒤지고 있다.
* **생존자 1 (거친 목소리):** “젠장! 또 아무것도 없어! 이 근방은 싹 다 털렸나 보군!”
* **생존자 2:** “조용히 해, 빌. 감염자라도 꼬이면 큰일 나.”
* **생존자 3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며):** “어이! 저기 뭔가 지나갔는데?”
* **[카메라: 하루의 클로즈업. 그의 눈이 붉게 번쩍인다]**
* 그는 유진을 보호하듯 자신의 몸을 살짝 돌려 유진을 가린다.
* **유진 (작게 속삭이며):** “하루… 숨어.”
* 그녀는 하루를 이끌고 덤불 속으로 몸을 숨기려 한다.
* **생존자 3:** “저 그림자… 감염자 변이체인가? 속도가 장난 아닌데?”
* **생존자 1 (총을 고쳐 잡으며):** “변이체든 뭐든, 보이는 족족 제거다! 이런 곳에 위험한 놈을 남겨둘 순 없어!”
* **[카메라: 덤불 속에서 숨죽이고 있는 유진과 하루]**
* 생존자들이 그들이 숨어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온다.
* 유진은 하루의 손을 꽉 잡는다. 그녀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함께 분노가 스친다.
* 하루는 낮은 으르렁거림을 참아내려 애쓴다. 그의 붉은 눈은 생존자들을 향해 매섭게 빛나고 있다.
* **생존자 1 (덤불 바로 앞까지 와서):** “이쪽에 뭔가… 움직였던 것 같은데….”
* 그가 총을 겨누고 덤불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 **[효과음: 멀리서 들려오는 감염자 무리의 울음소리]**
* **생존자 2:** “젠장! 감염자 떼다! 빨리 도망쳐야 해!”
* 생존자들은 서로를 독촉하며 다른 방향으로 황급히 도망친다.
* **[카메라: 생존자들이 사라진 후, 덤불에서 나오는 유진과 하루]**
* 유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 **유진:** “휴… 다행이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
* 그녀는 하루를 바라본다. 하루는 여전히 긴장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다.
* **유진 (부드럽게):** “하루… 괜찮아.”
* 그녀가 그의 뺨을 어루만진다.
* **하루 (유진의 손을 자신의 뺨에 갖다 대며):** “…진… 위험…”
* 그의 불안정한 목소리에 유진은 더욱 강렬한 유대감을 느낀다.
* 그녀는 자신의 손을 하루의 손과 깍지 끼듯 잡는다.
* **[카메라: 깍지 낀 두 사람의 손 클로즈업]**
* 차가운 잿빛 손과 따뜻한 인간의 손이 서로 맞잡고 있다.
* **유진 (결심에 찬 눈빛):** “알아. 하지만… 너는 나를 지켜주고, 나도 너를 지킬 거야. 우리는 함께야.”
* 하루는 유진의 말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붉은 눈에 미약한 행복감 같은 것이 스친다.
* 그들은 폐허 속에서, 서로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존재가 되었다. 그들의 사랑은 세상의 모든 규칙과 편견을 거스르는, 가장 위험하고도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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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05 – 인간 생존자 정착지 근처 – 밤]
**시간:** 어느 날 밤.
**장면:**
* **[카메라: 높은 언덕 위에서 정착지를 내려다보는 유진과 하루]**
* 멀리 불빛들이 반짝이는 인간들의 정착지가 보인다.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경계병들이 불침번을 서고 있다.
* 유진은 복잡한 표정으로 정착지를 바라본다.
* **유진 (내레이션):** “그들을 떠난 지 오래였다. 그곳은 나에게 안전을 주었지만, 이제는 하루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들이 하루를 발견한다면… 하루는….”
* 유진은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멈춘다.
* **하루 (유진의 옆에서 그녀의 불안을 감지한 듯):** “…진… 왜…?”
* 그가 유진의 손을 잡는다.
* **유진 (하루를 보며, 슬프게 미소 짓는다):**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너와 함께 여기 있을 수 없다는 게 슬퍼서.”
* 하루는 유진의 말을 이해하는 듯, 정착지를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 **[효과음: 정착지 쪽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경고음]**
* **[카메라: 정착지에서 빛나는 서치라이트가 언덕 쪽으로 향한다]**
* 그들의 은신처가 발각된 것이다.
* **생존자 경계병 (확성기 소리):** “거기 누구야! 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쏜다!”
* 유진은 경악한다.
* **유진:** “젠장! 들켰어! 하루, 도망쳐야 해!”
* 그녀는 하루의 손을 잡고 숲 속으로 도망치려 한다.
* **[카메라: 정착지에서 무장한 생존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
* 그들은 총과 횃불을 들고 언덕을 향해 달려온다.
* **생존자 리더 (확성기):** “변이체다! 한 명도 살려두지 마! 인간과 함께 있는 변이체는 더 위험한 놈이야!”
* **유진 (절규하듯):** “아니야! 하루는 아니야! 그는…!”
* 그녀의 목소리는 총성 속에 묻힌다.
* **[효과음: 총성! 빗나가는 총알이 나무를 때리는 소리]**
* **[카메라: 도망치는 유진과 하루]**
* 유진은 필사적으로 뛰지만, 하루는 그녀보다 훨씬 빠르다.
* 하루는 유진을 자신의 품에 안아 올리듯 들어 올리고,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숲 속을 가로지른다.
* 그의 붉은 눈은 불길하게 빛나며 추격자들을 향해 분노를 표출한다.
* **[카메라: 추격자들의 시점]**
* 하루의 모습은 섬광처럼 지나가고, 그들이 쏜 총알은 허공을 가른다.
* **하루 (낮고 으르렁거리는 소리, 분노가 담겨 있다):** “…진… 건들지 마…!”
* 그의 목소리는 이전보다 훨씬 명확하고 위협적이다.
* **유진 (하루의 품에서, 눈물이 흐른다):** “하루…!”
* 그녀는 그의 거친 품 안에서 안전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이 상황이 그들의 사랑을 얼마나 가혹하게 시험하는지 깨닫는다.
* **[카메라: 두 사람이 숲 속으로 사라지는 롱 샷]**
* 정착지의 불빛과 총성, 그리고 그들을 향한 증오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 밤하늘의 달만이 그들의 도피를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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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화면:**
* **[카메라: 고요한 숲 속 깊은 곳, 작은 동굴 입구]**
* 동굴 안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온다.
* **[카메라: 동굴 내부, 유진과 하루가 함께 있는 모습]**
* 유진은 하루의 품에 안겨 잠들어 있다. 하루는 그녀를 꼭 끌어안고 주변을 경계하듯 앉아 있다.
* 그의 붉은 눈은 여전히 빛나지만, 이제는 불안이나 분노보다는 평온함과 지극한 사랑을 담고 있는 듯하다.
* 그들의 얼굴에는 피로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서로에게서 얻는 안식이 그들을 지탱하고 있다.
* **[카메라: 하루의 시선이 동굴 입구로 향한다]**
* 새벽빛이 동굴 안으로 스며들어온다.
* 어둠이 걷히고, 새로운 ‘봄’이 시작되려 한다.
* **유진 (내레이션):** “세상은 여전히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증오할 것이다. 우리는 이 금지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영원히 도망쳐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심연의 끝에서 찾은 나의 ‘하루’, 나의 ‘봄’이 나와 함께이니까.”
* **[카메라: 유진이 잠든 하루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 하루는 눈을 감고 그녀의 손길을 느낀다.
* **하루 (아주 작게, 하지만 명확하게 속삭인다):** “…사랑…해… 유진…”
* 유진은 눈을 뜨고 놀라움과 함께 감격에 찬 눈으로 하루를 바라본다.
* 그녀는 그의 목에 얼굴을 묻고,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린다.
* **[장면 전환: 동굴 밖, 새벽 햇살이 숲을 비춘다]**
*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하고, 숲은 다시 생명력으로 채워진다.
* 세상은 여전히 위험하지만, 그들만의 작은 세상은 그 안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
* **[화면: 검은색 배경 위로 타이틀 `심연의 봄`이 다시 떠오르며 사라진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