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강철 심장 아래, 첫 증기
## 작품 정보
* **장르**: 스팀펑크, 액션, 드라마
* **핵심 줄거리**: 부패한 제국의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하층민 소녀 아린이 제국에 맞서기 위한 작은 반란을 시작한다.
* **시대 배경**: 거대한 증기기관과 톱니바퀴가 도시를 움직이는 스팀펑크 세계. ‘제피로스’ 제국은 상층과 하층으로 나뉘어 있으며, 상층은 화려한 기술의 정수를, 하층은 고통받는 민중의 삶을 대변한다.
—
### **에피소드 1: 잿빛 하늘, 끓어오르는 증기**
—
### **씬 1: 잿빛 하늘 아래, 끓어오르는 불만**
**# INT. 제피로스 하층민 구역, ‘구름다리 골목’ – 해 질 녘**
* **[카메라]** 상층 도시의 찬란한 황금빛 첨탑들이 석양에 반짝인다. 그 아래, 검은 연기로 뒤덮인 하층 도시의 전경이 펼쳐진다. 거대한 강철 파이프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녹슨 기계음이 낮게 깔린다. 도시 전체를 짓누르는 거대한 증기기관의 ‘쉬이이익,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먹먹하게 울린다. 멀리 상층 도시에서는 경쾌한 증기 기차의 기적 소리가 들려온다.
* **[사운드]** 공장 증기기관의 둔탁한 ‘쉬이이익, 쿵!’, 멀리서 들리는 상층 도시의 경쾌한 기차 소리, 하층민들의 웅성거림, 흙먼지 날리는 소리.
* **[카메라]** 낡은 수레를 끌고 힘겹게 언덕을 오르는 노인의 등 뒤로, 제국의 증기 자가용이 ‘크으으응’ 하는 엔진음을 내며 흙먼지를 일으키며 빠르게 지나간다. 노인이 콜록거리며 기침한다.
* **[카메라]** 좁고 기름때 낀 골목 한구석, 낡은 작업대에 쪼그리고 앉아 앙상한 손으로 복잡한 시계를 수리하는 **아린**의 클로즈업. 그녀의 찢어진 작업복과 얼굴의 기름때가 고된 삶을 보여주지만, 낡은 고글 너머의 눈빛은 날카롭고 강렬하다. 그녀의 손은 망설임 없이 복잡한 기계 부품들을 다룬다.
* **아린 (내레이션/독백)**: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저 위, 빛나는 강철 심장은… 우리들의 피와 땀으로 뛰고 있지. 하지만 그 심장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아.
* **[카메라]** 골목 저편, 낡은 공을 차며 놀던 꼬마 아이들이 갑자기 멈칫한다. 시선을 따라가니, 육중한 **자동 감시병** 두 기가 증기를 뿜으며 골목 입구에 들어서는 모습이 보인다.
* **[사운드]** 자동 감시병의 육중한 발소리, 증기 배출음 ‘쉬익- 쉬익-‘.
* **꼬마 아이**: (겁먹은 목소리로) 아린 누나! 저 왔어요!
* **아린**: (미간을 찌푸리며 감시병을 쳐다본다. 작은 한숨을 내쉰다) 쳫, 또 왔군. 이젠 숨 쉴 구멍조차 통제하려는 건가.
* **[카메라]** 자동 감시병이 천천히 골목을 순찰하는 모습. 꼬마 아이들은 잔뜩 웅크린 채 몸을 숨긴다. 아린은 다시 시계에 집중하는 척하며 감시병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 **아린 (내레이션/독백)**: (시계를 조립하며, 뇌리에 맴도는 생각들) 이대로는 안 돼. 언젠가는, 이 빌어먹을 강철 심장을 우리 손으로 멈춰 세워야 해. 작은 톱니바퀴 하나라도 엇나가게 해야지.
—
### **씬 2: 증기 압력 조절기 탈취 작전**
**# EXT. 제국 지하 동력 파이프라인 관제소 – 한밤중**
* **[카메라]** 어둠 속에 잠긴 거대한 강철 파이프라인. 상층과 하층을 잇는 이 미로 같은 구조물은, 제피로스의 모든 동맥과 같다. 곳곳에서 증기가 ‘푸쉬쉭’ 하고 새어 나오고, 붉은 경고등이 불안하게 깜빡인다.
* **[사운드]** 파이프라인에서 새어 나오는 증기음, 금속 마찰음,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제국 감시병의 발소리.
* **[카메라]** 낡은 강철 파이프 위를 조심스럽게 기어가는 아린의 모습. 그녀는 낡은 고글을 쓰고 손전등으로 앞을 비춘다. 허리에는 작은 공구 주머니가 매달려 있다. 그녀의 움직임은 고양이처럼 민첩하다.
* **아린 (독백)**: (속삭이듯) 증기 압력 조절기… 저것만 있으면 내 ‘개조식 증기 추진기’가 완성될 텐데. 낡은 파이프라인 관제소라면 경비가 허술할 거야. 운이 좋으면, 썩어 빠진 제국의 심장에 작은 칼날 하나 박아 넣을 기회도 생기겠지.
* **[카메라]** 아린이 녹슨 철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안으로 들어선다. 내부에는 거대한 압력 게이지와 밸브들이 즐비하다. 증기 동력이 흐르는 파이프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중앙에는 증기 압력 조절기들이 탑처럼 쌓여 있다. 이곳은 제국 동력의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다.
* **[사운드]** 아린의 발소리가 울리는 금속 복도. 기계들의 웅장한 작동음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 **[카메라]** 아린이 목표물을 발견하고 희미하게 미소 짓는다. 그녀는 재빨리 공구를 꺼내 능숙하게 압력 조절기를 분리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손놀림은 정확하고 빠르다.
* **[사운드]** 금속이 분리되는 ‘드르륵, 쨍그랑’ 소리, 아린의 거친 숨소리.
* **[카메라]** 갑자기 ‘삐빅!’ 하는 경고음이 관제소 전체에 울려 퍼진다. 아린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긴장감이 감돈다. 그녀는 주위를 경계한다.
* **아린**: (낮게 욕설을 읊조린다) 젠장, 너무 안일했어!
* **[카메라]** 복도 끝에서 두 대의 자동 감시병이 증기를 내뿜으며 다가온다. 그들의 붉은 감시등이 아린을 향해 번쩍인다. 육중한 몸체가 금속 바닥을 울리며 다가오는 모습이 위협적이다.
* **[사운드]** 자동 감시병의 ‘우우웅’ 하는 가동음, 금속 발소리 ‘쾅, 쾅!’.
* **자동 감시병 (기계음)**: [침입자 발견. 즉시 정지하라.]
* **[카메라]** 아린이 황급히 조절기 하나를 낚아채 허리 주머니에 넣고 도주를 시작한다. 그녀의 작은 몸이 기민하게 움직인다.
* **[사운드]** 아린의 질주하는 발소리, 자동 감시병들의 추격 소리가 점점 빨라진다.
—
### **씬 3: 기지를 발휘한 탈출, 그리고 예상치 못한 조력자**
**# INT. 관제소 내부 – 파이프 미로 – 한밤중**
* **[카메라]** 아린이 좁은 파이프 사이를 민첩하게 통과한다. 뒤에서는 자동 감시병들이 육중한 몸으로 파이프를 부수며 쫓아온다. 부서진 파이프에서 증기가 터져 나오며 시야를 가린다.
* **[사운드]** 금속 부서지는 ‘콰아앙!’ 소리, 증기 폭발음 ‘쉬이이익!’, 아린의 절박한 숨소리.
* **자동 감시병 (기계음)**: [도주 경로 예측 완료. 포위망 형성.]
* **[카메라]** 아린이 막다른 곳에 다다랐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고, 천장의 거대한 증기 배출 밸브를 발견한다. 낡고 녹슨 밸브는 위험해 보인다. 그녀의 눈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스친다.
* **아린**: (이를 악물며) 그래, 한 번 해볼까!
* **[카메라]** 아린이 손에 든 스패너를 힘껏 던져 밸브를 강타한다.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낡은 밸브가 터지며 뜨거운 증기가 맹렬히 뿜어져 나온다. 관제소 전체가 하얀 증기로 뒤덮인다.
* **[사운드]** 증기 폭발음 ‘쉬이이이익!!!’, 금속 파열음, 경고음.
* **[카메라]** 솟구치는 증기 속에서 자동 감시병들이 잠시 주춤하며 시야를 가린다. 그들의 감시등이 붉게 깜빡이며 혼란을 드러낸다. 그 틈을 타 아린이 아래로 뛰어내려 다른 통로로 사라진다.
* **[사운드]** 아린이 착지하는 ‘쿵’ 소리, 증기가 사그라드는 소리, 자동 감시병의 혼란스러운 기계음.
* **자동 감시병 (기계음)**: [시야 확보 불가. 침입자 추적 상실.]
* **[카메라]** 아린이 간신히 탈출해 낡은 창고 같은 곳에 숨어 숨을 고른다. 거친 숨을 내쉬며 고글을 벗자 땀에 젖은 얼굴이 드러난다. 그녀는 주머니 속 압력 조절기를 만지며 안도한다.
* **[사운드]** 아린의 거친 숨소리, 멀리서 들리는 감시병들의 수색 소리.
* **[카메라]** 그때,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나타난다. 아린은 화들짝 놀라며 몸을 움츠린다.
* **[사운드]** 미세한 금속 마찰음, 발소리.
* **카이**: (낮고 침착한 목소리) 꽤나 능숙하군, 꼬맹이. 하지만 다음엔 좀 더 조용하게 움직이는 게 좋을 거다. 제국은 귀 밝은 놈들이거든.
* **[카메라]** **카이**의 얼굴이 어둠 속에서 살짝 드러난다. 낡은 작업복 차림에 연륜이 느껴지는 눈빛을 하고 있다. 그의 손에는 아린이 파이프 미로에서 떨어뜨린 공구가 들려 있다.
* **아린**: (놀라 뒤돌아보며) 당신은… 누구시죠? 이걸… 제가 떨어뜨린 건가요?
* **카이**: (공구를 아린에게 던져주며) 중요한 건 네가 뭘 하려 했는지다. 강철 심장을 멈춰 세우려 했던 건지, 아니면 그저 배를 채우려 했던 건지.
* **[카메라]** 카이가 아린을 꿰뚫어 보듯 응시한다. 아린은 잠시 망설이다 주머니에 넣어둔 증기 압력 조절기를 꽉 쥔다. 그녀의 눈에는 흔들림 없는 결의가 담겨 있다.
* **아린**: (강한 눈빛으로) 전… 제 갈 길을 가는 겁니다. 그 강철 심장을, 부셔버릴 겁니다.
* **카이**: (피식 웃으며) 후훗… 흥미롭군. 나도 가끔은 그 강철 심장에 작은 구멍이라도 내고 싶었지. (잠시 침묵) 혼자서는 힘든 싸움이 될 거다. 필요하면 찾아와라. (그는 어둠 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 **[사운드]** 카이의 발소리가 멀어지는 소리, 아린의 거친 숨소리.
* **[카메라]** 홀로 남겨진 아린의 뒷모습. 그녀는 굳은 결심을 한 듯 주먹을 쥔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눈빛만은 강렬하게 빛난다.
* **아린 (내레이션/독백)**: (결의에 찬 목소리로) 혼자든, 함께든… 난 멈추지 않아.
—
### **씬 4: 암약하는 그림자 (쿠키 영상)**
**# INT. 대공작 헬리오스의 집무실 – 새벽**
* **[카메라]** 호화로운 대공작의 집무실. 벽면에는 제국의 영광을 상징하는 거대한 톱니바퀴 문양이 새겨져 있고, 창밖으로는 상층 도시의 불빛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다. **대공작 헬리오스**가 펜촉으로 서류를 쓰고 있다. 그의 표정은 냉정하고 차갑다. 집무실은 제국의 압도적인 권력을 상징하듯 웅장하지만, 어딘가 차갑고 공허하다.
* **[사운드]** 펜촉이 종이를 스치는 ‘사각사각’ 소리, 벽시계의 묵직한 ‘째깍’ 거림.
* **[카메라]** 경직된 자세로 서 있는 **제국 병사**가 헬리오스에게 보고한다.
* **제국 병사**: 대공작님, 하층민 구역 파이프라인 관제소에서 경미한 증기 압력 조절기 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자동 감시병 두 기가 파손되었으나, 도주한 침입자는 잡지 못했습니다.
* **[카메라]** 헬리오스가 펜을 내려놓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병사를 바라본다. 그의 눈빛은 얼음장 같다. 병사는 그의 시선에 움찔한다.
* **헬리오스**: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로) 경미하다고?… 감시병 두 기를 파손시키고 증기 밸브를 터뜨린 것이? 겨우 압력 조절기 몇 개를 위해 그렇게까지 할 만한 하층민은 흔치 않지.
* **[카메라]** 헬리오스의 얼굴 클로즈업. 미미한 짜증과 함께 무언가를 꿰뚫어 보는 듯한 섬뜩한 통찰이 그의 눈빛에 스친다.
* **헬리오스**: (창밖, 상층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증기 압력 조절기는, 곧 동력의 심장. 그 심장을 노리는 자들은… 언젠가 제국 전체의 심장을 멈추려 할 것이다. (의미심장하게,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흥미롭군. 이 잿빛 도시에도 아직 불꽃이 남아 있었나.
* **[사운드]** 헬리오스의 낮게 웃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린다.
* **[카메라]** 헬리오스의 실루엣이 상층 도시의 불빛을 등지고 서 있는 모습으로 페이드아웃. 그의 거대한 그림자가 도시 전체를 뒤덮는 듯 드리워진다.
—
**[에피소드 1 끝]**
